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덕화는 지역군벌로 나오고, 오경과 우해, 성룡, 석행우는 소림사 승려로 나온다.
그저 일본인만 죽어라 때려잡으면 중국내 흥행의 보증수표 인 걸까.
영화와 달리, 실제 일본인들은 절에 가서 저렇게 폭력적 일 리가 없다.
중국인과 우리는 반일 정서가 별반 다르지는 않은 것 같다만,
근본적 차이라면 한국에서는 친일파가 살아남고 득세했다는 점 이겠다.
기대했던 무술액션은 별로 감동적이지 않았고,
소림사 장면은 세트장과 실제소림사가 섞여 있는것 같았다.
탑림에서의 단체 수련장면은 아마 세트장 인 것 같고, (요새 소림사 탑림에는 그런 넓은 공터 없다)
소림사 정문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비석群들은 실제와 같아보였다.
초반에 보면 일본인들이 등봉에 기차 철도를 놓겠다며 협상하는게 나오는데,
그때나 지금이나 등봉에는 기차역이 없다.
영화 ‘화기소림’ 에서도 ‘소림사 기차역’ 장면이 나오는데, 소림사는 물론이고 등봉현 자체에 기차역이 없다.
그래서 정주역에서 차량으로 2시간을 달려야 등봉현에 닿고, 등봉 시내에서 다시 차량으로 30분을 가야 소림사가 나온다.
여행가이드북도 쓰고 하면서 중국 전문가로 행세하는 모모씨가 쓴 중국기행문을 읽어보면,
소림사에서 30분 거리에 있다는 소림사 기차역 얘기가 나오는데,
아마 이 친구는 안드로메다에 있는 소림사에 기차를 타고 갔던 모양이다.
가보지 않고 쓴 티가 팍팍 나는 부분인데, 어쩌면 주윤발 주연의 화기소림을 보고 쓴게 아닌가 싶었다.
이렇게 썼던 사람은 조XX 라는 중국전문가다.
중국 철로망 검색에도 ‘등봉’ 을 찾으면
[您的请求有错: 没有找到可行的路线]
이렇게 나온다.
등봉 기차역은 중국에 없다. 소림사에 기차타고 갔다는것도 있을 수 없는 거짓말이다.
하남성의 메인 기차철도망은 정주에서 낙양을 거쳐 섬서성으로 넘어가게 되는데,
낙양의 ‘망산’ 얘기 나오는거 보니, 아마 낙양 북쪽에 있는 북망산을 말하는 것 같았다.
동양에서 죽은자가 가는 북망산은 낙양 북쪽에 있는, 실재하는 산 이다.
예전에 낙양 여행갔을 때, 재수없을까봐 북망산에는 가보지 않았다.
서울여행 하면서 일부러 망우리 공동묘지 찾아가는 사람이 없는것과 마찬가지겠다.
이 영화는 뻔한 스토리에 억지스런 시나리오다.
그냥… 예쁜 판빙빙 얼굴 보고 싶거나, 성룡아저씨가 수타면 만드는거 보고 싶으면 봐도 된다.
우해, 많이 늙었더라.
우해도 세월이 비껴가지 못하는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