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축제내용은 전년과 上同.
하지만 나는 나름대로 재미있는 축제기간을 보냈다.
오랫만에 원화도의 한봉기 선생님을 만나뵙고, 무학에 관해 중요한 말씀을 한시간쯤 들었다.
평소에 갖고 있던 의문도 여쭈어보았고, 무술에 대한 지평이 2평쯤 넓어진 것 같았다.
필리핀의 아르니스 대회에서 2번이나 우승했다던가 하는 꽤 잘하는 아르니스 마스터가 왔길래,
옆방에서 자면서 친해져 가지고, 그에게서 아르니스를 배웠다.
내가 배운게 아르니스 시작하고 처음 1-2년동안의 과정이라고 하는데,
검도와 소도 단봉술 등을 배웠던 탓인지 무척 쉬웠다.
나머지는 나중에 필리핀에 가서 배우기로 했다.
밝은빛 태극권의 박종구 원장님이 오셨기에
같이 한집에서 먹고 자면서 재밌게 놀고 술 마셨다.
태극권과 무술에 관해 깊이있는 좋은 말씀 많이 들었다.
무술에 대한 지평이 몇평 더 넓어졌다. ㅎㅎ
박선생님이나 허건식박사는 나와 또래라서, 같이 있으면 서로 재미있다.
생각하는것도 별로 다르지 않고.
충주에는 유황온천이 있는데, 물이 꽤 괜찮다.
일본의 유황온천처럼 우유빛의 물에 계란썩는 냄새가 많이 나지는 않지만,
목욕하고 나니, 피부가 매끈매끈해 졌다. 뭐 그래봐야 악어가죽에서 조금 나아진 정도지만.
충주무술축제 개막식과 폐회식때 불꽃놀이를 했는데,
듣자하니 불꽃이 생각보다 많이 비싸지 않다고 한다.
개막식때 쏘아올린 불꽃이 1천만원어치 쯤 되나보다.
나중에 결혼할때, 다른데서 돈 아껴서 결혼축하 불꽃놀이나 해 볼까 보다.
결혼식날 불꽃놀이 한 인간은 아직까지 한국에 없을껄…
웨딩 비디오, 야외사진촬영 같은것에 돈 안들이면, 불꽃놀이 해도 되지 않을까.
(내가 결혼을 하게 된다면) 이 나이 먹고 결혼하는데, 우리 지역주민들이 그정도는 봐줘도 되지 않을까.
나, 진짜로 노원구 유지란 말이다. 지역 유지가 그정도도 못해?
충주무술축제에 관해서는 노코멘트 하고 싶다.
별로 얘기할게 없으니까.
관계자들이 정말 고생 많이 했고, 일선공무원들도 고생했다.
세금 20억을 들여서 충주시민들 가을 친목운동회 했다는 느낌이다.
지역축제라는 타이틀을 가진 이상, 축제의 결과로 얼마를 쓰고 얼마를 벌어들였는지, 대차대조표를 공개해야 하지 않을까.
특히 외국인이 얼마나 한국에 달러를 뿌리고 갔는지, 그걸 연구해서 공개해야 하지 않을까.
대차대조표상 적자라면, 흑자로 전환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싯점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전환적 발상이 과연 공무원 머리속에서 나올 수 있을지는 미지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