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덥다보니 운동하기 꽤 힘들다.
건조하면 좀 나으련만, 습하니까 더 힘들다.
겨우 80kg 바벨로 파워클린 하면서도 이번주에는 꽤 지친다는걸 느낀다.
나는 보통 3시간 정도는 탄수화물 보충없이 운동할 수 있는데,
요새는 2시간만 지나도 뭔가 마시지 않으면 지쳐버린다.
나는 지금까지 아무리 운동이 쎄도 토해본적이 없는 꽤 좋은 위장을 갖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여름에 평생 처음으로 운동하다가 토하고 싶은 느낌을 맛봤다.
그전에 삼복더위에 검도호면 쓰고 2시간을 구보해도 멀쩡했었는데, 이게 늙은건지도 모르겠다.
팔부신공의 석전공을 하다보면 200회를 넘어서는 시점에서 어김없이 토기가 올라온다.
더위탓이겠다.
하긴 뭐…경찰기동대도 10킬로 뛰다 뻗어 기절했다는 더위인데, 나도 그렇기로 뭐 어떻겠나.
일본 무술계에서는 모서훈련, 모한훈련이 있어서 더울때 추울때에 더 심하게 집중훈련을 하는데,
지금 가만히 생각해보면, 이게 미친짓이 아닌가 생각한다.
너무 춥거나 더우면 운동량을 줄이고 좀 쉬는게 인체에는 좋은게 아니겠나.
일본 무술의 수련방식은 양생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하지만 20-30대에 나는 그렇게 살아왔다)
난 앞으로는 극기훈련은 안하려 한다.
무술을 즐기고 살면 그 뿐이지, 왜 죽음의 고통까지 맛보고 살아야 한단 말이냐.
무술 해 가지고 내가 뭔 영화를 보겠다고…
앞으로는 어떤 운동을 하던간에 웨이트는 100kg를 넘기지 말고 널널히 몸보신 하며 살아야겠다.
나는 삼류무술가니까, 삼류답게 살련다. 뭐라고 시비걸지 마셈…
故이자명 노사께서 91세에 다리가 불편해지신 이유도
젊어서 너무 심하게 고련을 해서 그렇다고 하셨었다.
이자명 노사는 주권을 하반으로 2시간이상 돌았다고 하는데,
하반의 주권이라는게 보통 인간이 도전 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심한 운동이 무병장수하는데에는 별 도움이 될 것 같지 않다.
얼마전에 ‘헬쓰의 거짓말’ 이라는 책을 읽고나니 더 그런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