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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연구자는 고대의 무술문헌들을 찾아내고 번역하는데 여념이 없다. 의미있는 일이지만, 이 작업은 하나의 전제가 있다. 현대에는 고대의 무술들이 제대로 전승되지 않아 문헌을 찾아 다시 연구해야 한다는 전제. 무술문헌연구로 현대무술의 실기를 바꿔야 한다면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어불성설이다.
연구라는 것은 다른 사람이 끝낸 곳에서 시작해야 한다. 처음부터 다시 하는 것은 낭비다. 그리고 그 연구는 단어의 문법 관계만 밝히는 수준이고 내용과 기술적인 면은 ‘경험의 부족’으로 하나도 접근이 안되고 있다.
고대의 문헌들을 연구하면 무술의 오의가 밝혀질 줄 아는데, 현대무술들이 모두 고대의 무술들을 전승한 것이고 20세기 초반의 무술가들도 똑같이 생각하고 문헌을 바탕으로 무술을 복원한 것이다. 그 사람들은 게다가 한자에 익숙한 전근대인.
종교처럼 경험이 필요한 분야에서 문헌연구의 한계는 명확하다. 이미 고대의 문헌을 연구해 복원한 검술과 무술들이 있으니, 그것을 기준으로 그 지점부터 연구하고 발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