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무술 ‘비엣 보다오’, 태국무술 ‘무에타이’의 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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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무술(!) 얘기.9월 초순에 충주무술축제에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동남아 무술인들이 온다.대표적으로 베트남은 ‘비엣 보다오’ 무술이 오고,태국은 ‘무에타이’가 온다.그러면… 베트남 무술이라는 ‘비엣 보다오’는 도대체 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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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의 원 발음은 ‘비엣남’이다.한자로는 ‘월남(越南)’이라고 쓴다.베트남은 한자문화권이자 유교문화권인 나라다.현재 베트남은 단일민족 국가가 아니고, 북쪽의 월족(越族)과 남쪽의 크메르족이 결합된 나라다.

현재의 베트남 월족은 중국 화남(華南) 지방에 거주했던 월족(越族)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중국 양자강 근처에서 살던 월족(越族)은 전쟁을 잘 못하다보니 동네북이 돼서 자꾸 남하를 하게 되었다.그래서 남으로 남으로 내려오다 보니, 복건성 광동성을 지나 지금의 인도차이나 반도 북부까지 오게 됐고,이 월족(越族)이 바로 중국고사 ‘오월동주(吳越同舟)’ 에 나오는 바로 그 월나라이다.’남쪽의 월나라’ 라는 뜻의 월남국(越南國)의 유래는 이러하다.남쪽으로 온 월나라는 남쪽의 송나라를 ‘남송(南宋)’이라 썼던것과 마찬가지로 ‘남월’이라고 해야겠지만,베트남어는 형용사가 뒤로 가는 언어라서,남월(南越)이라고 안 쓰고, 월남(越南)이라고 표기하게 됐다.

어쨌거나 얘네들이 인도차이나 북부에 자리잡고 살다가,18세기에는 중부지방인 ‘후에’에 까지 남하해서 여기에 도읍을 정했다.그게 현재 남아있는 훼 왕궁유적이다.그러다가 프랑스에 점령되고, 독립전쟁하고 울라불라…하다가 미국과 맞짱떠서 베트남 전쟁을 했고,1980년 전후해서는 중국과 전쟁해서 이기는 엄청난 전과를 거뒀다.

세계 3개 강대국과 맞짱떠서 이긴 나라는 베트남 밖에 없다고 한다.이런 베트남 애덜이 하는 무술이 ‘비엣 보다오’이다.비엣보다오의 뜻은 무엇일까?무술 소개할 때 보면 대개 ‘베트남 무술 비엣보다오’라고 말한다.

재미있게도 비엣보다오는 한자이름이 있는데, 그건 ‘월남무도(越南武道)’이다.월남무도(越南武道)라는 한자단어를 베트남말로 읽으면 ‘비엣 보다오’가 된다.베트남 발음으로 무술武는 ‘보’가 되고, 도(道)는 ‘다오’가 되기 때문이다.

베트남 무술이라는 비엣보다오는 무술의 정체성 자체가 없다고.무술의 이름이 없고, 그냥 ‘베트남 무술’이라는 뜻 밖에 없다.태국무술 무에타이도 마찬가지.이게 한자로 쓰면 武藝泰가 된다.태국인의 중추인 타이족(泰族)은 13세기에 몽골침략을 피해 중국 운남성에서 민족대이동을 했던 타이족의 후손이다.종족의 이름이 ‘타이(泰)’라서 ‘태족의 무예’라는 뜻의 무에타이가 되었다.즉 ‘태국무술’이라는 뜻 밖에 없다.적어도 태국과 월남의 무술들은 태권도, 유도, 태극권처럼 자기네 무술 고유의 이름을 갖고 있지 않다.이게 고유명사가 아니고, 일반명사의 성격을 가진건데,이런 무술을 고유한 무술 문파로 인정해야 할지, 참 갑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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