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괘장 36가결 八卦掌 三十六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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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괘장36가 八卦掌 三十六歌

三十六歌(一)

空胸拔頂下含腰, 拗胯拿膝抓地牢。(공흉발정하함요,요과나슬조지뢰)

沈肩垂肘伸前掌, 二目須從虎口瞧。(침견수주신전장,이목수종호구초)

해석-가슴을 안으로 집어넣고 머리는 곧게 세우며 허리는 아래로 낮춘다. 허벅지를 비틀고 무릎은 안쪽으로 조이며 발로는 지면을 굳게 움켜쥔다. 어깨의 긴장을 늦추고 팔을 안쪽으로 당기며 손바닥을 앞으로 뻗는다. 두 눈은 엄지와 검지 사이를 응시한다.

주석-이것은 팔괘장의 기본인 단환장의 요령을 설명한 것이다. 단환장은 상하의 균형이 맞아 정경(整勁)을 습득하기에 적합한 자세이다. 단환장은 형의권의 삼체식이나 의권의 기격장과 유사하다. 함흉발배(含胸拔背)는 무술의 기본원리이다. 가슴을 집어넣고 등을 내밀어야 척추가 똑바로 서고 힘을 사용할 수 있다. 주권시에 손의 호구를 바라보라는 것은 머리, 특히 턱의 위치는 골반의 움직임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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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十六歌(二)

後肘先疊肘掩心, 手再翻榻向前跟。(후주선첩주엄심, 수재번탑향전근)

跟到前肘合抱力, 前後二手一團神。(근도전주합포력, 전후이수일단신)

해석-뒤쪽의 팔꿈치는 구부려서 심장을 보호하고 손바닥은 앞에 뻗은 팔의 팔꿈치 아래 둔다.
앞 뒤의 팔의 형태에서 힘이 발생되어 전후의 양 손이 한덩이의 신묘한 기운이다.

주석- 단환장의 기본자세중 양 팔과 양 손에 대한 요구와 정경이 형성되는 원리를 말하고 있다.

三十六歌(三)

步彎脚直向前伸, 行如推磨一般直。(보만각직향전신, 행여추마일반직)

曲膝隨胯腰拗足, 眼到三面不搖身。(곡슬수과요요족, 안도삼면부요신)

해석-보법은 둥글게, 발은 직선으로 앞으로 걷는다. 걸을 때는 맷돌을 돌리듯 하며 무릎을 구부고고 골반을 따라 허리를 비틀어야 눈은 삼면을 쳐다봐도 몸의 중심이 흔들리지 않게 한다.

주석- 이 가결은 허리와 골반 아래의 요령에 대해 말하고 있다. 주권을 돌 때 안쪽의 원에 대해 안쪽발은 직선으로, 바깥쪽 발은 약간 틀어서 놓아야 자연스럽게 원을 돌 수가 있다. 주권시에는 반드시 무릎은 구부린 채, 허리는 골반으로, 골반은 무릎으로, 무릎은 발로 중심이 똑바로 떨어져야 한다. 동시에 골반이 원의 중심을 향해 최대한 틀어져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렇게 해야 평소에 잘 인식하지 못했던 몸 내부의 근육들이 충분히 단련되며 탄력을 얻을 수 있다. 팔괘장의 보법은 당니보(溏泥步)이며 이는 진흙탕을 걷듯이 발바닥을 지면에서 거의 떼지 않은 채 발 전체가 수평으로 이동하는것이다.

三十六歌(四)

一式單鞭不是奇, 左右循環乃爲宜。(일식단편부시기, 좌우순환내위의)

左換右兮右換左, 抽身倒步自合機。(좌환우혜우환좌, 추신도보자합기)

해석-한쪽으로만 서있으면 특별한 것이 없다. 좌우 순환하면 팔괘장의 위력이 발휘된다. 좌는 우로 변화하고 우는 좌로 바뀌니 몸을 돌리고 몸의 빼고, 발을 꺽는 동작도 스스로 타이밍에 맞아야 한다.

주석- 권투처럼 한쪽 자세만 고집해서는 안된다. 주권을 오른쪽으로 돌았으면 반드시 왼쪽으로도 돌아야 한다. 좌우를 똑같이 익숙하게 연습했다면 몸을 빼거나 도보를 할 때도 모두 변화와 상황에 어울리게 된다.

