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전기 발전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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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전기 발전이론

요즘 인체의 기(氣)를 인체전기(人體電氣)로 설명하려는 연구들이 좀 있다.

인체에 전기가 있다는것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그리고 신경계의 전달방식은 전기적신호임도 역시 잘 알려진 사실이다.

단학이나 정신 명상쪽 분야에서도 새로운 이야기가 아니다.

어제 인체전기발전론으로 논문(퍼블리쉬나 학술지 등재는 안되었다)을 쓰신

유승우 선생을 만나서 점심을 같이 먹었다.

유승우 선생은 인체전기(人體電氣)의 발전방식을 문헌연구를 통해 설명했고,

인체전기 저장소(콘덴서)로 상단전, 하단전을 지목했다.

단전, 즉 기해혈이 인체전기의 저장소라는 주장이다.

그의 연구에 따르면 氣라고 통칭해 온 에너지는 결국 인체전기(人體電氣)이고,

인체전기는 기해혈에 저장되고, 그 전기가 흘러넘치면 임독맥 유통이 된다는 주장이다.

또한 인체의 골격을 제대로 정렬하면, 인체전기의 발전이 일어나서,

보다 강하고 많은 전기가 인체에 생성된다는 것이다.

이 연구는 매우 신선하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나는 신경사이버네틱스를 연구해서 학위를 받았다.

내가 아는, 내가 공부한 수준에서 인체전기가 무공으로 나타난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인체전기이론은 단학과 단전호흡, 명상 분야에서는 어느정도 설명력을 가질 수 있겠다고 생각하지만,

소주천 잘된다고 해서, 그 사람이 무술고수라는 논리는 성립하지 않는다.

무술분야가 부족한 컨텐츠를 채우기 위해서, 혹은 설명의 도구로써

명상과 단학의 이론들을 빌려온 것은 사실이지만,

명상 잘하는 참선의 고수가 무술의 고수가 될 수는 없다.

인체전기는 발경을 표현하기 위해서 필요한 독립변수가 될 수 없으며,

단지 프로세스에 영향을 주는 촉매제, 즉 영향변수는 될 수 있겠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유 선생님에게 내 생각을 말해보았더니,

이 분의 생각도 나와 동일했다.

인체전기는 무공 그 자체를 발생시키지는 않으나,

근육에 자극을 주는 촉매제로써 기동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근육의 반응속도와 파워를 일정부분 증가시키게 된다는 것이다.

이 생각은 비교적 타당하다고 생각된다.

떠미는 발경시범 하는 사람에게, 진짜 파워는 어떻냐고 물어보면,

제 힘을 다 내면, 상대가 다치기 때문에 보여주기 위해서 이렇게 민다고 말한다.

그러나 실제로 쳐 보라고 해도, 그 사람이 보여줄 수 있는 한계는 결국 ‘미는 수준’을 넘어서지 못한다.

결국 그 사람들의 발경은 그냥 단순히 밀어버리는 것이지, 타격이 아니다.

미국의 효원태극권 발경시범을 포함해서, 시중의 한국무술가들이 보여준 발경시범은 단 한개도 진짜가 없었다.

발경이라고 흔히 표현되는 그런 강한 타격에 맞으면,

사람이 자빠지던 엎어지던, 푹 쓰러져서 기절해야지, 왜 몇걸음 떠밀려 가는가.

추수하면서 제자 밀어던지는 묘기는, 절대로 발경 아니다.

그런거 하려면 캬바레 가서 지루박이나 해라.

인체전기로 氣와 내공을 설명하려 한 시도는 신선하다.

제자를 손으로 떠밀면서 짜고치는 발경시범이나 하고 있는 일부 무술지도자들보다 백만배 훌륭하다.

이런 논문은 읽기쉽게 씌어져서 책으로 출간되면 좋겠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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