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글쎄…보는 사람에 따라 자기합리화라고 비난할 수 도 있겠지만… (뭐 그렇다고 해도 반박할 수는 없다… –;;)
이종격투기 선수인 표도르(=효도르)의 체격은 내가 볼때 격투가의 전형을 갖고 있다.약간의 뱃살과 두루뭉실한 체격.이상적 격투가는 근육위에 지방층이 골고루 덮인 것이고,근육조직은 일명 ‘꽃등심’ 모양이라고 한다.
아마 표도르의 근육을 보면 분명 꽃등심 일 것이 분명하다.예로부터 전사의 체형은 대개 이랬다.현대 스포츠는 경기규칙에 의해 선수를 살없는 근육질의 몸이 되게 하였으나,이와 달리 실전일 경우에는 표도르의 체형이 가장 생존성이 높지 않을까 싶다.옛날 내 사부는 옆구리 살은 빼는게 아니라고 나에게 말했다.
옆구리 살이 없으면 힘을 쓸 수 없고,잘못하면 요통에 시달리기 쉽다는 것이다.사람들 통념과는 달리,옆구리 살이 있다고 해도 각종 발차기에 전혀 지장없으며,신체유연성에도 별 문제 없다.
그 증거로는 나를 보면 될 듯.일단 표도르의 몸매는 중국무술의 장권 선수의 몸매는 아니다.그는 소림권등의 스피디한 외가권법체형은 절대 아니며,오히려 내가권사의 몸매에 가깝다.
상당히 오래전에 태권도 선수의 유효공격에 관한 연구논문이 있었는데,통계숫자는 별로 정확하지 않으나, 대강 기억나는 바 로는,플라이급은 한 경기당 9.8회의 공격을 했으나, 유효공격은 1.2회에 불과했고,헤비급은 한 경기당 3회의 공격을 했으나,유효공격은 2.8회 였다.
헤비급이 경량급보다 좀 느려 보일지는 모르지만,실제 유효공격은 오히려 경량급보다 횟수가 많으며,공격의 충격량은 월등하므로…. 역시 무술가는 체중이 많은 것이 유리하다 하겠다.
80년대에 모 권투 동양챔피언이스파링 연습상대로 고른, 권투 1년 배운 헤비급 대학생에게한방 맞고 기절한 적도 있었고,내가 본 바로도… 태권도 경량급 국가대표가 헤비급 초단에게도 박살나는걸 본 적이 있다.2003년 12월에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프라이드 경기 전날,호텔에서 표도르를 만나, 어깨동무하고 그와 사진찍으면서 그의 몸을 만져봤었다.과연 살이 많긴 많더라… 허리, 등, 어깨… 골고루…그는 유연성과 반응속도는 매우 높은 몸을 갖고 있었다.
그래서 60억분의 1이 되었을지도 모르겠다.어쨌거나 표도르와 크로캅은 우리 평생에 실제 만나기 어려운 고수임에 분명하다.그 나이에 공을 이루었으니, 대단하다.
무술에는 왕후장상의 씨가 분명히 있으며,주변을 보다보면 그것이 사실임을 자주 느끼곤 한다.겨우 일년 공부하고 사법고시 붙은 사람들이,다른 사람들은 왜 몇년씩 공부하고도 고시패스를 못하는지, 이해 못하는것과 논리적으로 같은 얘기다.공부도 그저 집중력과 효과적 계획만으로 되는게 아니듯이 말이다.표도르 같은 절대고수를 보다보면,무술연습 할 마음이 싹 사라지곤 하지만,뭐 어떻겠는가.무술을 혼자 좋아서 즐기는 것이라면 아무 문제 없는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