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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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

[딴지일보] [틈새 씨부렁] 태권도 조까!


딴지일보의 수준이 갈 수록 개판되어가는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이번에는 상당히 심할만큼 저질스런 기사까지 올라오는걸 보면, 딴지도 갈데까지 간 것 같다.

나는 태권도에 대해 호오가 없는 사람이다.

난 태권도 유단자이고, 대학생 시절까지 선수생활을 하기도 했었지만,

그런 과거에 비해서 태권도를 별로 사랑하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싫어하지도 않는다.

또한 태권도라는 무술의 가치와 수준을 절대로 낮게 보지도 않는다.

초기 태권도의 미대륙 개척자들을 만나보면서, 그들의 열정과 강인함에 놀라기도 했었거니와

권법이라는것은 개인의 강약이 있을 뿐이지, 이게 좋고 나쁘다고 평하는 자체가 초딩수준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MMA가 한국에 들어오면서 태권도 뿐 아니라 중국무술과 전통권법이 도매금에 평가절하 되어 버리기도 했었지만,

전통무도를 일언지하에 평가절하 하는 인터넷의 키보드워리어 중에는

태권도 4-5단이나 쿵푸 사범과 맞상대해서 이길 가능성이 거의 없는 사람이 대부분이었을거라 생각한다.

70년대에 중국무술도장과, 80년대까지의 태권도 도장이 얼마나 빡쎄게 훈련했던가,

당시 무술에 뜻을 둔 체육엘리트들의 선택이 이것밖에 없었기 때문에,

당시 무술인들의 강함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될 정도다.

지금도 체육능력의 엘리트들은 태권도, 유도, 검도에 간다.

이건 진리다.

왜냐하면 국제대회가 이런 무도종목 위주로 되어 있고,

대학 학과가 이런 무도 중심으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런 관련학과에 진학하거나 메이저 선수로 크지 못한 사람들이

마이너 무술종목과 마이너 분야로 진출해서, 메이저를 죽어라 씹어대는 상황이 지금 현재다.

운동능력이 뛰어난 엘리트 무술인들은 요새 거의 다 한체대, 용인대, 경희대 등등에 있다.

하지만 아무리 태권도를 씹어본 들, 문대성이 딴지기자에게 뭐라 반응 할리 만무하다.

이런것이 네임드와 잡몹의 차이이고, 메이저와 마이너의 차이란 그런것이다.

딴지일보의 기사 쓴 기자가 이걸 보면 (자신을 씹었다고) 광분할지 모르겠다만,

당신이 인터넷에 실명을 공개하고 글 쓰는것이 아닌 이상에, 당신은 뭐라 할 자격 없다.

일단 나는 당신이 누군지 모르고, 나는 디씨의 폐인들처럼 신상털기의 귀재도 아니며, 그럴 생각도 없다.

네임드 몹 이라는건 ‘이름이 붙어 있기 때문’에 네임드가 되는것이니까,

해당 기자도 네임드가 되고 싶다면 실명을 걸고 글을 쓰는것이 옳다.

가명은 원천적으로 네임드가 될 수 없다.

명예는 이름에 붙기 때문에 ‘명예’라는 단어가 되었다.

어쨌거나.

무술시합은 전술 전략의 문제가 중요하고,

전술부재의 대표적인 사례가, 얼마전에 있었던 소림승과 미국해병대원의 시합이었다.

소림승은 몸은 잘 만들었는지 몰라도, 전술부족과 경험부족을 여실히 드러냈다.

사실 그는 진짜 소림승도 아니다.

소림사 앞의 무술학교 출신의, 그냥 그저그런 지방 촌동네 무술시합을 전전한 별것 아닌 선수일 뿐 이다.

소림사 대표선수처럼 광고해야 팔리니까 그렇게 한 것이겠지.

하지만 진짜 소림승이 나온다고 해도, 전술이 잘못되면 질 수 밖에 없다.

이건 해당 무술의 문제가 아니다.

게임의 Rule과 전술의 문제 일 뿐이다.

태권도 룰로 경기하면 태권도 선수가 제일 유리할 거고,

UFC 룰로 경기라면, UFC 룰에 익숙한 사람이 이길것은 뻔하다.

세상에 진짜 실전은 전쟁에서 밖에 없는것이고, 실전을 운운하는 것도 무척이나 비현실적이어서 우습다.

현대 법치국가에 살면서 실전을 하게 될 일은 거의 없다.

난 한국땅에서 가진 기술 다 써도 좋을만한 실전은 만나본 적도 없고, 앞으로도 없을것이고,

싸우는데에 별 관심 없어진지 오래다.

그리고 누가 이유도 없이 싸우자고 하면, 경찰을 불러 데려가라 할 것이고, 이게 문명인의 합리적 행동이다.

태권도는 일본 가라데에서 나왔다고 해도, 이미 한국화 된 한국의 무예다.

올림픽까지 들어갔고, 외국에서 한국을 떠올릴때 국가상징화 된지 오래다.

그런 태권도를 폄훼해서 얻어지는 이익은 도대체 뭐냐.

태권도가 역사를 올바로 고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압력을 넣고,

경기 재미없으니까 재밌게 하자고 계속 주장하는게 옳지 않나.

나는 해동검도가 잘못된 역사를 갖고 있고, 검리가 잘못되었었다고 말해왔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한국이 해외에 수출할 무술은 태권도 다음으로 해동검도 밖에 없다고도 말해왔다.

나의 이런 생각과 주장은 이율배반적인 것은 아니다.

이건 분명히 사실이니까.

태권도를 비난하거나 지적하려거든, 좀 합리적으로 논리에 맞게 해 주면 좋겠다.

딴지일보도 논리 자체가 안되는 것을 기사로 쓰지 않았으면 한다.

수준만 점점 떨어질 뿐 이다.

덧글> 오늘 보니까 글쓴이는 글을 완전히 새로 썼더군요.

새로 쓴 글을 보면, 이 포스팅이 이해되지 않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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