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에 지다

0
칼에 지다
a0004645 49c4597eea6fa
이 책은 참 얼큰하다.막걸리라도 한잔 놓고 읽어야 할 것 같은 책이다.

저자 아사다지로는 마초의 감수성과 로맨티즘이 뭔가를 너무나 정확하게 알고 있다.

한번이라도 劍을 쥐었던 자는, 이 책을 읽으면서 열광하지 않을 도리가 없을것이다.

가족을 위해 賣武를 해야하고,

생계를 위해 마음에도 없이 태권도도장의 봉고차를 몰아야 하고,

도장 꼬맹이들 떨어질까 두려워, 학부모 아줌마들과 가끔 대낮에 캬바레가서 지루박 추어줘야 하는…

그러다 한밤중에 검을 빼어보면서 한숨쉬고 하늘의 달을 쳐다봐야 하는,

그런 이땅의 수많은 무사들은 이 책을 읽으면서 열번쯤은 눈이 젖을것이다.

아사다지로는 마초들을 울리는 법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교활한 작가다.

그는 청승맞고 노회하다.

난 이책을 생사박, 대도오, 혈기린외전과 같은 정도의 별 4개반을 주겠다.

이전 기사[도기현칼럼] 택견 분란(紛亂)의 시작
다음 기사조선명검이 과연 있었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