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태봉에 관한 설이 분분하다.
나는 단태봉을 배운 사람으로써, 몇가지 이야기 해 두고자 한다.
단태봉을 배운 사람들은 한두명이 아니며,
나는 나혼자만 이것을 안다고 말한적이 없다.
단태봉은 나 뿐 아니라, 꽤 여러가지 갈래에서 배우고 전수되어 온 것 같다.
단태봉은 어쩌면 광범위하게 퍼져있던 기술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예전에 소림금강문 계파에서, 자신들만의 것이라는 주장에는 절대로 수긍하지 못하겠다.
나에게 단태봉을 가르쳐 주신 월우스님은 현재 50대 중반의 조계종 스님으로써,
월우스님을 이 기법을 1980년대에 어떤 노스님에게서 배우셨다고 한다.
월우스님에게 단태봉을 가르쳐주신 스님은 태권도를 배운적이 있었으며, 오래전에 당수도를 하셨다고 말씀하셨다는 전언이다.
그분은 1990년대 중반에 이미 입적하셨는데, 단태봉을 배운지 꽤 오래되었다고 하셨다고 한다.
허주스님의 스승이신 화엄대사는 1959년도에 입적하셨다고 한다.
우선 화엄대사의 행적이 들어있는 허주스님의 간단한 간개가 적힌 글을 읽어보겠다.
출처는
http://cafe.naver.com/choipeopsa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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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1년:중국인 아버지(의사) 한국인 어머니(간호사)사이에 2대 독자로 중국에서 출생(속명:전ㅇㅇ).
-.1943년:한국으로 이주.
-.1943년(3세)~1958년(18세):대만으로 망명한 소림사72절기 장문인 무승의 수제자로 입문하여 대만에서 소림무술과 중국황궁다법을 30년간 전수받아 화엄이란 무호를 받고 소림무술 보유자, 중국황궁다법 보유자가 되신 친삼촌인 소림화엄문 문주 화엄대사(1959년 대만에서 입적)께 한국에서 15년간 소림무술과 중국황궁다법을 사사하고 금강이란 무호를 받고 소림무술전수자,중국황궁다법 보유자가 됨.
-.1958년(18세): 대한불교조계종 해인사에서 금봉스님을 은사로 득도.
-.1958년(18세)~1967년(27세):해인사, 상원사, 동화사, 통도사, 마곡사, 수덕사, 불국사 제방선원에서 수행정진하며 인연있는 승려들에게 소림무술 전수.
-.1968년(28세)~1997년(57세):소림금강문을 열고 공식적으로 소림무술 전수 시작,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 교무부장 역임, 대한불교조계종 감찰부장 역임, 대한불교조계종 종회의원 4선 역임, 성주 선석사 주지 역임, 경북 월성 보덕암 주지 역임, 경북 포항 죽림사 주지 역임,대한불교조계종 소림무술 회장 역임.
-.1998년(58세)~2008년(68세)현재:경주 보림선원을 창건하고 소림금강문 문주로써 제자들에게 소림무술 전수, 보림선원 다정원을 창립하고 제자들에게 한국다도,중국 황궁다도 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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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9년 중화민국 국민정부가 국공내전에서 패배하여, 중국 본토에서 타이완 섬으로 이동하였다.
화엄대사의 72절기 스승이라고 하는 ‘모 장문인 무승’은 1949년에 본토에서 대만으로 망명하였음에 틀림없다.
망명이라는것은 공산정부를 피해 대만으로 도망간것을 말하기 때문이다.
1910년경에 망명은 있을수가 없으며, 이때는 일본이 대만을 점령하고 있던 시기였다.
또한 이 시기는 중국은 일제와 전투중이었으며,
중국은 불교에 대한 탄압 자체가 없었고, 일본 역시 불교에 극히 우호적인 국가였었다.
소림사 역시 피해를 입지 않았으니, 망명이라는 행위가 성립할 수 없다.
소림사가 피해를 입어 박살나는것은 문화혁명때인데,
1966년부터 1976년까지 10년간이다.
따라서 화엄대사의 스승인 72절기의 장문인스님은, 1949년경에 공산당을 피해 대만으로 망명했음이 틀림없다.
화엄대사가 대만에서 무술을 배웠다면, 1949년부터 1959년까지 딱 10년간이다.
1959년에 입적했다고 하니, 딱 10년밖에 배울 시간이 없다.
화엄대사가 소림무술을 30년을 전수받았다는것은 있을수도 없으며, 타당하지 않다.
이런 연대기에 비추어 보면,
허주스님이 한국에서 15년간 소림무술과 중국황궁다법을 사사했다는것 역시 앞뒤가 맞지 않는다.
화엄대사는 대만에서 이제 겨우 무술을 배우고 있는 중인데,
당시 초등학생에 불과한 허주스님이 한국땅에서 화엄스님으로부터 15년간 무술을 배웠다고?
이런 간단한 산수를 못하면, 초등학교부터 다시 다녀야 한다.
학교 다닐때, 수학을 배워 일상생활에 어디 쓰겠냐고 싫어했겠지만,
산수는 이렇게 일상생활에서 유용하게 사용되며, 간단한 산수를 모르면 바보된다.
이런 이야기들은 불교 스님을 끼워서 만들어내는 아주 흔해빠진 무술판 신화만들기의 전형이다.
우리는 이런 신화만들기에 수십년째 속아왔다.
