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전實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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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實戰

현대에서 실전은 전쟁에서밖에 없다는것에 내 생각이다.자꾸 실전 실전 하는 사람들을 보면, 도대체 네가 실전을 구경이라도 해 봤는지 물어보고 싶다.

주변에 험악한(?) 사람들이 꽤 많다보니, 옆에서 별걸 다 듣고 본다.어떤날은 아프간 전선에서 영국 SAS 대원이 위성전화를 걸어와서,’어제 내가 야간침투해서 뒤에서 이렇게 목을 조르고 XX를 칼로 찔렀는데, 해보니 X초가 걸렸다, 기술을 이렇게 개선했으면 하는데, 네 생각은 어떠냐?’뭐 이러는 넘 부터 시작해서아프리카 전선에서 북한군 소속 용병으로 십년간 전투한 넘 부터… 별 넘들을 다 봤다.

이런게 실전이다.(참고로 아프리카 전선에서 전투중에 제일 쓸모있었던 무술은 의외로 태권도 였다고 한다. 믿거나 말거나)실전은 실전이고, 체육관에서 가르치는 것과 아주 많이 많이 다르다.

링에서 빤쓰 입고 두명이서 치고 박는건 ‘실전’이 아니고, ‘경기’다.자꾸 경기를 실전이라고 하면 곤란하다.경기에는 경기마다의 Rule 이 있고, 그 룰에 혜택을 받는 무술이 ‘선택’되기 마련이다.BJJ는 이종격투기 무대라는 ‘환경’에 의해 ‘선택(selection)’ 된 무술이다.링에서 싸운다는 것도 Rule 이고,두명이서 싸운다는 것도 Rule 이며,빤쓰입고 싸운다는 것도 결국 Rule 이 된다.링에서, 두명이 1:1로, 빤스만 입고 싸운다는 제한된 조건하에서 BJJ는 제일 강하다.내가 장담하는데, 복수의 사람이 불규칙하게 싸우는 조폭들간의 싸움에서는 그라운드 기술을 절대로 쓸 수 없다.

누군가를 잡고 늘어지는 순간, 나는 다른 사람에 의해 뒤통수 맞고 기절하는게 순서다.태극권이나 아이키도가 BJJ보다 비실전적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의 논리 그대로 되돌려 주면,그라운드 기술이 주류를 이루는 BJJ는 진짜 실전에서는 무용지물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리고 어떤 중국무술인들은 이렇게 말한다. 우리 무술은 워낙 잔인해서, 링에서 쓸 수 없다고.그런데 말이지, MMA선수들에게도 할퀴고 물고 꼬집고 눈찌르는거 허용시키면, 이런 말 하는 중국무술인들보다 더 잘하거든요.MMA 선수들이 개인의 운동 능력 자체가 더 뛰어난데…한마디로,태극권은 실전에 쓸 수 있다.아이키도도, 합기도도, 다 실전에서 아주 잘 쓸수 있다.

현장에서 싸우는 사람의 개인적인 문제 일 뿐이다.싸움의 현장상황이 어떠냐에 따라, 어떤 기술을 쓸 지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시범은 시범(퍼포먼스)인데, 유튜브 동영상보고 왈가왈부 해 봐야 공염불 일 뿐.무술에 있어서 가장 실용적인 것을 추구하는 조직은 예나 지금이나 군대와 경찰이다.이제 한국 대통령 경호실에서는 태권도와 유도만 남고, 검도와 특공무술, 합기도는 퇴출됐다.

그 이유는 경호상황은 요인보호가 우선이기 때문에, 공격적인 무술은 필요 없어서 그렇다.특히 특공무술은 요인보호가 아니라 공격이 우선이어서 경호에 별 쓸모가 없고, 뭐 추문사건도 있고 그랬다.경찰도 마찬가지다.경찰도 피의자를 죽이거나 다치게 하는게 목적이 아니고, 제압하고 체포하는게 우선이기 때문에유도와 합기도를 선호한다.

그래서 일본 경찰청은 유도와 아이키도를 배운다.검도는 경찰봉을 쓸 때 도움이 되니까 경찰이 수련한다.어느나라나 경찰은 BJJ나 권투 하지 않는다.요새 미국 델타와 영국 SAS는 BJJ를 수련한다. 미국 해병대도 그라운드 기술을 연습한다.

야간침투하여 뒤에서 몰래 접근해서 소리 못내게 한 후에 죽이는데에는 BJJ가 매우 유리하기 때문이다.이런 상황에서 극진가라테나 권투 해 봐야 별로 쓸모없다.하지만 특수부대가 아닌 일반 보병사단에서 BJJ와 아이키도 배우는 나라는 거의 없다.

중국의 북경 공안(경찰)은 팔괘장을 배운다.팔괘장 기술이 경찰업무에 쓸모있으니까 오랫동안 배우는거겠지.별로 쓸모없었으면 왜 수십년째 다른 무술 제쳐두고 팔괘장을 하고 있겠나.이렇듯 실전상황이란 다 다르기 마련이고, 그 상황에 제일 적합한 무술이 ‘선택’된다.실전상황을 획일화 하고, 획일화 된 잣대로 실전성을 재단하는건 적합하지 않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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