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괘장은 중국 근대무술의 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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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괘장은 중국 근대무술의 조상

팔괘장은 근대 중국 무술의 대표 유파로, 그 전술과 전략은 현대 격투기와 놀랍도록 유사한 특성을 지닌다. 이는 팔괘장이 과거의 유산이 아닌, 끊임없이 발전하고 실전적 요구에 맞춰 변화해 온 살아있는 무술임을 증명한다.

팔괘장 八卦掌 Baguazhang

팔괘장의 독특한 전술과 특징

팔괘장의 전술은 기존의 많은 전통 무술과 비교할 때 정적인 형태에 얽매이지 않는 유동성과 예측 불가능성을 핵심으로 한다.

보법(步法) 중심의 원형 움직임: 팔괘장의 가장 큰 특징이자 근본 훈련법은 ‘주권(走圈)’이라 불리는 원형 보법이다. 이는 끊임없이 몸을 회전시키며 상대의 사각으로 침투하고 공격을 회피하는 전술적 움직임이다. 다리 훈련이 내공의 기본이므로 초학자는 주권으로 다리부터 단련한다. 팔괘장의 핵심은 원형 보법을 통한 끊임없는 신체 회전에서 비롯된다.

‘속이는 자가 이기는 자’: 팔괘장은 기만과 변칙을 중요한 전술로 삼는다. “유신표습(幽身飘袭)”과 같은 기법으로 상대가 예상치 못한 방향에서 공격하거나, 속임수(페인트)로 상대를 혼란시키는 기술이 발달했다. 상대가 움직이지 않으면 도발하고, 상대가 움직이면 변화하는 식이다.

유격전(遊擊戰) 전술: 팔괘장의 전법은 게릴라 유격전 전술과 유사하다. 상대가 물러나면 다가가고, 상대가 밀고 나오면 측면으로 빠지거나 퇴각하여 재공격한다. 성동격서와 같은 기만 전술을 포함하며, 전장 상황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하는 전술을 구사한다.

전신 활용과 힘의 효율성: 팔괘장은 허리(腰), 다리(腿), 발목(足踝) 등 몸 전체를 사용하여 힘을 내고 움직임을 만들어낸다. 특히 허리는 온몸의 주재(主宰)이며, 전신 협응력을 통해 폭발적인 힘을 발휘하는 것을 중요시한다. 발과 다리는 땅을 단단히 붙잡고 움직임은 매끄럽고 빠르며 조화로워야 한다.

팔반(八反) 원칙: 팔괘장은 여덟 가지 반격 원칙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상대의 움직임에 따라 전진, 후퇴, 측면 이동, 기만 등을 활용하는 구체적인 전술을 포함한다.

팔괘장: 변화와 뒤틀림,유연함의 미학

현대 격투기와의 유사성

팔괘장의 전술적 특성들은 현대 격투기의 원리와 매우 흡사하다.

움직임과 회피: 팔괘장의 지속적인 원형 움직임과 측면 침투 전술은 권투 선수의 링 스텝이나 MMA 선수의 케이지 컨트롤과 유사하다. 상대 공격을 흘리며 빈 공간을 찾아 들어가거나 사각 지대를 활용하는 전법은 현대 격투기의 핵심 요소이다. 움직임은 빠르고 유연하며 고정된 자세가 없어야 한다.

기만과 페인트: 팔괘장의 ‘속이는 자가 이기는 자’라는 원칙은 권투나 MMA에서 상대의 반응을 유도하는 페인트 동작이나 심리전과 일맥상통한다. 상대 예측을 흔들어 틈을 만드는 것은 모든 실전 격투의 기본이다.

연결 기술과 흐름: 팔괘장은 한 동작이 단독으로 끝나지 않고, 끊임없이 다음 동작으로 연환(連環)되어 응용되는 것을 중시한다. 이는 권투의 콤비네이션 공격이나 MMA의 스탠딩 타격에서 그라운드 전환에 이르는 유기적인 흐름과 매우 유사하다. 기술 간의 유기적인 연결은 현대 격투에서 필수적인 요소이다.

전신 활용과 힘의 효율성: 팔괘장이 허리, 다리 등 몸 전체를 사용하여 힘을 내고 움직임을 만들어내는 것은 특정 부위 힘에 의존하기보다 전신 협응력을 통해 폭발적인 힘을 발휘하는 현대 스포츠 과학의 원리와도 연결된다.

팔괘장의 매혹적인 세계 : 속이는 자가 이기는 자다

팔괘장은 20세기 초, 변화하는 시대적 요구에 맞춰 전통 무술의 한계를 넘어선 전술적 진화를 이룬 근대 무술이다. 그 역동적인 보법, 기만 전술, 유격전적 전략, 그리고 끊임없이 변화하고 연결되는 기술들은 현대 격투기인 권투나 MMA의 실전적 원리와 깊이 연결된다. 이는 팔괘장이 단순한 과거의 유물이 아닌, 시대를 초월하는 살아있는 무술임을 보여주는 중요한 증거이다.

팔괘장, 원운동 속에서 피어나는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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