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키드 (The Karate Kid,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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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키드 (The Karate Kid, 2010)

간만에 성룡아저씨 나오는 쿵푸 영화.

이 영화는 1984년에 나왔던 랄프마치오 주연의 카라테영화 ‘카라테 키드’의 리메이크 영화다.

원전 영화에서 랄프마치오는 22살이었던데 비해, 이번 주인공 제이든 스미스는 12살이다.

제이든 스미스의 아버지는 영화배우 윌스미스이고, 이 영화의 제작자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 영화는 원전 스토리를 희생하면서까지 만들어진, 아들 제이든스미스 띄우기 영화인 셈이다.

미국 업계지 <버라이어티>는  “아들 제이든 스미스를 스타로 만들기 위해 기획된 영화”라고 했다더라.

성룡 나오니까 그냥 그냥 봐 준 영화인데, 영화는 원전만 훨씬 못하다.

성룡이 팻모리타 역할을 한 셈이고, 여주인공은 1984년 영화에 비해서 외모와 연기력이 몹시 떨어진다.

영화에서 성룡은 제이든스미스를 데리고 기차타고 ‘북구촌(北沟村)’으로 여행을 가는데,

북구촌(北沟村)이라는 지명은 중국에 십수개 존재하지만, 영화와는 관련없다.

북구촌(北沟村)에 도착해서 등산하며 칼바위 능선 같은 릿지에 돌계단 올라가는 산은 섬서성 화산(華山)의 창룡령이다.

나중에 어떤 도교 사원에 들어가는데,

순서대로 첫번째는 호북성 무당산의 금정(金頂)의 비샤사원 입구,

두번째에 도사들 운동하던곳은 무당산 자소궁,

세번째에 코브라앞에서 쌩쇼하는 도사를 보는 곳은 무당산 중턱에 있는 ‘남암’ 이다.

남암 안은 그리 넓지 않아서, 영화처럼 음양태극 문양이 그려진 식수대(?)비슷한 것도 없고, 그럴만한 공간도 없다.

나중에 물가에서 손목에 줄 매서 무술 가르치면서 얼라를 강물에 빠뜨릴 뻔 했던 장면은 광서장족자치구의 계림이다.

위의 사진은 다들 아시다시피 만리장성.

그러니까… 이날 성룡과 제이든은 기차타고 하루만에 섬서성 화산, 호북성 무당산, 광서성 계림을 다 돈 셈이고,

매일 저녁에 무술 가르치러 북경에서 만리장성 팔달령까지 다닌 셈이다.

이 영화는 제이든스미스 뿐 아니라, 중국 관광자원과 중국 쿵푸를 선전하기 위해 만들어 졌다.

영화 초입부터 Air China가 도배되어 있다.

아마도 중국국제항공공사(Air China)에서 제작비 일부를 댔을것이 분명하다.

1984년의 카라테키드에 일본 정부가 엄청 돈을 쏟아부어서 홍보영화로 만들었다는 것과 비교되는 부분이다.

당시 이 영화로 인해 카라테의 상품가치는 무척 많이 올라갔었다고 한다.

한국의 태권도도 이런식의 발상을 할 필요가 있는데,

맨날 지네끼리 패싸움이나 하고 있으니 한심하다.

카라테에 자격지심은 느끼는 모양으로, 국내개봉판의 영화제목은 1984년에 이어 이번에도 베스트키드로 바꿨다.

이름 바꾼다고 뭐 달라지나, 그럴 시간에 좀더 효과적인 홍보마케팅 전략을 세움이 더 좋겠지비.

영화는 1984년 버전보다 많이 재미없다.

성룡이 얼라에게 무술 가르치는 부분은 옛날에 나온 영화 취권을 연상케 하는데,

취권에서 황비홍이 소화자 노인에게서 무술 배우는 부분의 리메이크 판 이다.

비홍은 늙은 후 불산을 떠나 북경에서 아파트 경비원을 하면서,

소화자에게 배운걸 수십년만에 다시 제자에게 가르치나보다.

역시 인간은 자기가 배운것을 벗어나지 못하는 모양이다.

영화 대사중에 제이든이 성룡에게, 성룡은 요다이고, 자신은 제다이라고 말하던데,

내가 보기에는 성룡은 소화자이고, 제이든은 (취권의) 비홍이었다.

아, 그리고.

영화에서 움직이는 것을 보니, 제이든 스미스는 쿵푸를 약 3개월 정도 배운 것으로 추측된다.

유연성은 원래 흑인들이 갖고 있는 태생적인 것이며, 수련의 결과는 아닌 듯 하다.

나도 애덜 가르쳐보니, 20살까지는 3개월이면 다리가 가로로(벽차) 완전히 찢어진다.

별로 신기한 것 아니다.

그래서 윌스미스 아들의 쿵푸 실력은 3개월 정도 경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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