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괘장과 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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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인터넷 게시판에 가끔 올라오는 글 들이 가관이다.자신들도 뭔 말을 하는지 모르면서 써놓은 것이 거의 대부분.대개 내가권법에 대한 환상과 무지에서 비롯된 것 들이다.주요 키워드는

발경과 내공이다.

내가 팔괘장을 3년 배웠을때까지는 솔직히 말해서 내공과 발경이 뭔지 몰랐었다.모른다기보다는 한마디로 정의 내리기가 어려웠었다.하지만 팔괘장을 십년 해 보니까 발경과 내공이 어떤것이라고 말을 할 수는 있게 되었다.

1. 발경

발경은 미는게 아니다.인터넷에서 떠 있는 많은 태극권의 발경 시범들이 주로 ‘미는것’인데,발경의 의미나 실제 용법은 미는것이 아니다.사람을 민다고 무슨 충격이 있겠는가.대부분 태극권 발경시범은 눈속임이다.받아주는상대가 팔에 힘을 주어 쭉 펴고 있어야 하는 선행요건이 반드시 필요하다.팔이 접혀있거나, 공격자의 힘을 완충시키게 되면, 아무 효과도 없게 된다.이런 발경시범은 실전에서 거의 써먹지 못하며, 충격도 없다.발경이 마치 신비한 것 처럼 오인된 배경에는 일본 만화들이 있다.일본 만화에서 뭐 대단한 것 처럼 그려놓았기 때문이다.

인간이 몸으로 하는것은 다 똑같으며, 인간의 몸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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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경의 한국어 번역은 그저 ‘힘내기’에 불과하다.피부 표면에는 내상이 없이, 몸 속으로 힘이 침투하는 등등의 신비한 묘사는 적절치 않다.권투의 스트레이트도 발경이고, 극진가라테의 정권도 발경이다.상대를 주먹이나 장(손바닥)으로 가격할때, 힘을 보다 많이 효과적으로 내는 법에 불과한 것이다.

 

그런데 내가권법은 힘내기에 있어서 인체에 대한 깊은 이해에서 출발했다는 점이 특징적인데,힘을 어깨나 팔뚝, 허리만으로 내는것이 아니라,골반의 힘, 다리의 힘까지 통합하는 훈련법을 개발한 것이 특이하다.이런 훈련법은 권투에도, 태권도에도, 택견에도, 어느 무술에나 다 있다.

 

그런데 내가권의 훈련법은 그 성취를 보다 빠르게 하기 위해, 체계적 훈련을 가능하도록 하는 훈련법을 만든데에 그 위대성이 있을 뿐이다.원리를 깨닫고 힘을 내는것과,원리를 모르면서 그저 성실히 훈련해서 힘을 내는것은 성취속도에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다.

 

내가권법은 그 원리를 보다 체계적으로 규명하고,원리에 맞춰 힘내는 법을 훈련시킨다는 점이 다를 뿐이다.그러나 권투를 5년해서 스트레이트를 잘 뻗을 수 있는 권투선수와형의권을 5년해서 붕권을 잘 하게 된 형의권사의 힘내기의 차이는 없다고 생각한다.형의권, 팔괘장등이 권투나 가라테보다 우위의 격투기술 일리가 없다는 뜻이다.

 

오히려 내가권은 대련이 별로 없으므로,기격능력은 매일 대련하는 가라테나 권투보다 월등히 떨어지는것이 현실이다.그래서 내가권에 대한 환상은 금물이다.지금까지 인터넷에 보여진 태극권의 발경시범이 거짓이라면,실제 발경은 도대체 뭐냐고 물을 것이다.

 

실제 발경은 나의 팔을 직선상태로 뻗어 둔 채,어깨와 각 관절을 고정하고,나의 골반으로 어깨관절을 쳐서 가격하는것이다.즉 골반과 다리로 고정된 상체를 쳐서 가격한다.그래서 이소룡의 1인치 펀치가 가능해진다.이것을 촌경이라고도 하는것 같더라.따라서 팔괘장과 형의권은 나의 주먹과 손바닥을 상대 몸에 밀착시켜 붙여놓은 상태에서도상대를 힘껏 칠 수가 있다.

