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공원 명칭이 표류중이라고 하던데.‘세계태권도광장’, ‘태권도월드’, ‘태권도센터’,‘세계태권도전당’, ‘태권랜드’, ‘한국정신공원’등이 거론되고 있다고 한다.
태권도성지에는 무조건 절을 하나 지어야 한다.뽀대나게 단청한 절 한채 지어놓고거기서 템플스테이 하면서 외국의 태권도 수련자를 받는게 최선이다.태권도 고단자 몇명이 산 곳곳에 지어놓은 암자에서 기거하면서찾아오는 외국인 수련자들에게 개폼도 잡고 말이지.
절이나 도관없이 동양무술의 신비감을 전달하기란 쉽지 않다.역사가 천년이 넘은 소림사 마당에서는 국민체조만 해도 무술로 보이기 마련이다.예전에 내 스승님이 설악산 봉정암에서 하루 주무시고, 아침에 마당에서 보건도수체조 하는데,지나가던 등산객들이 ‘스님이 무술연습 하신다’며 떠들고 지나가더란 얘길 들은적이 있었다.절에서는 그냥 체조를 해도 불교무술 같아 보이는거고,동네 공원에서는 팔괘장을 해도 미친년 널뛰는걸로 보는게 인간이다.
태권도 공원은 현재 상태에서는 그저 비싸고 실속없는 실패한 테마파크가 될 뿐이다.일부 기독교 신자들이 반대하면, 몽땅 굴비엮듯이 엮어다가 쓰레기통에 거꾸로 처박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