三十六歌(五)

手旣轉兮手也隨, 後掌穿出前掌回。(수기전혜수야수, 후장천출전장회)

來去去來無二致, 要象弩箭離弦飛。(내거거내무이치, 요상노전리현비)

해석-쪽의 손이 찌르면 앞 손은 되돌아 온다. 오고 가고 가고 오는 것이 두 개가 아니니 마치 활에서 활을 쏘는 것과 같다. 주석-팔괘장은 보법을 중시하며 손은 발의 진행에 따라 움직인다. 즉 손이 목표물에 도달하는 동시에 발도 지면에 닿는다.

三十六歌(六)

穿時指掌貼肘行,後肩改做前肩承。천시지장첩주행, 후견개주전견승。

莫要距離莫猶疑,步入襠兮是准繩。막요거리막유의, 보입당혜시준승。

해석-천장을 할때 나가는 손은 앞의 손의 팔꿈치 밑을 통해 나가며 뒤쪽의 어꺠는 다시 앞쪽으로 나온다. (천장은) 거리와 공격을 예측할 수 없다. 보법은 상대의 정면으로 들어가는 것이 일반적이다.

주석-‘당’은 사타구니를 말하며 준승을 수평을 재는 도구이다. 여기서는 천장시의 요령을 말하고 있다. 천장을 사용할 때는 발과 팔을 일치시킨다. 오른발이 나가면 오른팔이 나가는 식이다. 천장은 팔괘장의 대표적인 공격법이다. 천장은 변화가 다양하고 변칙적인 공격이 가능하기 때문에 위력이 매우 크다. ‘대장부도 삼천장(三穿掌)을 무서워 한다.’는 말도 있다.

三十六歌(七)

胸期空兮氣領沈, 背緊肩垂臂前伸。흉기공혜기령침, 배긴견수비전신。

氣到丹田縮谷道, 直拔顚頂貫精神。기도단전축곡도, 직발전정관정신。

해석-가슴은 집어넣고 기는 차분하게 가라앉힌다. 등은 안쪽으로 둥글게 하고 어깨는 긴장을 풀고 팔을 앞으로 편다. 기는 단전에 이르게 하고 항문은 수축시킨다. 머리를 위로 곧게 세우니 정신이 충실해진다.

주석-여기서는 팔괘장뿐만이 아닌 내가권이 기본원리하고 할 수 있는 함흉발배, 침견추주, 기침단전의 원리를 말하고 있다.

三十六歌(八)

走時周身莫動搖, 全凭膝下兩相交。주시주신막동요, 전빙슬하량상교。

底盤雖講平腰胯, 中盤也要下腿腰。저반수강평요과, 중반야요하퇴요。

해석-원주상을 걸을 때는 몸이 흔들리지 않게 하고 체중이 무릎 밑으로 수직으로 실리게 한다. 저반은 무릎과 고관절을 단련시키고 중반은 허벅지와 허리를 단련시킨다.

주석-저반은 주권을 할 때 자세를 낮게 하는 것이고 중반은 높게 하는 것을 말한다.

三十六歌(九)

吻唇閉口舌抵顎, 呼吸全從鼻孔進。문진폐구설저악, 호흡전종비공진。

力用極時哼哈泄, 混元一氣此爲得。력용극시형합설, 혼원일기차위득。

해석-입은 다물고 혀를 천장에 붙인다. 호흡은 모두 코로 행한다. 힘을 쓸때는 ‘흥’, ‘하’라는 기합을 지르니 혼원의 일기가 여기서 얻어진다.

三十六歌(十)

掌形虎口要撑円, 十指無名縫開展。장형호구요탱엔, 십지무명봉개전。

先戮後打施腕骨, 鬆膀長腰跟步攢。선륙후타시완골, 송방장요근보찬。

해석-손바닥의 모습은 동그랗게 하고 손가락은 위로 향하게 한다. 먼저 천장을 하고 후에 타격을 하는데 그 때 손목의 힘을 사용한다. 어깨는 긴장을 늦추고 허리는 신장시키며 공격시에는 근보를 사용한다.

