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오검(昆吾劍) & 청평검(青萍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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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오검(昆吾劍) & 청평검(青萍劍)

청평검, 곤오검은 중국의 대표적인 유명검법이다.
오랫동안 내가 갖고 있던 의문점 중의 하나는, 내 깜냥에는 아무리 봐도 청평과 곤오가 같은것인데, 도대체 왜 이 두가지 검법의 근본적인 차이점은 무엇인가 하는것이었다.

드디어 오늘 그 의문이 풀렸다.
청평검과 곤오검은 형제검법이다.
그래서 이 두 검법을 일명 ‘표리 관계’라고도 한다.
강용초선생이 写真昆吾劍의 昆吾剑考의 서두에서 이 점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곤오검은 보법이 多變하고,청평검은 검법이 多變하다.

곤오검은 64식이고, 청평검은 360식인데,
이것은 복희의 64괘에서 유래되어 변화한 것이니 결국 같은것이다.
곤오검과 청평검은 서로 보완하며 완성된다.

 

곤오검고(昆吾剑考)에서는 대충 이렇게 요약해 설명해 놨다.
어쩐지… 아무리 봐도 내 눈에는 곤오검과 청평검이 같은 검법으로 보였다.

사실 나는 삼재검, 곤오검, 청평검이 거의 유사한 검법이라고 생각해 왔었고,
이것들을 같은 검술 카테고리에 분류해 주는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중국 북파무술이 대동소이 하듯이, 북파 검법도 거기서 거기다.
수많은 해동검도 협회들이 간판을 아무리 바꿔봐야 다 똑같은 검법이듯이 말이다.

그런데 순양검은 좀 특이하다.
순양검은 八仙중의 한명인 여동빈의 아호 ‘순양진인’ 에서 따온 검법명이다.

여동빈은 화산위에서 종리권에게서 검법을 배웠다는 전설이 있는데, 이건 뭐 전설이고.
순양검법은 대개 130cm 전후의 긴 장검을 사용하는데,

이게 청평검처럼 빠른 보법과 신법, 손가락힘과 전완근의 힘으로 쓰는 유형의 검술이 아니다.
북파무술중에도 순양검이라는 이름을 공유하는 검법을 채용한 문파들이 있는데,
대부분 순양검법이라기 보다는 청평검과 곤오검의 흐름에 긴 장검을 채용하여 순양검이라 명명한 듯 싶다. 그러니까 대부분의 순양검법은 진짜 순양검법이 아니고, 무늬만 순양검법이라는 얘기다.

어쨌거나
소림의 검술과 하북, 산서, 산동성 일대의 검술은 대부분 삼재검과 청평검 계열인 것 같고,
사권(査拳)과 당랑문파의 검술은 곤오검 계열로 보인다.

하지만 이게 자로 잰 듯이 정확하게 분류할 수 없는것이, 같은 지역에서 서로 오랫동안 섞였기 때문이고,

강용초가 말한대로 이게 표리관계이자 형제검법이라 차이점을 논거하거나 분류하는것 자체가 무의미 하기 때문이다. 반야심경이나 금강경이나, 경의 길이차이만 다른거지 결국 같은 내용의 경전인 것과 마찬가지다.

청평검과 곤오검에 관해서는 한경당(韩庆堂), 이릉소(李凌霄)의 책 들과 비전가씨청평검 등의 책을 참조했다.

재미있는것은 20세기 항일운동 시기즈음에, 가요정(賈燿停)이 아미산 옥계동에 칩거하여 비전서를 남겼는데, 그게 팔괘검과 순양검의 원형이라는것이다.

청평검에서 팔괘검과 순양검이 갈라져 나왔는가는 다른 문헌이나 사람의 증언으로 들은바가 없는데 정말 이게 사실이라면 팔괘검과 순양검의 원형은 청평검이라는 것이고, 중국의 모든 검법은 한가지로 귀결된다는 뜻이다.

나의 가설로는,

팔괘검, 순양검등의 긴 장검검술은 20세기 중후반부에 중국에서 고안된 프로젝트 검술 일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왜냐하면 중국의 어느 지역에서도 130cm쯤 되는 너무나 긴 장검이 발견되지 않기 때문이며, 과거 문헌에서도 이렇게 긴 장검 검술에 대한 얘기는 없기 때문이다.

나는 팔괘문파에는 동해천 조사 초기에 검술 그 자체가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아마도 2대 전인들의 시기에 외부에서 검술이 유입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팔괘검법은 刀法을 劍法으로 전환시킨 흔적이 있어서, 초기형태는 刀法이었을거라고 생각된다.
해동검도의 검법들이 사실은 전부 도법인데 검법이라 말하는것과 같은 차원의 얘기다.

도법은 나쁘고 검법은 좋고, 뭐 그런 비교는 전혀 타당하지도 않으며 있을수도 없다.
그러니까 내가 해동검도는 검법이 아니고 도법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해서 시비를 걸지는 않기 바란다.

원래 모든 무술은 서로 원리를 차용하고 전환하면서 탄생하고 발전해 온 것이다.
하긴 뭐 고구려때 무예도보통지가 있었고, 거기에 태권검도라는 검법이 나온다면서
사단법인 태권검도협회차리고 웹사이트 만들어 놓은 怪人들도 한국에 있는데,

중국인들의 과장과 뻥은 그저 애교에 불과할 것 같다.
https://www.worldmartialarts.wiki/wp-content/uploads/2023/10/검술002.jpg정말이지 요즘은 우리 한국인들의 뻥과 거짓말과 사기가 대륙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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