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격과 무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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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격과 무술
나의 사부님중의 한분은 국방부 저격수로 군복무를 마쳤다.

사단 저격수 같은게 아니고, 저격수만 몇십명 모아놓은 저격수 특수부대가 있다.

HID나 UDU는 존재가 이미 널리 알려졌지만, 알려지지 않을수록 진짜 특수부대다.

그런데 이 양반 말하길, 검도 유단자는 사격을 잘 한다는거였다.

저격수 사회에서는 좀 알려진 얘기라고 했다.

어쨌거나… 대학시절에 체육특기생으로 우리과 같은 학번 동기가 사격을 했는데,

이 친구가 전국체전 금메달도 따고 그랬다. 흔히 보는 총잡이가 아닌거다.

이놈한테 총 쏘는걸 배웠는데, 그래서 그랬는지 신병훈련소때 총알이 한구멍으로 들어가 표적에 해바라기가 피었다.

검도유단자는 왜 총을 잘 쏠까.

그냥 듣기 좋으라고 했던 말로 알고 있었는데,

이나이 먹어서야 겨우 그 이유를 알게 됐다.

알고보니 검도유단자 뿐 아니라, 무술 유단자는 다 사격을 잘한다고 봐도 된다.

무술과 사격은 그 본질에서 같은 것이다.

사격에서 제일 먼저 요구되는 근육은 척추기립근이다.

척추기립이 안정적으로 되는 경우, 그 후에 광배근과 그 주변 근육, 즉 능형근 대원근 소원근을 강화시킨다.

그 후에 상완삼두근을 발달시켜야 하고, 최후에 필요한 것은 전완근과 강한 악력이다.

무술인들에게 요구되는 근육군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는데,

근육발달보다 중요한것은 순발력이다.

조준선 정렬이 되는 순간, 정확하게 격발하려면 순발력과 침착성, 안정된 호흡이 필요하다.

사격선수는 보조운동으로 검도를 해 보는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마 꽤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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