三十六歌(十一)

上步合膝倒步拿, 換掌換步矮身骸。상보합슬도보나, 환장환보왜신해。

進退退進隨機勢, 只要腰胯巧按排。진퇴퇴진수기세, 지요요과교안배。

해석-주권을 돌때는 무릎이 벌어지지 않게 하고 장법과 걸음을 바꿀 때에는 몸을 수축시킨다. 나아가고 물러남과 물러남과 나아감이 적절하게 맞아야 한다. 허리와 고관절의 움직임이 잘 조화되어야 한다.

三十六歌(十二)

此掌與人大不同, 進步抬前乃有効。차장여인대부동, 진보태전내유효。

退步還先退後足, 胯步盡外要離中。퇴보환선퇴후족, 과보진외요리중。

해석-팔괘장은 다른 무술과 다르다. 앞으로 나아갈때도 먼저 앞발을 내딕어야 하며 물러설때도 뒷발을 먼저 뒤로 빼며 과보로 밖으로 빗겨나 중심을 벗어나는 것이 필요하다.

주석-일반적인 팔괘장의 보법을 설명하고 있다. 과보란 피정사격을 말하는 것으로 팔괘장의 기본공격법이다. 상대방이 공격을 해오면 그대로 막거나 피하는 것이 아니라 시선, 즉 옆으로 빠지면서 공격을 한다. 이것을 상대방의 입장에서 보면 갑자기 적이 사라진 것처럼 느껴진다. 중심선에서 벗어난 다는 것은 이것을 말하는 것이다. 물론 피정사격이 팔괘장에만 있는 원리는 아니며 무술에서 일반적으로 폭넓게 애용하는 방법이다.

三十六歌(十三)

此掌與人大不同, 手未動兮胯先攻。차장여인대부동, 수미동혜과선공。

未從前伸先後縮, 吸足再吐力獨半。미종전신선후축, 흡족재토력독반。

해석-팔괘장은 다른 무술과 다르다. 손이 움직이니 않았으나 다리로는 공격을 하며 (손이) 앞으로 뻗지 않았으니 뒤로는 수축된다. 안으로 들어오는 힘과 밖으로 나가는 힘이 반반씩이다.

주석-팔괘장의 힘은 십자경에서 나온다. 대포를 쏘는 것을 보면 포탄이 나가는 것과 동시에 반동으로 포신이 뒤로 밀리는 것을 볼 수 있다. 십자경이란 앞으로 뻗는 힘만큼 뒤로도 동일하게 뻗어주는 것이다. 앞의 손과 뒤의 손이 함께 굴신하면서 힘이 생겨나는 것이다.

三十六歌(十四)

此掌與人大不同, 前掌後掌力相通。차장여인대부동, 전장후장력상통。

欲使梢兮先動根, 招招如是不得鬆。욕사초혜선동근, 초초여시부득송。

해석-팔괘장과 다른 무술을 다르다. 전장(前掌)의 힘과 후장의 힘이 서로 상통을 한다. 몸 끝 하나를 움직이려도 해도 몸의 중심부터 움직이기 때문에 개개의 동작만으로는 유연함을 얻을 수 없다.

주석-이 장은 13장과 연관이 된다. 팔괘장의 힘은 전신의 협조로 생겨난다. 흔히 형의권의 힘은 쇠구슬과 같고 태극권의 힘은 공과 같아고 하는데 팔괘장은 공에 철사를감아 놓은 것 같다고 한다. 팔괘장은 유에서 강으로, 강에서 유로 변화가 막심하다.

三十六歌(十五)

此掌與人大不同, 未打西兮先打東。차장여인대부동, 미타서혜선타동。

指上打下孰得知, 卷珠倒流更神通。지상타하숙득지, 권주도류경신통。

해석-팔괘장은 다른 무술과 다르다. 서쪽을 공격하는 듯 먼저 동쪽을 치고 위를 치는 듯 아래를 때리는 것을 누가 알겠는가? 권주도류하는 것에 신묘함이 있다.

三十六歌(十六)

天然精術怕三穿, 不走外門是枉然。천연정술파삼천, 부주외문시왕연。

他走外兮我走內, 伸手而得不費難。타주외혜아주내, 신수이득부비난。

해석-정심한 기술인 삼천장은 두려워할 만 하지만 몸 움직임이 동반되지 않으면 쓸모가 없다. 상대방이 바깥쪽으로 가면 나는 안쪽으로 가니 단지 손을 뻗는 것만으로 성공하지 못한다.

