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도검박물관: 일본도의 예술과 역사 탐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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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검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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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도검박물관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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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검박물관 바로 뒤, 구 야스다 정원

일본 미술도검보존협회
일본 미술도검보존협회(NBTHK)는 제2차 세계대전 직후 미군 점령군이 일본인의 모든 일본도를 몰수하려 하자, 전멸의 위기에 처한 일본도를 보존하기 위해 1948년 2월 정부 공인 재단법인으로 설립되었다. 또한 회원들의 협력과 재정 지원으로 1968년 5월에 NBTHK 소속의 도검박물관이 건립되어 개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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舊도검박물관 전경 (시부야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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舊도검박물관 내부 (시부야 시절)
도검박물관은 예전에는 시부야 근처 한적한 골목길에 있었으나, 2017년에는 현재의 위치인 스미다구(墨田区)로 이전하여 재개관 하였다. 현재 위치는 바로 옆에 스모경기장인 료고쿠 국기관(両国 国技館)이 위치하여 주변과 연계하여 구경하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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료고쿠 국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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료고쿠 국기관 전경
일본 미술도검보존협회(NBTHK)는 예술적 가치가 있는 일본 도검을 보존하고 대중에게 공개하는 것이 목적이며, 또한 무형문화재로서 도검 단조 및 연마 기술, 보존과 발전을 지원하고 있다. 한편, 일본도의 자료 조사 및 확보를 위해 가능한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일본도 감상을 연구하는 사람들을 돕는 활동을 하고 있다.

도검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도검중에는 국보로 지정된 일본 도검들도 있으며, 매년 현대의 도검장인들이 제작한 현대 일본도 전시회를 열고 시상을 하기도 한다.

도검류 중에는 국보인 연길(延吉), 국행(国行), 중요문화재인 태도 신방작(信房作) 등을 소장하고 있고, 헤이안·가마쿠라·남북조 시기의 걸작들을 중심으로 다양한 연대와 유파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2024년 현대도직전(現代刀職展)은 8월 10일 – 10월 14일에 열렸는데, 현대의 도검장인들 작품을 출품받아 전시하고 시상하는 행사이다. 평일에 방문하면 관람객이 적기 때문에 한적하게 감상하기 좋다.

휴대폰이나 콤팩트카메라 사진촬영은 얼마든지 가능하지만, 스트로보(플래시)사용이나 중대형 카메라의 사용은 별도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도검박물관
도쿄 도검박물관 실내 전시장 전경
올해 2024년 현대도직전(現代刀職展)에서는 이런 작품들이 출품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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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검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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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찌와 카타나의 구별법

전시장 안의 일본도를 보면, 어떤 것은 칼날이 위로, 어떤 것은 아래로 전시되어 있다.

칼날이 아래로 되어 있는것은 태도(太刀)이며, 칼날이 위로 전시된 것은 카타(かたな/刀)이다.

태도(太刀), 즉 ‘다찌’라는 칼은 길이가 길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칼날이 길기 때문에 칼날 두께가 카타나보다 조금 얇아진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제작자의 초기 의도가 다찌로 만든것인가, 카타나로 만든 것인가가 더 중요하다. 다찌 인데도 불구하고 카타나보다 길이가 짧은 다찌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직접 들고 휘둘러보면 구별이 정확하겠지만, 이것이 카타나인가 다찌 인가를 알아보는 가장 쉬운 방법은, 전시된 상태에서 칼날이 위쪽인가 아래쪽인가를 보는 것이다. 칼날이 위 라면 ‘카타나’, 아래라면 ‘다찌’ 이다.

아래 작품들은 도검박물관의 소장품이 아닌, 도쿄 국립박물관에 소장된 단도와 다찌이다. 다른 박물관에서도 동일한 방식과 규정에 의하여 일본도를 전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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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국보 / 도쿄 국립박물관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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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도(太刀)는 칼날을 아래로 전시한다
도검박물관 현대도직전에서는 칼날 뿐 아니라 도검에 들어가는 각종 부속과 액세서리도 함께 전시한다. 쯔바, 메누기 등등 부속을 만드는 장인들도 각자의 영역에서 경쟁하고 전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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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검박물관은 국보나 중요문화재에 속하는 명검들을 대충 60여자루 이상 소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보나 보물급이 아닌 일본도는 이루 셀 수 없이 많다.

