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수검, 쌍수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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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수검, 쌍수검

한손으로 사용하는 양날을 가진 검은 보기만 해도 우아하다.

대개 1m이하 길이의 중국검이나 서양검은 편수로 사용한다.

그런데 한국에서 복원하여 수련되는 편수 검법들은 묘한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일본 쌍수도의 검리를 편수 양날검에도 적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상당히 많은 검술단체가 이렇고, 중국 쿵푸를 가르친다는 중국무술 도장에서도 같은 오류를 범하는 것 같다.

많은 곳에서 일본 쌍수도 검법을 기계적으로 대입하여, 그냥 한손으로 하고 있는 형태가 많다.

이건 아니지 싶은데, 왜 지금까지 아무도 이것을 지적하지 않았을까.

더 우스운것은 최근에 소림사 입구에 100개도 넘게 우후죽순처럼 생긴 소림무술학교들 역시 같은 오류를 범하더라는 것이다.

최근의 소림무술은 1970년대에 복원된 것이다.

소림무술의 정통 명맥은 끊어졌다고도 보는데, 다른 시각으로는 중국 북파무술이 거의 다 소림무술이므로

소림무술은 맥이 끊어질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어느쪽이던 다 맞는 얘기다.

소림사 경내에서 하던 무술은 맥이 끊어졌지만, 중국 북파무술은 명맥이 계속 살아있었으니 말이다.

책상에서 머릿속으로 연구한 검법은 그 형태가 비슷해 지는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는 검술을 한번 보면, 저것이 골방에서 만든 머리속 상상의 산물인지,

실제로 전투속에서 습득된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것인지 구별 할 수 있을것 같다.

결국 무술에도 귀납법과 연역법이 존재한다는 건데,

최근의 현대무술들은 연역적 사고에서 비롯한 무술들이 꽤 있다.

나는 물론 연역적 사고의 무술은 잘 인정하지 않는 편이다.

심지어 나는 관운장이 사용했다는 청룡언월도와 여포의 방천화극조차도 의장용이었을 뿐,

실전에서 거의 사용되지 않았으리라고도 추측하고 있다.

이건 모원의도 무비지에서 같은 의견을 피력했었으니, 근거 없는 주장은 아니다.

물론 漢代에는 청룡언월도 같은 무기가 아예 존재하지 않아서, 관운장이 이걸 썼다는것은 소설일 뿐이다.

하지만 후대에서도 사용된 무기는 아니었다는 것이 모원의의 주장이고, 내 생각이기도 하다.

최근 중국에서 사용하는 상당히 긴 쌍수검은 연역적 사고에서 만들어진 검술이라고 생각한다.

팔괘문파에서 사용하는 팔괘대도 역시 실전에서 쓰여진 무기는 아닌것 같다.

또… 편수 양날검이 전투에 사용된 경우는 별로 없었겠다만,(대규모 전투는 창과 도끼로 하는게 맞겠죠)

기술을 잘 모른다고해서, 편수검법의 기술을 쌍수도의 기술과 혼동하여 사용하면 안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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