三十六歌(十七)

掌使一面不爲功, 至少仍須二面攻。장사일면부위공, 지소잉수이면공。

一橫一直三角手, 使人如在我懷中。일횡일직삼각수, 사인여재아회중。

해석-장법으로 한면만을 공격해서는 성공하기 힘들다. 적어도 두군데 이상을 공격해야 한다. 한번은 횡으로, 한번은 수직으로 손이 삼각형을 이루도록 공격을 한다면 상대방을 내 품안에서 마음대로 다룰 수 있다.

주석-팔괘장의 장법이 다른 무술의 그것과 차이가 나는 두 군데 이상의 공격이란 상대의 방어를 해치면서 공격하는 것을 말하며 또 공격을 하면서 방어를 하는 것이다. 한번은 수직축으로 공격을 하고 다음으로 횡으로 공격을 하게 되면 손목의 각도가 삼각형이 된다. 횡으로 공격한다는 것은 수평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대각선으로 말한다. 이 삼각형 수법을 사대개(四大開) 수법이라고 한다.

三十六歌(十八)

高欲低兮矮欲揚, 斜身繞步不須忙。고욕저혜왜욕양, 사신요보부수망。

斜翻倒翻腰着力, 翻到極處力要剛。사번도번요착력, 번도극처력요강。

해석-내가 상대방보다 키가 크다면 몸을 낮추고 작다면 몸을 세운다. 사신요보때도 서두르지 말아야 한다. 도번할 때의 동작을 허리가 주재를 하니 번이 극에 달했을때 힘이 강해진다.

三十六歌(十九)

人道掌法勝在剛, 拳經曾言柔內藏。인도장법승재강, 권경증언유내장。

個中也有人知味, 剛柔相濟是所長。개중야유인지미, 강유상제시소장。

해석-사람들은 장법은 강한 것이 이길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권경에는 부드러움이 속에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개중에는 그 참뜻을 알아 강유상제야 말로 중요한 것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

三十六歌(二十)

剛在先兮柔內藏, 柔在先兮剛後張。강재선혜유내장, 유재선혜강후장。

他人之柔腰與手, 我則吸腰步穩揚。타인지유요여수, 아칙흡요보온양。

해석-강을 위주로 한다면 유를 안에 갈무리하고 유를 위주로 한다면 강을 뒤에 덧붙여야 한다. 다른 사람들은 허리와 손을 부드럽게 사용한다지만 나는 허리를 낮추고 걸음을 조용히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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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十六歌(二十一)

用到極時須轉身, 脫身化影不留痕。용도극시수전신, 탈신화영부류흔。

如何變化端在步, 出入進退腰先伸。여하변화단재보, 출입진퇴요선신。

해석-기술이 거의 펼쳐졌을 때 전신을 해야 하며 몸을 빼서 그림자로 바뀌어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 어떻게 변화하던 보법이 우선이며, 나가고 들어올 때 먼저 허리를 신축시킨다.

주석- 하나 하나 기술을 연속해서 사용하는 것이 일반무술이라면 팔괘장은 하나의 기술이 끝나기 전에 이미 다른 기술이 시작된다. 이것이 가능케 하는 것은 ‘탈신화영’이다. ‘탈신’은 팔괘장의 독특한 보법 때문에 이루어지는 것이다. 거기에 허리를 중심으로 하는 신축력이 기동력이 된다. 팔괘장 보법의 변화와 수법의 천변만화는 모두 허리의 신축력을 잘 이용하는데서 오는 것이다. 피정사격(避正斜擊)시의 팔괘장의 자세는 옆면으로 빠진 후 온몸을 수축시켜 다음 공격을 할 힘을 이끌어 낸다. 피정사격을 순간적으로 하게되면 상대방은 내가 갑자기 시야에서 사라진 것으로 느낀다. 내가 상대방 시각의 사각지대로 들어가기 때문이다. 그림자로 바뀌어 흔적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은 이런 착시현상을 말한다. ‘허리로 보법을 이끌고, 몸은 보법을 따라 움직이며, 장(掌)은 몸의 변화를 따르며 보법은 장의 변화하는 것을 따르니, 상하가 함께 조화를 이룬다’는 권언(拳諺)은 이것을 말하는 것이다. 지금 생각하면 모든 무술에 적용이 되는 상식적인 원리이지만, 이 가결이 성립할 당시만 해도 중국의 무술계는 폐쇄적이라 정보가 공유되지 못한 것 같다. 팔괘장 36가결의 원리는 팔괘장의 경계를 넘어 무술의 보편적인 원리가 될 수가 있다.

