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검소지법은 없애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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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검소지법은 없애야 한다

‘무시무시’ 일본도(刀)…인터넷서 대량 불법 유통

무기를 불법유통하던 업자가 구속됐다.

종로에서 칼을 팔던 한모씨라고 기사에 실려있다.


[Why][문갑식의 하드보일드] ‘칼의 狂人’ 한OO, 신라刀劍을 부활시키다

위에 나온 종로의 불법업자 한모씨와 칼의 명인 한모씨는 분명 같은 사람일게다.

다 알겠지만, 종로에서 칼 파는 집이 한집밖에 없거든.

나하고도 아주 잘 아는 분이다.

어쩌다 저렇게 되었는지, 그저 안됐다.

그런데 문갑식씨가 쓴 기사중의 일부는 통 이해가 되지 않는다.


“국내에 칼을 제작하는 곳이 15곳인데 2~3곳은 포스코에서 나온 탄소강으로 칼을 만들고 나머지는 철판을 레이저로 가공해 만듭니다. 원래 옛 칼은 사철을 녹여 만든 강철로 만들어야 합니다. 일반 제철소에서 만드는 것을 선철(銑鐵), 즉 무쇠라고 합니다. 무쇠는 아무리 가공해도 강철이 되지 않습니다.”

위에 파란색으로 표시한 부분과,


“포스코에서 만든 쇠에는 불순물이 거의 없습니다. 자연적으로 얻는 쇠에는 불순물이 많아요. 그 불순물이 접히는 과정에서 점점 걸러지는 겁니다. 불에 달궈 두드리는 것을 단조, 접는 걸 접쇠라고 하는데 합해서 ‘단접(鍛接)’이라고 하지요. (단접한 쇳덩이를 내보이며) 이거 보세요, 아주 멋지지요?”

빨간색으로 표시한 부분은 상호 모순되는 얘기 인 것 같다.

——————————— 却說하고 ———————————

일본이 쇠를 접어 칼을 만들었던 이유는, 일본땅에서 좋은 쇠가 잘 나오지 않아 사철을 구해서 칼을 만들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쇠를 접어 만들었던것 이라고 알고 있다.

나는 사철로 만든 칼이 좋다는 것을 신용하지 않는다.

그리고 일본도에 대한 환상도 갖고 있지 않다.

수십번 접어 만든 일본도의 경도는 약 5.5정도이고,

칼과 칼 끼리 부딪혀보면 대번에 이빨 다 빠지고 휘어져 버린다.

한씨가 폄하한 포스코에서 생산한 특수강으로 검을 만들면

일본도 명검보다 훨씬 훌륭한 검을 만들 수 있다.

물론 특수강 강판을 레이저로 절단해서 만들면, 칼의 울림이 단조접쇠와는 분명 다른게 사실이지만,

특수강도 단조로 만들어 열처리 잘 하면, 단조접쇠와 비슷한 울림과 감도를 가지기도 한다.

나는 위의 칼파는 갤러리에 수십번 어쩌면 기백번은 들락거렸을 것이다.

초기에 문 열던 시절에 소장한 물건부터 나중에 들여온 것 까지 다 보아왔다.

하지만 저 집의 칼 중에서 탐이 났던 것은 단 한개도 없었다.

사실이다.

내가 정말 탐났던 검은 어검당에서 한정생산해서 몇개만 만들었던 검 이었다.

——————————— 却說하고 ———————————

현행법을 어겨 구속했다고 하지만,

나는 한모 사장의 문제가 아니라, 악법으로 존재하고 있는 현행 총포도검법이 문제라고 보고 있다.

이 법의 원 명칭은 ‘총포도검화약류 단속법’인데, 총포와 화약류에 대한 단속은 이해되지만, 도검에 관해서는 전혀 이해할 수 없다.

칼을 만들고 소유하는것에 관해, 왜 국가가 관여해서 죄를 부과하는가?

이건 국민행복추구권의 침해이고,

누군가가 나서서 헌법소원을 내야 할 문제라고, 오래전부터 생각해 왔었다.

범죄에 사용될까봐 진검 유통을 막는다면,

실제로 범죄에 사용되는 99.99999%의 칼이 식칼과 과도, 회칼이라는것에 관해 어떻게 해명할 건가?

일본도 진검이 범죄에 사용된 경우가 전체 범죄건수의 몇 퍼센트나 되는가.

알미늄 야구배트도 열심히 갈아대면 칼을 만들 수 있으니,

알미늄 배트를 사가는 사람이나 소지한 사람도 다 잡아 가둬야 형평에 맞지 않나?

집집마다 식칼이 다 있을테니, 가정주부도 다 구속해야 하지 않나?

도검소지법은 일제시대에 만들어진 악법 중의 악법이다.

하루라도 속히 없어져야 할 법이다.

이 집은 다른집보다 칼이 많이 비싸서 욕을 먹어왔고,

심지어 다른 업체와 여러가지 갈등을 많이 빚어온 것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남의 불행을 두고, ‘비싸서 그동안 맘에 안들었는데 잘됐다’라고 댓글 다는것은 좋은 일이 아니다.

좋건 나쁘건 같은 업계 사람 아닌가 말이다.

종로에서 괜찮은 칼 가게 하나 없어지면, 무술계통 사람들에게 좋을건 뭐가 있겠는가.

어쨌거나 기사에 실린 종로 칼가게의 문제가 잘 해결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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