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자단 주연의 영화 ‘정무풍운 진진’.
이 영화는 정무문 이후의 시퀄(Sequel), 즉 속편이다.
영어제목은 좀 깨는데, ‘주먹의 전설’이다. 꽤나 유치한 제목…
이소룡의 정무문에서는 진진이 죽는걸로 끝나고,
이연걸의 정무문에서는 진진이 죽지 않고 살아서 도망가는 것으로 나오는데,
이연걸 정무문의 속편으로 보는게 타당한 것 같다.
영화에서는 견자단이 교복입고 가면쓰고서는 수퍼영웅 노릇을 하는데,
이건 이소룡의 그린호넷에 대한 오마쥬 인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된다.
영화 스토리는 살아 도망친 진진이 중국인으로써 유럽 1차대전에 참전하고,
살아 돌아와서 중국땅 상하이에서 벌이는 활극이다.
물론 말도 안되는 거짓뿌렁 얘기.
중국이 1차대전에 프랑스편에 서서 유럽전선에 참전한것도 개뻥이지만,
자신들이 1차대전의 승전국이라며 마스터베이션 하는것도 웃긴다.
최근 홍콩영화는 갈 수록 극우 국수주의 일변도여서
보고 있자니 차후의 중국의 갈 길이 그냥 보여서 무섭다.
영화에서 견자단은 영춘권을 사용하지 않는다.
그냥 이런저런 잡탕 무술인데, 액션은 나쁘지 않다.
이연걸이 최근에 노화증상이 심해져서 무술연기를 할 수 없게 되었는데,
견자단은 몸관리를 무척 잘 한 듯 싶다.
아직도 견자단은 무술가로써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으니 말이다.
이 영화 초반에 상하이 카사블랑카 클럽에서
진진이 피아노치며 연주하는 곡은 ‘인터내셔널歌’ 이다.
진진은 프랑스 전선에서 ‘
인터내셔널가(L’Internationale)
‘를 배웠다고 하며,
영화 내내 두세번이나 이 곡을 연주한다.
전세계 빨갱이들의 Anthem인 인터내셔널歌가
한국에서 상영되는 영화에 나오다니,
영진위는 몽땅 빨갱이가 장악한거냐? ㅎㅎㅎ
아마 MB정권의 문화부 관료들은 인터내셔널歌가 뭔지도 모르는 바보들만 있는 모양이지?
그래서 교양과 일반상식이 중요한게다.
한국에 왕창 보급된 영화에도 나오는 노래니까, 내가 여기에 인터내셔널가를 링크한다고 해서 국보법 위반은 안되겠지.
인터내셔널가는 전세계로 퍼져나가 가장 많은 언어로 번역된 노래 중 하나다.
홍콩이 중국에 반환되었기 때문에,
홍콩영화에서 인터내셔널이 흘러나올 수 있게 된 것인가.
세상이 하수선하니 별 꼴을 다 본다.
견자단, 그는 이렇게 전세계 사회주의자들의 성가 인터내셔널가(L’Internationale)을 연주한다.
서기가 Carmen의 Habanera를 부른 후에 이어 부르는 일본노래를 끊고, 견자단이 인터내셔널가를 연주하자,
클럽안의 사람들이 모두 일어나는 장면이 보인다.
이 들도 16세의 봉제공 엠마라이스를 기억한 것일까.
실미도에서 적기가를 들었을때는 별 느낌이 없었지만,
견자단 영화에서 나오는 인터내셔널은 각별한 느낌이 든다.
서기의 카르멘 하바네라도 그럭저럭 들을 만 했다.
각 나라 버전의 인터내셔널가 MP3 화일은
여기
서 받을 수 있다.
지금껏 들은 인터내셔널 중에서 최고의 버전은 영화 ‘에어포스 원’에서 게리올드만이 부르는 장면이다.
일명 ‘라덱 장군의 해방’으로 불리는 장면.
비록 영화상에서지만, 미국 대통령의 전용기안에서 인터내셔널가가 울려퍼진 최초의 사건일 듯.
아래는 프랑스어로 된 오리지널 버전.
부디 인터내셔널을 부를때는 브레히트를 생각하면서 일어서야 한다.
<예심판사 앞에 선 16세의 봉제공 엠마 라이스>
– 베르톨트 브레히트-
16세의 봉제공 엠마 라이스가
체르노비치에서 예심판사 앞에 섰을 때
그녀는 요구받았다
왜 혁명을 호소하는 삐라를 뿌렸는가
그 이유를 대라고
이에 답하고 나서 그녀는 일어서더니 노래하기 시작했다
인터내셔널을
예심판사가 손을 내저으며 제지하자
그녀의 소리가 매섭게 외쳤다
기립하시오! 당신도 이것은
인터내셔널
이오!
아주 경쾌한 일본어 버전.
한국어 버전.
북한왕조는 이 노래를 부를 자격이 없겠지…
3대 세습 전제왕조의 왕족은 이 노래를 부르면 안된다고.
더불어 남한의 민주노동당도 이 노래 부르면 안된다.
너희는 앞으로 이 노래 부르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