三十六歌(二十二)

轉掌之神頸骨傳, 轉項紐項手當先。전장지신경골전, 전항뉴항수당선。

變時縮頸發時伸, 要如神龍首尾連。변시축경발시신, 요여신룡수미련。

해석-전장을 할 때 정신은 목을 통해 전해지며, 목을 전후좌우로 돌리면 손은 그것을 따라간다. 변화할 때는 목을 움츠리고 힘을 낼 때는 목을 펴는데 마치 신룡의 목과 꼬리가 이어져 있는 듯 한다.

주석-이 장은 시선의 중요성을 말하고 있다. 팔괘장은 동작은 먼저 의식이 움직이고 그것에

따라 동작이 나온다. 간단히 말하자면 힘을 내는 방향으로 시선을 움직여야 한다. 신룡은 『손자병법』에 나오는 상산(常山)의 뱀의 비유와 비슷하다. 상산(常山)에는 솔연(率然)이라는 뱀이 살고 있는데, 이 뱀은 머리를 치면 꼬리로 덤비고, 허리를 공격하면 머리로 덤빈다. 손자는 병사의 움직임도 이 뱀처럼 유기적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말한 것이다.

三十六歌(二十三)

打人須凭膀爲根, 膀在肩端不全伸。타인수빙방위근, 방재견단부전신。

故欲進時進前步, 前進後步枉勞神。고욕진시진전보, 전진후보왕노신。

해석-다른 사람을 가격할 때는 어깨부위에서 나오는 힘을 근본으로 한다. 그 힘은 어깨에서 나오지만 어깨를 완전히 펴서는 안된다. 따라서 앞으로 전진할 때는 앞발을 먼저 내밀고 나아간다. 만약 전진할 때 뒷발을 사용하면 ‘신’이 흐트러진다.

주석-여기서는 팔괘장의 힘을 내는 방법을 기술하고 있다. 팔괘장에서는 어깨부위(膀)에서 나오는 힘으로 권을 지탱하며 보법으로 관통력을 낸다. 팔괘장은 전진할 때 ‘근보’라는 보법을 사용하는데, 이것은 형의권이나 검도에서도 널리 이용된다. 하지만 이 근보를 할 때도 팔괘장은 앞발이 반걸음 정도 먼저 나간다. 이 때 뒷발이 먼저 나가면 동작이 느려지며 효과가 줄어들게 된다.

三十六歌(二十四)

力足發自筋與骨, 骨中出硬筋從。 력족발자근여골, 골중출경근종。

足跟大筋痛腦脊, 發招跟步力能摧。족근대근통뇌척, 발초근보력능최。

해석-힘은 근육과 뼈에서 나온다. 뼈와 강한 근육이 함께 이루는 것이다. 다리의 근육은 뇌와 척수와 이어져 있다. 공격을 시작하고 근보를 사용하면, (나오는)힘은 능히 모든 것을 이길 수 있다.

주석-종아리 근육의 유연함과 강함은 무술에서 매우 중요하다. 무술을 할 때에는 모름지기 힘이 필요하다. 단 중요한 것은 정경(整勁)이다. 정경은 온몸을 조화롭게 합(合)하여 힘을 내는 것을 말한다. 뼈에서 단련되어 나오는 힘은 강경(剛勁)이라고 하며 근육에서 단련되어 나오는 힘은 유경(柔勁)이라고 한다. 이 힘이 합쳐져 강유상제의 정경이 나오는 것이다. 이것은 ‘근본이 있는 힘(有本之力)’이라고 한다. 이 힘은 반드시 족근에서 시작하여 대퇴부를 거쳐 허리와 척추를 통해 손끝까지 전달된다.

三十六歌(二十五)

眼到手到腰腿到, 心眞神眞力又眞。안도수도요퇴도, 심진신진력우진。

三眞四到合一處, 防己有餘能制人。삼진사도합일처, 방기유여능제인。

해석-시선이 움직이면 손이 가고 허리와 다리가 간다. 마음이 안정되면 신이 안정되고 힘이 안정된다. 삼진(마음과 신과 힘의 안정)과 사도(시선과 손과 다리와 허리의 일치)가 하나로 합해지면 다른 사람을 제압할 수 있다.