합기도의 역사신화에 속아왔고, 해동검도의 신화만들기에 속아왔고,
기천과 일부 전통무예의 신화창조에 내내 속아왔다.
지금은 단군과 고조선때 무술까지 세상에 나와있다.
또 속고 싶으신가?
자발적으로 속고싶다면 말리지는 않겠다만, 남들에게까지 믿음을 강요하지는 않길 부탁한다.
나는 간단한 산수를 할 줄 알며, 사회과학을 배운 경영학자이다.
적어도 나는 속지 않겠다.
그리고… 중요한것 한가지~!
현재 중국 소림사에는 단태봉이라는 무기와 무기운용법이 존재하지 않는다.
내가 소림사에 수차례 들락이면서, 유명한 무승 찾아다니며 일일이 조회해 본 사실이다.
단태봉이 본토에 없다고 하자, 허주스님의 제자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현재의 소림은 100% 세상밖으로 나온 우슈를 모태로 새로 복원된 무술로 보아야 합니다.
사료나 밖으로 흘러간 기법이 다시 복원된 것도 있겠지요. 하지만 원류는 세속으로 다 숨어버렸습니다.
이유야 여러가지 설이 있습니다만 이쯤해 두지요.’
위의 얘기는 자기네만이 소림사무술을 원형 그대로 전수받은 오리지날 진짜라는거다.
과연 그럴까?
상식적으로 생각해봐라.
본토에 원형이 사라져서 없다고?
중국 사람들이 다 바보병신이냐?
세상일은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다 쉽게 풀린다.
나는 상식이 통하는 세상에 살고 싶다.
또한…
소림 72절기라는것은 무기술이나 권법이 아니다.
72절기는 무술인들이라면 대부분 이름을 들어보았을 것인데,
합반장, 용조공, 옥대공 등등의… 무공 단련법 72가지를 말한다.
이 72가지 중에서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것이 절반을 넘지만,
실제로 수련효과가 좋은 수련법도 상당히 많은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소림 72절기에 단태봉이 들어있다고?
오래전에 발행된 소림72절기가 수록된 책자 어디에도 단태봉은 존재하지 않는다.
원래 72절기라는게 권법이나 검법등의 무술 초식이 아니고,
무공 그 자체를 단련하는, 단련법이기 때문이다.
이제는 중국에서 옛날에 발간된 소림72절기의 책 자체가 가짜라고 주장할 순서다.
소림72절기는 무공단련법이 아니고, 권법과 무기술의 비전라고 주장하고 싶으시겠지.
그렇게 주장해도 좋다.
하지만, 나는 중국에서 나온 책을 더 믿고 싶다.
나는 허주스님처럼 오랫동안 도를 닦으신 분이 허언을 하시리라 생각치 않는다.
아마도 허주스님에게 무술을 가르쳤다는 화엄대사에게서 뭔가 진실이 왜곡되고 있는것 같다.
물론 나의 추측이지만, 나의 이런 주장을 논리적으로 반박할 수 있겠는가?
허주스님 당신께서는 분명히 화교이며, 화엄대사도 100% 중국인이다.
대만에 있는 중국인이 한국에 다녀가는것은 가능할 것이다.
허주스님께서는 한국에 친지방문차 여러차례 다녀가시는 화엄대사에게서 1959년 이전에 무술을 배우신게 아닌가 생각된다.
그리고 화엄대사는 단태봉을 대만이나 혹은 한국땅에서 어떤 이인을 만나 배웠을거라고 생각한다.
소림사 72절기의 하나라는 주장은 말이 되지 않는다.
인간은 서로 각자의 믿음이란게 있다.
뭘 믿던 그것은 각자의 신념이니까, 서로 강요하지 말자.
숫처녀가 무성생식 임신을해서 예수님을 낳던 말던,
이명박이가 대운하를 파던 말던,
각자의 신념을 주장하는것은 나쁜일이 아니다.
다만 서로 강요는 하지 말자.
각자 좋은것을 믿고 살면 그 뿐이다.
이게 민주국가다.
그리고 사실여부에 대한 판단 역시 보는 사람이 각자 해야 한다.
믿고 싶은것을 믿고, 믿은대로 행복하게 살아가라.
나는 단태봉이 한국 전통무예라고 단정지어 말한적은 없다.
다만 소림 72절기에 들어가는것은 아니라고 믿을 뿐이다.
소림 72절기는 무기술이나 권법이 전혀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단태봉이 한국 전통무예이던 아니던, 나와는 별 상관없는 일 이다.
나 역시 현재 중국무술 하고 있고, 팔괘장의 정식 전인이다.
나는 전통무예의 신봉자가 아니다.
무술은 그저 강하면 장땡이고, 여기에는 국적이 필요가 없다고 믿어온 사람이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한마디 덧붙인다면,
이런 포스팅이 불교 스님들에게 대한 비난으로 비쳐지지 않기를 희망한다.
나는 스님을 존경하고, 절집에 가면 부처님한테 정성껏 절을 하는 사람이다.
인도와 네팔까지 불교 성지순례도 여러차례한 내가, 스님을 무시하거나 함부로 할리가 있겠는가?
만약 이 글이 존경하는 허주스님께 누가 된다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다만 무술의 역사를 밝히는데 있어서, 논리적이고 타당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은것 뿐이다.
스님에 대한 존경심보다 학자적양심이 더 강했다고, 이해해 주시면 무척 감사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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