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모텔방에서 할 일이 없어,모텔에서 제공하는 영화를 봤다.
최종병기 활.작년에 개봉된 영화지만, 이제서야 본다.이 영화는 멜깁슨의 영화 ‘아포칼립토’를 거의 베낀 영화다.영화의 추격씬은 아포칼립토를 수없이 떠올리게 한다.
그리고 일본 사무라이 영화, 특히 7인의 사무라이의 씬을 연상케 하는 부분도 꽤 보인다.한마디로 여기저기서 짜집기 한 화면을 모아놓은 듯 한 인상을 받았다.영화에서 대나무밭 씬이 많은데,불과 20-30년전까지만 해도 한반도에서 대나무는 금강 이남에서만 자랐다.대나무의 북방한계선은 금강이었는데,최근의 지구온난화로 인해 얼마전에는 경기북부까지 올라왔다.현재 서울 및 의정부에서도 대나무가 잘 자라고 있다.그런데 조선시대때는 금강 이북에서 대나무가 자랐을리는 만무하다.
이 영화의 배경은 병자호란,따라서 평안도 북부와 만주에서 대나무밭이 무성하다는 것은 절대로 거짓말이다.실제로 나는 만주벌판에서 대나무를 본 적이 없다.박해일과 문채원은 온깍지 射法을 사용하고 있다.
나는 인체역학적으로 온깍지 사법이 옳다고 믿지만,요새 온깍지를 고집하는 궁사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특히 황학정의 김경원 선생님은 반깍지 계열이며,이 분은 온깍지를 별로 필요없는 사법이라고 생각하시는 듯 하다.온깍지 사법을 등장시킨 것에 대해서 매우 환영하는 바 이다.
온깍지 사법은 작용과 반작용이라는 물리법칙에 충실한,특히 무술의 십자경의 원리가 적용된, 우리 민족의 훌륭한 활쏘기 방법이다.청나라 부대는 팔기군 인 것 같던데,청나라 왕자가 조선출병해서 죽은 적이 없으니, 이 영화는 허구임에 분명하다.뭐…영화는 영화지.비교적 고증에는 충실하려고 했던 흔적이 보였다.청나라 무사들의 칼은 중기쯤의 청나라 칼과 비슷했고,팔기군의 갑주도 비교적 유사했다.
내가 이 포스팅에서 이 영화를 씹어댄 듯 보이지만러셀크로우 주연의 영화 ‘로빈후드(리들리 스콧 감독)’보다 더 나으면 나았지 못할건 없는 영화로 생각한다.리들리 스콧의 로빈후드는 꽤나 한심했다고 기억된다.만주어를 영화에 사용하려 한 것은 좋은 시도였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