주석-이 장도 시선과 몸의 움직임을 일치시키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주권을 돌 때 초보자들이 흔히 하는 실수는 눈으로 땅을 쳐다보는 것인데, 그렇게 되면 허리와 다리의 움직임이 부자연스럽게 된다. 주장을 돌 때는 머리를 자연스럽게 들고, 원의 내부를 바라보아야 한다. 36가결의 첫장에서 말하는 단환장의 요령에서도 눈은 호구의 가운데를 보라고 가르치고 있다. 시선의 처리는 몸의 합(合)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三十六歌(二十六)

力要剛兮更要柔, 剛柔偏重力難收。력요강혜경요유, 강유편중력난수。

過剛必折眞物理, 優柔太甚等于休。과강필절진물리, 우유태심등우휴。

해석-힘에는 강한 요소가 필요하지만 역시 부드러움도 필요하다. 강유가 한쪽으로 치우치면 힘을 하나로 모으는 것이 어렵다. 강함이 지나치면 부러지는 것이 당연하고 부드러움이 지나치면 아무런 움직임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주석-이 장의 내용은 19장과 20장에서도 언급된 바 있다. 실제 연습에서 어려운 것은 강하게 연습하는 속에 부드러움을 집어넣는 것이다. 강과 유가 분리되면 결과적으로 두가지 힘을 하나로 합치는 것이 힘들게 된다. 권언에 ‘강으로서 파괴하고 유로서 변화시킨다(剛以破之, 柔以化之)’라는 것은 이런 원리를 일컫는 것이다.

三十六歌(二十七)

剛柔相濟是何言, 剛柔相補總無難。강유상제시하언, 강유상보총무난。

剛柔當用乾坤手, 掀天揭地海波瀾。강유당용건곤수, 흔천게지해파란。

해석-강유상제란 무엇인가. 강과 유가 보완되면 어려움이 없어진다. 강유는 건곤수로서 사용되어야 하며 하늘을 오르고 땅에 내리는 것을 파도가 치듯이 한다.

주석-건곤수는 음양수이며 팔괘장에는 기본적으로 음양의 움직임이 구비되어 있는 것을 상징한다. 건곤수에서 건은 하늘을 대표하며 곤은 땅을 대표한다. 따라서 팔괘장의 기법이 연환하는 동작을 말한다. 연속과 연환은 다르다. 연속인 a, b, c…의 순서로 나가는 것이 연속이며 연환은 a속에 b의 계기가 들어 있고 b속에 c의 움직임이 들어있는 것을 말한다. 팔괘장의 움직임은 일허일실(一虛一實), 일상일하(一上一下), 일좌일우(一左一右)하니 이것이 파도가 치는 것처럼 끊이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위의 21장의 ‘용도극시수전신’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三十六歌(二十八)

人剛我柔是正法, 我柔人剛法亦良。인강아유시정법, 아유인강법역량。

剛柔相宜腰求勝, 解此糾紛步法强。강유상의요구승, 해차규분보법강。

해석-상대가 강하게 나오면 나는 부드러움으로 상대하는 것이 올바른 방법이다. 내가 부드러움으로 상대할 때 상대가 강으로 나오는 것도 좋다. 강유가 적절히 움직이려면 허리의 역할이 중요하며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서 보법을 잘 활용해야 한다.

주석-상대가 강하게 공격하면 나는 ‘유’의 기법으로 상대의 예리한 공격을 피하고, 내가 강하게 공격할 때 상대가 ‘유’한 기법으로 상대를 한다면, (비록 상대방이지만) 어쨋든 좋은 방법이다. 팔괘장에서 강유가 상제하는 고도한 기법을 사용하려면 허리의 개발이 충분히 되어있어야 한다. 보법과 수법 모두 허리의 개발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三十六歌(二十九)

步法動時腰先提, 收縮合宜顯神奇。보법동시요선제, 수축합의현신기。

足欲動腰不動, 踉蹌邁步慢時機。 족욕동요부동, 량창매보만시기。

해석-보법을 움직이려면 먼저 허리가 움직이지 않으면 안된다. 힘을 모으는 ‘축(縮)’이 적절히 행해지면 무의식중에 신묘한 움직임이 생겨난다. 다리가 움직이려 할 때 허리가 움직이지 않는다면 보법이 흔들려 공방의 시기를 놓치게 된다.