일본미술도검보존협회(NBTHK)는 매년 현대 도검장들의 발표의 장을 열어준다는 점에서, 상당히 의미있는 일을 하고 있다. 우리 대한민국에서는 일어나기 매우 어려운 행사가 아닐까 싶고, 아마 앞으로도 이런 기획과 행사가 한국에서 생겨나기는 극히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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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미술도검보존협회(NBTHK)의 홈페이지는 이용이 편리하게 만들어져 있지 않아서 좀 불편한 부분이 많지만, 일년치 행사와 기획전시가 다 올라 오니까 미리 살펴보고 연간 행사에 맞춰 가면 원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도쿄 도검박물관은 공휴일이나 국경일, 대체휴일의 다음날 휴관한다. 일본의 박물관들은 한국과 휴관 방식이 좀 다르니까, 미리 확인해 보는것이 중요하다.

대체휴일은 개관하고, 대체휴일의 다음날 휴관한다는 의미이다. 도검박물관 후원 뒷편 골목에는 대동류합기유술/일도류검술 도장이 있다. 저녁에 허가된 시간에는 견학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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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밖에 도검박물관 주변 볼거리로는 일본도를 판매하는 일본도 상점들이 곳곳에 있다. 도검 거래가 도검박물관 주변에서 활성화 된 것 같다. 도검 상점을 천천히 둘러보는 것도 흥미롭다.

또한 스모경기장인 료고쿠 국기관이 있는 탓에, 주변에는 창코나베(ちゃんこ鍋)를 판매하는 창코나베 전문식당들이 많다. 창코나베(ちゃんこ鍋)는 스모선수들이 먹는다는 고칼로리의 전골요리다. 료고쿠 전철역 주변에 맛집이 몇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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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도검박물관을 처음 방문한 것은 1990년도 12월말의 어느날 이었는데, 당시에는 박물관이 시부야 뒷골목에 있었다. 가장 최근의 방문은 2024년 9월 이었다. 도쿄 도검박물관도 개관후에 지금까지 꽤 오랜 세월이 지났지만, 소장한 보물급의 일본도는 별로 늘어나지 않았다고 한다. 1990년도나 2024년이나 별 차이가 없다.

이미 상당히 많은 보물급 일본도들은 바다를 건너 서양으로 팔려 나간지 오래다. 일본이 2차대전에 패전한 후, 미국이 점령군으로 들어가서 군정을 실시하면서 제일 먼저 한 것이 일본도의 대량 반출이었다. 미국과 유럽에는 일본 본토보다 보물급 일본도가 더 많다는 카더라 통신의 소문도 있다.

지금부터 약 20여년전인 2000년 초반 즈음까지도 동남아의 골동품 업계에 1억원이 훨씬 넘는 일본도들이 상당히 많았다.

호주 시드니의 골동품 상가에도 보물급 일본도가 대충 100여자루 이상 돌아다니며 거래가 되고 있었고, 싱가폴과 말레이지아에도 그러했다. 당시에 동남아와 호주 현지에서 족보있는 일본도를 저렴한 가격에 매집했던 도검전문가들은 상당한 부를 축적하였다. 당시에 일본도를 거래하던 도검전문가 중에는 한국인도 있었으며, 필자도 당시에 거래된 초고가의 비젠도와 마사무네를 직접 만지고 휘둘러 본 적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거래가 거의 끊어졌고, 시장도 사실상 동면에 들어갔다는 소문이다.

일본이 미술도검보존협회를 만들어 국가적 차원에서 도검을 관리하지 않았다면, 아마도 일본도는 대부분 해외로 팔려나갔을 것이고, 일본 국내에는 좋은 일본도가 별로 남아있지 않았을 것이 분명하다.

2차대전 전후에 일본이 했던 일 중에서, 비교적 잘한 일이 아닐까 싶다.

우리나라도 조선 도자기나 공예품, 각종 문화유산을 이런 방식으로 조직적으로 보존하고 관리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니다. 무료 세미나 참관도 사전 신청자만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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