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 격투기?

0
무도? 격투기?

무도(武道)와 격투기는 다른 것인가?도(道)가 道가 되기 위해서는이론체계, 즉 Theory가 있어야 한다.

모 사이트에서 태권도는 ‘무도’이니, ‘격투기’인 무에타이와 비교하지 말아달라는 댓글을 봤다.그 댓글은 무에타이가 나쁘다는 표현은 아니고,무에타이는 격투기로써 훌륭한 것이지만, 태권도는 ‘무도’라서 격투기인 무에타이와 다르다는 의미였다.

태권도가 무도라는데, 무도이기 위한 그 어떤 이념과 이론이 있는것인지 나는 지금도 알지 못하겠다.
대한민국 건국이래로 출간된 태권도 서적중에서 지금까지도 최고의 이론서는 김용옥의 ‘태권도 철학의 구성원리’가 유일했다.다른 태권도 책은 단 한권도 책 다운 책을 보지 못했다.

그러면 무에타이는 단순히 격투기 인가?내가 볼 때는, 태국의 무에타이가 오히려 무도에 더 가깝지 싶다.여기서 무술의 기격능력과 수준을 말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무에타이는 자신들이 신의 전사라고들 한다.그래서 싸우기전에 기도하고 절하고 그런다.신의 전사라는건, 불법을 수호하는 전사라는 의미 일 것이다.

무에타이 선수는 시합 전에 복을 비는 뜻으로 ‘와이크루’라는 춤을 추며 시합을 준비한다.몽콘(신성한 머리띠)를 착용하고,한쪽 팔에 파프랏찌앗(신성한 헝겊)을 묶는다.

허리에도 빡까마(신성한 헝겊)을 묶기도 한다.이런 무에타이의 의식과 정신자세를 두고,이것이 어떻게 ‘무도’가 아니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단 말인가?

단어에 ‘道’가 들어가면 무도이고,道자가 안 들어가면 격투기인가?그러면명칭에 ‘道’가 안 들어가는 중국 태극권과 팔괘장은 무도가 아니겠네?정도술은 道자가 안 들어가니까, 무도가 아니고 그냥 격투기겠네?

유도는 道가 들어가니까 무도이고,유도의 기원인 유술은 道가 안 들어가니까 무도가 아니겠네?

태권도 배우고 조폭되면, 그건 무도인인가, 조폭인가?베트남무술 ‘비엣보다오’는 한자로 월남 무도라고 쓴다.그러면 비엣보다오는 격투기가 아니고 무도이겠구나?무에타이는 한자로 武藝泰인데, 이 뜻은 ‘태국무예’이다.무에타이도 원어뜻을 알고보니 ‘무예’인데, 무술계는 말장난이 너무 심해서 가끔씩은 진저리가 난다.

이전 기사태권라인에 실린 칼럼
다음 기사야외 연무장 천보채(天寶寨) 개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