 

이제 진짜 공력이 있고 없고의 분별법을 說하겠다.만약 팔괘장과 형의권을 십년 수련한 사람인데도,촌경시범, 즉 원인치 펀치를 할 수 없다면,수련을 제대로 안했거나, 잘못 배웠거나 한 사람이다.본인책임 일 수도 있고, 스승이 잘못 가르쳤을 수도 있다.태극권 발경시범처럼 그저 미는것은 눈속임이고, 쓸모없는 기술에 불과하다.

 

내가권법의 수련자는 주먹과 손을 상대 몸에 대 놓고 골반으로 밀어쳐서 촌경이 가능해야 한다.이때의 물리적인 충격은 주먹을 풀스윙해서 치는것 만큼 아파야 정상이다.또…. 촌경은 중지를 뾰족하게 세워서 만드는 삼각권(명칭이 맞나?)을상대 배에 찔러넣고, 중지끝을 비틀어서 아프게 하는것과는 다르다.(이건 그저 트릭에 불과하다.)

 

실제의 촌경은 딱딱한 검도 호구를 입고서 맞아봐도 아파야 정상적인 촌경이라고 할 수 있다.자신의 내가권 지도자가 촌경이 되는지 안되는지는 각자가 눈여겨 보면 알 수 있다.검도호구를 몸에 입고, 혹은 태권도 호구를 두세장 몸통에 받쳐 입고서 촌경으로 맞았을때많이 아픈지 안 아픈지만 판단하면 된다.이때 태극권 시범처럼 몸이 뒤로 밀려나가거나 몇발자국 떠밀려 가지 않는다.왜냐? 발경은 눈속임으로 미는게 아니니까.

2. 내공

 

내공은 신비한 힘이 아니다.공력이 높아지면 물리적으로 힘 자체가 강해진다.팔괘장의 주권을 1시간쯤 돌고나서 역기를 들어보면,웨이트가 보통 30-40%쯤 증가하는것이 정상이다.

 

즉, 내공이라는것은 신비한게 아니고,몸의 힘 자체가 증가한다는 뜻이다.내공은 마치 드래곤볼의 에네르기파 같은것이 발출하는게 아니다.내공이라는것은 중국식 파워 증가방식이라고 보면 정확할 것 같다.내가 중국권법의 시각에서 보면,권투 잘하는 사람도 내공이 있고,택견 선생들도 내공이 있고, 가라테 고수도 내공이 있었다.

 

다 똑같아 보였다.외가권 했다고 해서 내공이 없는게 절대 아니다.어떤 무술이던간에 십년 수련하면, 십년 만큼의 힘이 생기고,20년 수련하면 20년만큼의 힘이 생긴다.그것이 곧 힘이고 내공이다.만화책 보고서 내공이 신비하다고 착각하지 마시라.

내공의 본질을 착각한 상태에서,중국무술이 사기라고 말하지 말라.오히려 만화책에 경도된 자신이 무지했고, 한심하다고 알고 있으면 된다.제대로 된 중국무술가는 단 한번도 내공에 대한 환상을 말한적이 없고, 눈속임 발경시범을 한 적이 없었다.

 

내가 여태까지 중국 돌아다니면서 본 바는 그랬다.극소수 일부 장사꾼 관장들의 시범과,만화책에서 얻어진 환상에 휘둘린 한국 젊은이들이 문제였던 것이다.내가권이던 외가권이던,효도르가 하는 삼보이던, 권투이던, 무에타이, 가라테, 태극권, 팔괘장….그 어떤 무술이던간에 본질은 같은것이다.

 

그저 X빠지게 연습하고, 힘 키우는 것.이것이 유일한 진실이다.만약 떠미는 눈속임 발경이 실제 기격력과 파워가 있다고 하는 내가권 권사가 있으면 만나보고 싶다.내가 한번 먼저 맞아보고, 답례로 내가 한번 때려주겠다. (공평하게~)

내공은 힘이다.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인간은 동물이다. 신이 아니다.근육과 근골의 움직임, 물리적 법칙을 넘어서는 운동은 존재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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