주석-보법은 허리에 의지하여 진행하여야 한다. 구체적으로 ‘축(縮)’과 ‘신(伸)’이 그 기본이 된다. 몸이 ‘신(伸)’이 되었을 때 허리로는 힘을 비축하여 다음의 몸이 ‘축(縮)’이 될 것을 대비하고 몸이 ‘축(縮)’이 되었다면 허리는 ‘신(伸)’이 되어 힘을 낼 준비를 한다. 본문에 ‘양창’이라는 것은 흔들리는 모습을 형용하는 것이다.

三十六歌(三十)

轉身變法步莫長, 擦地而行莫要慌。전신변법보막장, 찰지이행막요황。

看准來勢方伸手, 巧女穿針穩柔剛。간준내세방신수, 교녀천침온유강。

해석-몸을 돌리고 변환할 때 보법을 크게 하면 안된다. 지면에 미끄러지듯이 조용히 안정되게 해야 한다. 상대의 모습을 잘보고 대응을 하는 것이 마치 바느질을 잘하는 여자가 바늘을 다루는 것처럼 강유를 안정되게 사용해야 한다.

주석-팔괘장의 특징중 하나인 전신변법(轉身變法)을 해설한 것이다. 팔괘장에서는 전환시에 보법을 작게 사용한다. 크게 한다면 영활함과 신속함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이 천에다 바느질하듯이 음양의 변화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글 중에 ‘찰지(擦地)’라는 것은 땅에 비빈다는 뜻이 아니라 ‘얼음 위를 걷듯이’하라는 뜻이다. 신체의 상하가 안정되고 조용히 움직여야 한다는 것을 비유한 말이다.

三十六歌(三十一)

人持利器我不忙, 飛劍遙遙到身傍。인지리기아부망, 비검요요도신방。

看他來路哼哈避, 邪不勝正法頗良。간타내로형합피, 사부승정법파량。

해석-상대가 무기를 가지고 있어도 나는 당황하지 않는다. 검이 날라 다니는 소리가 가까이 와도 그 오는 모습을 잘 보고 기합을 지르며 피한다. 삿된 것이 정법을 이기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

주석-이 가결은 ‘흥하~’라는 기합을 설명하는 것이다. 이 기합에 대해서는 9번째 장에 설명되어 있다. 상대가 무기를 가지고 공격해도 기합을 질러 상대의 정신을 흐트러트린 다음 기회를 잡아 공격한다. 무술문파는 각자 독특한 소리를 내는 법이 있으며 이것을 모르면 기법들을 충분히 사용할 수 없게 된다. 여기서 ‘비검’을 사된 법이라고 한 것이 흥미롭다. 원래 팔괘장에는 검법 등의 무기술이 없다. 창시자 동해천이 무기술을 꺼려 했는지도 모르지만 최근에는 검술과 도술이 도입되어 있다.

三十六歌(三十二)

短兵相接似難防, 那怕純利似魚腸。단병상접사난방, 나파순리사어장。

伸手來取囊中物, 指山打磨妙中藏。신수내취낭중물, 지산타마묘중장

해석-검과 도가 어지럽게 공격하고 (그 무기의)날카로움이 어장검과 같아 두려울지라도, (심신을 안정시키면)손을 뻗어 주머니속의 물건을 취하는 것처럼 하는 것이 ‘지산타마(指山打磨)’의 묘용 가운데 있다.

주석-어장(魚腸)은 검의 이름으로 춘추시대의 구야자(歐冶子)가 만들었다고 한다. 자객 전서(專緖)가 이 칼을 물고기 뱃속에 숨겨 오나라의 공자 ‘광(光)’을 찔러 죽였다고 한다. 무협지에 보아도 심심지 않게 나오는 칼이름이다. 이것은 상대가 무기를 들었을 때의 대처법이다. ‘지산타마(指山打磨)’는 성동격서(聲東擊西)와 같은 뜻으로 상대의 마음을 혼란시키는 것이다.

