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도 수련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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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쉽게 만나기 어려운 역도 선생님을 뵙게 되어서,
기회는 이때다~ 라고 생각하고는, 요새 역도를 열심히 배우고 있습니다.며칠내로 봉이 잘 돌아가는 역도Bar도 하나 사기로 했고,
천보채에 고무판으로 바닥을 깐 역기 던질 수 있는 바닥도 하나 만들 생각이고,
이명수 감독님의 발명품이라는 ‘ㄷ자 나무 단련판’도 자체 제작 하기로 했습니다.
천보채에서도 역도 복습 하려고요.역도 초짜가 뭐 아는척 하면 우습고,
아래는 최근에 보고 배운 역도에 대한 몇가지 생각들 입니다.

1. 한국 역도는 구 쏘련 역도
한국 역도는 그 계보가 舊쏘련 역도에 연관되어 있습니다.

소비에트가 망하기전 얘기인가 본데요…
쏘련은 과학자들을 왕창 모아놓고, 역도에 대한 과학적 연구를 집중적으로 수십년간이나 시켰답니다.
그래서 인간이 힘내는 방법에 대해 많은 성과가 있었나 봅니다.

얼마나 연구를 많이 했는지, 나중에는 ‘더 이상 역도에 있어서 연구할 게 없다’고 선언하고, 연구소를 해체했다네요.

그래 그런가 몰라도, 구 쏘련 역도가 세계랭킹 1위-12위까지 휩쓸었다죠.
한국은 이런 구 쏘련의 역도기술을 대거 수입했다고 해요.
쏘련 코치들이 한국에 오기도 했고,

이명수 감독님은 5년간이나 쏘련을 들락거리시며 현지에서 장기체류하며 열씸히 역도기술들을 보고 배우셨다는거지요.

그래서 현재의 한국역도는 사실 구 쏘련의 역도기술들이 직수입 된 형태라고 합니다.
소비에트가 망해버리고 나서는, 역도의 강대국 바톤은 중국으로 넘어갔답니다.
하지만 한국도 인구대비로는 엄청 잘 하는 나라라고 하네요.
우리가 지금 종로 역도장에서 배우는 역도는 구 쏘련 역도라고 합니다.

2. 미국은 역도 후진국
미국은 국력과 인구수에 비해서는, 역도에 있어서 후진국이랍니다.


역도 세계랭킹

을 봐도… 미국은 하나도 없군요.
대개 러시아, 중국, 터키, 중앙아시아가  휩쓸었죠.
하지만 미국은 웨이트 트레이닝의 저변이 워낙 넓어서, 절대 무시할 나라는 아니고…
다만 역도 기술에 있어서는 매우 후진국이라고 하네요.
기술은 안 좋은데, 그냥 바벨들고 운동하는 사람은 많은 나라라는거지요.
그래서인가 몰라도… 이런 풍토에서 운동 상품들이 등장하다보니,
정확한 자세와는 좀 동떨어진 방법이 정설로 보급되는 경우가 왕왕, 아니 흔하다네요.

3. 역도는 만능이 아님
역도 선수가 공 잘던지지 못한다고 하지요.

역도 선수가 펀치력이 강한것도 아니고요.
특정 힘쓰는 방식에 극단적으로 특화되어서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역도훈련의 목적은,
순발력 강화, 신체 중심선 강화, 기초 근력(파워, 스트렝스)향상에 두어야 하는거지,
역도에 올인해서 이것만 하다가는, 다른 무술이나 스포츠 능력이 좀 저하될 수도 있습니다.
뭐 우리가 전국체전 나갈만큼 역도를 할 것도 아니니까, 지금처럼 취미로 하는것은 별 문제되지는 않습니다.

4. 역도는 벤치프레스 안해요
역도장에는 벤치가 아예 없습니다.

덤벨, 컬바, 머신, 이런것은 전혀 없습니다.
역도장에는 오로지 바벨바만 있습니다…

역도는 벤치프레스 같은거 안한다고 합니다.
그래서인가 몰라도 역도선수는 아놀드 슈워제네거처럼 가슴 대흉근이 풍선처럼 크지 않습니다.
이두근도 보디빌더처럼 빵빵하지 않습니다.
신체 라인, 핏이 이쁘게 나오지요.
여성들도 겁먹지 말고 가벼운 바벨로 역도하는것은 참 좋을 것 같습니다.

5. 역도 훈련은 결국 코어단련
역도 기초훈련을 주욱 배우고 관찰해보니,

결국 훈련의 목표는 코어 파워의 향상입니다.
코어의 파워를 키우는데에는 아주 효과적이더군요.
역도를 해서 만드는 가장 중요한 부분은, 허리예요.
허리에 두개의 기둥이 단단하게 서는거지요.
이건 정말 좋은건데… 이게 확고하게 만들어지면, 다른 어떤 스포츠에도 도움이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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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역시 역도선수로 나갈 생각은 전혀 없는지라…
이 나이에 뭐 먹고 살 일이 났다고 역도대회 씩이나 나가겠습니까.
낼 모레면 중늙은이 되는 나이에… 젊은 사람들에게 망신이나 당하기 꼭 알맞죠.
그냥 일주일에 서너번 취미삼아 하는거지요.

역도를 해 보니까, 우려처럼 무술 기능의 저하는 전혀 없었습니다.
역도훈련을 하니까, 오히려 몸이 아주 유연해져요.
등과 어깨가 이렇게 부들부들했던 적이 별로 없었던 것 같습니다.

역도에서는 힘 보다 중요한것이 등과 어깨 허리 등등 신체의 유연성이라는군요.
유연성이 없으면 힘을 쓸 수 없다는것이 감독님의 말씀.

어쨌든 요새 재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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