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단공(石担功)과 오병이어(五餠二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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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단공(石担功)과 오병이어(五餠二魚)


홍가권 집안의 석단공 시범

 

잘 하는군요.

빙빙 돌리는 시범이 主 인데, 실제 수련은 저렇게 하지 않고 수십가지 단계로 다양합니다.

대중 시범이니까 퍼포먼스차원에서 저런 아크로바틱한 시범만 모아서 보여주는 거지요.

중국 북파무술의 석단공과는 좀 다릅니다만, 오십보 백보입니다.

중국 남권에서는 석단공

(石担功)

이라 안 부르고 석련공

(石鍊功)

이라고 부릅니다.

석단공

(石担功)이라는 표현은 북파의 것 이군요.

한국의 화교계열 중국무술인들은 석단공

(石担功)을 ‘천근력’이라고 흔히 불렀는데, 조어법에는 잘 맞지 않는 단어입니다.

20세기초에 한국에 들어온 화교무술인들중에 유식한 사람이 없었다는것을 생각하면 이해가 됩니다.

화교 고수들중에 일부는 아예 까막눈이어서 글자를 쓰지도 읽지도 못했습니다. (누구라고 말 안하겠습니다)

공부 많이 했다고해서 무술 잘하는건 물론 아니지만, 공부를 좀 했더라면 무술의 경지가 더 깊어지는건 당연하겠지요.

최소한 책을 읽고 이해할 수 있으니까요.

일반사람들 생각과 달리 내가권에서도 웨이트 트레이닝 합니다.

팔괘장 유파중에서도 史式八卦掌에서는 석쇄공과 석단공을 많이 수련하지요.

석쇄공은 바로 케틀벨이고, 석단공은 ‘랜디 커투어 워크아웃’과 많이 비슷합니다.

랜디翁의 트레이닝방법보다는 전통 중국식 석단공이 더 효과적입니다.

아무래도 한 사람이 고안해서 만들어낸 것 보다는, 수천년 역사동안 축적된게 당연히 낫겠지요만.

내가권을 수련하기때문에 웨이트 안하신다는 분들도 가끔 계신데, 착각도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무공단련에는 등척성, 등장성, 등속성 운동이 다 포함되어 있고,

어느 하나 빠질수 없는것이지요.

자신의 스승이 힘 키우는 방법을 안 가르쳐 줬다면, 그건 셋 중에 하나 입니다.

스승도 그런걸 모르는 수준의 사람이었거나,

제자가 마음에 안 들어 안 가르쳤거나,

스승이 가르치기도 전에, 스스로  다 배웠다고 치고, 맘대로 하산(!)해서 돌아와 버렸거나.

세가지 경우중, 어느것이던간에 불행하군요.

석단공

(石担功)같은것이 무술계에 대중보급 되어있지 않은 이유는

무술지도자들이 가진게 그거밖에 없어, 이게 뭐 전가의 보도로 여겨, ‘비전(秘傳)’이라고 여겼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랫동안 자기밑에서 수련한 제자에게만 은밀히 가르쳐주는 관습이 생겼는데요.

한국에서도 석단공 가르쳐주면서 상상도 못할 거액을 요구한다는 무술단체 얘기도 들은적이 있습니다.

외국을 이곳저곳 돌아다니다보니, 별걸 다 보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공력단련법을 신주모시듯 하고 있는 동안에,

서양 오랑캐들이 페르시아, 인도, 중국에 다 유학해서 현지의 비법을 다 배워버린 것 입니다.

중국의 석쇄공이 러시아의 케틀벨로 둔갑해서 한국에 거꾸로 상륙하고 있는 실정이고,

랜디커투어 같은 MMA 격투가는 석단공

(石担功)과 비슷한 ‘랜디 커투어 워크아웃’이라는 체력단련 Form을 만들었습니다.

 

태권도가 세계화 된 원인은 많이 있겠지만,

중요한 이유는 1.기술의 공개  2.조직의 체계화  3.기술과 품세의 표준화 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유도, 검도, 극진가라테가 세계적인 무술이 된 것에도 비슷한 이유가 있습니다.

팔괘장 3대종사이셨던 이자명 노사는

그 이전까지 베일에 가려있던 팔괘장의 수련법과 비결을 전부 공개하셨습니다.

오래전부터 팔괘장 가결이 알려져 있었던 것 같지만, 그렇지 않고… 이자명 노사가 무림 최초로 공개하셨다고 합니다.

그 결과 팔괘장이 망했나요?

아닙니다… 더 커졌습니다.

비전 어쩌고 주워섬기고 있는 무술중에서 교세확장(!) 한 곳 봤나요?

숨기지 않고, 나누면 커집니다.

그게 오병이어(五餠二魚)의 기적인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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