三十六歌(三十三)

人衆我寡力難强, 巧破千鈞莫要忘。인중아과력난강, 교파천균막요망。

一手不勞靠指力, 犁牛猶怕反弓張。일수부노고지력, 리우유파반궁장。

해석-상대가 많고 나는 혼자일지라도 교묘함으로 3만근의 힘을 낼 수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손을 수고롭게 하지 않고 지력에 의지하니, 힘센 소가 뿔이 잡혀 넘어지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과 같다.

주석-이 장에서는 상대의 수가 많을 때 대처하는 요령을 말하고 있다. 균(鈞)은 도량형의 일종으로 30근이 한균이 된다. 천균이면 3만근이다. 지력에 의지한다는 것은 방향을 잡는다는 것이다. 한 점의 적절한 곳을 공격하는 것이 소처럼 힘이 세고 둔중한 상대를 쓰러트릴 수 있다는 것을 비유하는 것이다. 이때도 성동격서, 피실격서(避實擊虛)의 방법을 사용한다. ‘이우’는 힘센 소를 말하고 ‘반궁장’은 서의 양뿔을 잡고 넘어뜨리는 것을 말한다. 소의 뿔을 잡으면 소가 무게중심을 잃어 쉽게 쓰러뜨릴 수 있는 모양이다.

三十六歌(三十四)

伸手不見掌前人, 又無油松照彼身。신수부견장전인, 우무유송조피신。

收縮眼皮努晴看, 底盤掌使顯神奇。수축안피노청간, 저반장사현신기。

해석-손을 뻗어도 그 앞에 상대가 있는 것을 모를 정도의 암흑 속에서, 또 상대를 비출만한 빛이 없는 상태에서는 눈을 가늘게 떠서 상대의 모습을 더듬고 낮은 자세에서 공격하면 의외로 효과가 있다.

주석-이것은 암흑 속에서 싸울 때 필요한 요령이다. 일본의 무술인 거합도에서도 이런 어둠속에서 싸우는 요령을 가르치는 유파가 있는데, 이 가결과 마찬가지로 몸을 낮춘 상태에서 칼을 뽑게 한다. 현대사회는 이런 어둠 속에서 싸울만한 일이 없을 것이지만 그 상황을 상상한다면 실감이 날 것이다.

三十六歌(三十五)

冰天雪地雨濘滑, 前脚橫施且莫差。빙천설지우녕활, 전각횡시차막차。

翻身切忌螺絲轉, 高低謹防乃爲佳。번신절기라사전, 고저근방내위가。

해석-얼음이 얼은 곳이나 눈 속, 진창은 미끄럽기 때문에 발을 앞으로 낼 때는 반드시 옆으로 디뎌야 하며 실수가 있으면 안된다. 몸을 돌릴 때도 몸만을 돌려서는 안되고 낮아지거나 높아지거나 해야만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

주석-이 장에서는 지면이 얼었거나, 눈이 내렸을 때, 땅이 질 때의 주의점을 말하고 있다. 이런 악조건속에서는 발을 디딜 때 정(丁)자형이 되게 해야 한다. 이 때도 중심이 안정되고 허벅지와 무릎의 조화가 맞아야 한다. 만약 직각으로 발을 디디면 앞으로 쭉 미끄러질 우려가 있다. 전장시에도 마찬가지로 발을 떼서 구보와 파보를 할 때도 발이 땅에 닿은 다음에 중심을 옮기는 것이 좋다. 이런 것들은 무술에서뿐만이 아니라 일반인들도 상식적으로 알고 있는 것들이다.

三十六歌(三十六)

用時最要是精神, 精神煥發耳目眞。용시최요시정신, 정신환발이목진。

任凭他人飛燕手, 蟻鳴我聽龍虎吟。임빙타인비연수, 의명아청룡호음。

해석-실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신의 집중이다. 정신이 위축되지 않으면 청각과 시각이 적절히 움직여 상대의 빠른 공격에 대응할 수 있다. (정신이 집중되면)나에게는 모기가 우는 소리도 용과 호랑이가 으르렁거리는 소리로 들린다.

주석-실전에서 중요한 것은 정신이 일관되게 상대에게 집중되는 것이다. 일본의 무술에서 ‘서리가 내리는 소리를 듣는다’ 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이 장에서는 감각기관이 민첩하고 예민해야 하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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