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우삼이 감독이라서 조금 솔깃 하긴 했지만,
정우성이 나오길래 분명히 영화 ‘무사’꼴이 났을거라 예측했었다.
대한민국에서, 혹시나는 역시나다.
양자경은 정우성과 맞춰주기에는 너무 늙었고,
이 영화는 도대체 무슨 얘길 하려는건지 통 이해되지 않았다.
일단 이 영화는 진짜 무협지다.
이유도 없고, 내용도 없고, 비주얼만 있는 무협이다.
스토리?
그런건 개에게나 줘 버려야 한다.
무덤에서 꺼내져서 킬러로 양성되는 ‘옥’은 서희원이라는 대만배우다.
얘가 꽤 이쁘다.
오우삼이 돈이 많이 남아돌았거나, 혹은
간만에 예술을 하고 싶었던가 보다.
이 영화는 홍콩판 페이스오프이고,
홍콩판 미스터 앤 미세스 스미스다.
여기저기서 차용해 온 컨셉이 드글거리는데,
그게 적절히 잘 융화된거 같지는 않다.
보고나니 졸렸다.
수면제보다 나아서 숙면에 도움이 되었다.
새벽까지 한번도 안 깨고 잤다.
요새 자이안트에서 고현정이가 눈과 눈썹근육 경련연기를 해 대던데,
그게 미실 연기하면서 얻은 나쁜 습관인데 말이지,
연기라는게 그저 눈 부릅뜨고 입술 씰룩거리면 되는게 아닌것처럼,
무협이라는것도 그저 우중충하게 비 내리거나, 방갓쓰고 조각배타며 오만가지 개폼 잡는다고 되는게 아니라고.
좀 스토리와 개념 좀 가지고 무협 만들었으면 좋겠다.
요새 홍콩에서 무협의 권토중래를 꿈꾼다는 얘기가 있던데,
이딴식으로 무협 재건하게 되면, 재건도 못하고 다 망가질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