츠바키산주로椿 三十郞의 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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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유명한 검술배우인 쯔바키 산쥬로(椿 三十郞)가 촬영한 영화다.술탄님 블로그에 링크된 것을 보고, 말이 길어져서 여기로 포스팅을 하기로 했다.남의 집인 술탄님 블로그에서 시끄럽게 말이 길어진 것에 대해서, 술탄님께는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리겠다.문제의 발단은 무엇이냐 하면,나는 저 발도 자체가 불안전하고 극히 어렵기 때문에, 영화무술이라고 본다는 것 이었고,다른 사람 몇몇은 가능하다고 주장하여, 나와 대립한 것이다.문제의 검술씬은 1:27 – 1:29초 사이에 딱 2초간 나온다.그 시간대로 돌려서 보는게 좋다.논의는 이렇게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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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씨가 잘 안보이는 것은 그림을 마우스 커서로 누르면 커지니까 볼 수 있습니다.발도 해 봤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는데,저 분이 어떤 조건과 상황에서 검을 발도해 봤는지는 잘 모르지만,나도 저 영상을 보고 발도 해 봤습니다.저는 일반인 평균보다 팔이 4-5cm정도 길어서, 와이셔츠 사면 항상 팔이 짧은 사람입니다.안되더군요.하까마 차림에 허리에 단단히 끈을 조이고 대도 소도 찔러넣고 나면, 왼손 역검발도가 안됩니다.칼끝에 약 5cm정도가 칼집에 걸립니다.억지로 발도하려면 왼손을 왼쪽으로 틀어, 칼을 왼편으로 뽑아야 하는데,이렇게 되면 영화장면처럼 오른손으로 칼등을 받치고 상대의 오른편 겨드랑이쪽을 베는 각이 나오지 않습니다.저 상황은 일단 하까마를 입어야 합니다.하까마 허리에 대도와 소도, 즉 카타나와 와키자시를 차야 한다는거지요.일본 사무라이는 거의 대부분 카나나와 와키자시를 허리에 차는것이 상식입니다.대도만 차고, 소도를 안 찬 사무라이는 양복입고 넥타이 안 맨것과 같은 겁니다.그런데 잘 보면 쯔바키 산쥬로는 소도(와키자시)를 차고 있지 않아요.상대는 대도와 소도를 분명히 허리에 차고 있는데 말이지요.왜 그랬을까요?그것은 와키자시를 차면, 대도를 왼손으로 역검발도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소도의 칼자루가 손목에 걸리고, 대도를 왼손으로 비틀었을때 소도 칼집이 대도칼집에 걸린다고요…쯔바키 산쥬로도 발도 해 보니까, 이게 잘 안돼서 소도를 빼 놓고 일종의 ‘작업’을 한 겁니다.대도 발도 해 보셨다는 위의 분, 허리에 진검 대도 소도 차고 적어도 십년 이상 검술훈련 해 본 사람이 아니시죠?한국의 자칭 전통무예인 해동검도 비스무레 한 거 말고요.일본 거합과 일본 검술을 해 보셨냐는 겁니다. 하까마 입고 칼을 찼을때, 왼편의 대도와 소도가 얼마나 불편한지,특히 발도시에 칼자루들이 걸리적 거리는게 얼마나 심각한지 해 보지 않은 사람은 잘 모릅니다.칼 차는 도구인 ‘오비’를 이용해서 다찌(太刀)식으로 검을 늘어뜨려 패용하면, 왼손 역검발도가 어렵지 않습니다.통상 역검 발도는 (왼편에 검을 찼을때) 오른손으로 합니다.특수하게 왼손으로 할 경우에는 검을 위로 치켜서 발도하는 각도밖에 쓸 수 있는것이 별로 없습니다.영화는 영화 입니다.산쥬로가 저렇게 발도하려고 얼마나 궁리했겠습니까?현실에서는 일어나기 어려운 발도를 영화에서 보여주려고 말입니다.그래서 산쥬로는 소도를 빼서 팽개쳐놓고,잘 보면 허리띠를 많이 느슨하게 해 놓은것이 보입니다.그래서 억지로 발도를 해서 영화에서 극적인 장면을 연출한 것입니다.저렇게 허리띠를 느슨하게 하면, 칼이 떨어지거나 빠지기 때문에보통 사무라이는 저렇게 허리띠를 두지 않는것이 맞아요.쯔바키 산쥬로도 자기도 하다 하다 안되니까 저렇게 저 장면을 찍은겁니다.현대영화에서는 CG를 쓸 수도 있지요.그렇게 CG까지 써서 억지로 연출한 장면을, 우리는 현실이라 보지 않습니다.마찬가지로… 산쥬로가 보여준 저 멋진 장면은 그저 영화 일 뿐,현실에 가능한 검술은 아니라는것이 저의 생각입니다.설령 팔이 좀 긴 사람이 있어서 억지로 발도가 가능했다 할 지라도이미 상체가 많이 눕고 그래서 상대보다 빠를 것 같지는 않네요.그래서 실제로는 벨 수 없었을것이라고 했던겁니다.짚단이라도 베어봐야 한다는 말의 의미는 이런 것 이었습니다.아참, 일단 저것이 가능하던 아니던,발도를 한 상태라면, 상대를 저렇게 베는것은 전혀 어렵지 않습니다.장검은 칼날을 대고 오른손으로 밀면서 당겨내면사람 팔 하나 자르는건 아주 쉽습니다.우리 집안 용어로 돌려따기라고 하는데요.원래 진검 검술에는 한손을 칼등에 대고 보조해서 붙어서 싸우는 기술도 있거든요.이런 기술은 일본검에도 있고, 중국 묘도에도 있고, 팔괘문의 팔괘대도에서도 주요 기법입니다.그리고 항상 얘기하지만,저는 이글루스 안테나 놀이 하는 사람과는 아예 대화하지 않습니다.블로그가 텅  빈 사람과도 말하지 않습니다.대화하고 싶으면 신원을 밝히는 것이 상호간의 예의라고 생각합니다.누차 얘기하지만…명예는 ‘이름’에 붙기 때문에 명예(

名譽)라고 합니다.예(譽)는 ‘기릴 예’로써, 명예란 ‘이름을 기리는 것’ 이기 때문입니다.이름이 없다면 명예도 없습니다.자신이 누구인지 아는 것은 깨달음(覺)의 시작이고,내가 누구인지 밝히는 것은 명예의 시작입니다.덧글)몇몇분이 알려주셔서, 배우 이름을 정정합니다. 제가 잘못 알고 있었네요.

츠바키 산주로(椿三十郎)라는 배우는 없고 1962년에 쿠로사와 아키라(黒澤明)가 감독한 영화 제목입니다.배우는 원조 일본의 국민배우였던 미후네 토시로(三船敏郎)입니다.그리고 鮫人님이 알려준 정보에 의하면, (鮫人님은 제일 먼저 이것을 제보해 줬습니다)쿠로사와 아키라의 영화 츠바키 산주로의 라스트에서 주연인 미후네 토시로가 사용한 기술은,

弧刀影裡流居合術(고도영리류거합술 – ことえりりゅういあいじゅつ)

에서 사용하는 형(투로)을 참고해서 무술감독인 쿠세 히로시(久世浩(久世龍로 개명))가 만들어낸 것이라고 합니다.이 장면은 전적으로 만들어진 기술이며 특히 미후네 토시로는 이 장면을 실현하기 위해서 통상보다 15cm나 짧은 검을 사용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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