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들린 무술가, 주화입마(走火入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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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들린 무술가, 주화입마(走火入魔)

 주화입마(走火入魔)라는 단어를 들어보지 않은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무협과 명상쪽에서 주로 쓰이는 용어지만, 일상생활에도 침투하여 이제는 흔한 명사가 되었다.

주화입마(走火入魔)는 도교와 무술, 그리고 불교와 같은 동양 철학에서 자주 언급되는 개념으로, 본래의 의미는 수련 중에 발생하는 정신적, 육체적 이상 상태를 가리킨다. 이 용어는 특히 기공(氣功)이나 명상, 무술 훈련 등에서 잘못된 방법으로 수행하거나 과도한 욕심을 부릴 때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을 설명하는 데 사용된다. 문자 그대로 풀이하면 ‘불길이 지나가 악마에 사로잡힌다’는 뜻으로, 정신적 혼란이나 심리적 탈선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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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천도룡기 금모사왕 사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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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교에서는 인간의 신체와 정신이 균형을 이루는 상태를 이상적인 경지로 보았으며, 이러한 균형이 깨질 경우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한다고 여겼다. 주화입마는 이러한 균형이 깨졌을 때 나타나는 현상을 설명하는 용어로, 이후 불교와 전통 무술에서도 이 개념을 차용하여 다양한 맥락에서 사용하게 되었다.

이와 같은 증상은 주로 수행자가 지나치게 빠른 성과를 추구하거나, 올바르지 않은 방법으로 수행을 진행할 때 발생한다.

예를 들어, 기공 수련 중 호흡법을 잘못 적용하거나 에너지의 흐름을 억지로 조작하려는 시도가 주화입마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명상 중 부적절한 자세나 과도한 긴장 상태를 유의 잘못된 태도와 방법에서 기인한다.

국어사전에서는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1) 주로 무협지에서, 심리적인 원인 등으로 인해 몸속의 기가 뒤틀려 통제할 수 없는 상태.
2) 기의 운용을 잘못하면 몸에 이상이 생긴다는 뜻으로, 일정한 정도나 수준을 넘어 도가 지나치다는 말이다.
사회에서 흔한 예문으로는 이런 표현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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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화입마(走火入魔)는 운기조식이나 영약을 섭취하고 기운을 갈무리할 때 외부에서 충격을 받거나, 심마 같은 마음에 큰 동요가 있을 때, 혹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너무 과하게 영약을 복용했을 때 몸 안에 도는 기를 통제하지 못하여 내공이 역류하거나 폭주하는 현상을 일컫는다.

고문헌에서는 ‘주화(走火)‘를 “수련 방법이 잘못되어 몸 안의 기가 순환하지 않거나 불규칙해지는 것”으로 설명한다. 또한, ‘입마(入魔)‘는 “수련 중에 환각을 진실로 착각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연공하는 가운데 이환작진 (以幻作眞), 즉 환각을 진짜로 착각하는 것”이 ‘입마(入魔)‘ 이다. ‘입마(入魔)‘는 심할 경우 정신착란을 일으킬 수 있다.

처음 주화입마 단어가 등장하는 문헌은 홍루몽《红楼梦》인데, 第八十七回标题《感秋声抚琴悲往事 坐禅寂走火入邪魔》라는 챕터가 있다.

홍루몽은 18세기 중반 청나라 중기 건륭제 때 쓰였으며, 구어체 중국 장편소설의 최고 걸작이다. 중국에서 주화입마라는 단어를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생각만큼 오래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주화입마(走火入魔)”라는 용어는 도교(道敎)와 불교(佛敎)의 수행 및 무술과 관련된 전통 문헌에서 개념이 유래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주요 기원을 추적하면 다음과 같은 맥락에서 등장한 것으로 보인다.

1. 도교적 배경

“주화입마”는 도교의 내공(內功) 수련에서 비롯된 개념으로, 수행자가 기(氣)와 에너지를 다루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정신적·신체적 이상 상태를 의미한다. 이 개념은 도교의 내단술(內丹術)과 관련된 문헌에서 자주 언급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다음과 같은 도교 서적들이 이 개념과 연관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

《황정경(黃庭經)》
수행자가 기의 흐름을 다스리지 못해 내적 불균형을 초래하는 상황을 설명하는 문맥에서 비슷한 개념이 등장한다.

《도장경(道藏經)》
도교 수행에서의 위험과 부작용을 다룬 부분에서 관련 개념이 암시되어 있다.

2. 불교적 배경

불교에서는 “입마(入魔)”라는 표현이 수행 중에 집착이나 망상에 사로잡혀 수행의 길에서 벗어나는 것을 의미하며, 이 개념은 다음과 같은 불교 문헌에 등장한다.

《대방광불화엄경(大方廣佛華嚴經)》
여기서 “입마”는 불법(佛法)의 수행 과정에서 장애로 작용하는 마장(魔障)을 의미한다.

《육조단경(六祖壇經)》
수행자들이 심리적 집착이나 외부의 유혹에 빠지는 위험을 경계하는 문맥에서 유사한 표현이 언급되고 있다.

3. 무협지

“주화입마”라는 용어가 일반적으로 알려지게 된 계기는 무술과 관련된 무협지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청대(淸代) 관련 서적들에서 이 표현이 등장하기 시작하며, 수행 중 신체와 정신의 조화가 깨져 발생하는 위험 상태가 묘사된다.

이를 처음으로 문헌에 명확히 기록한 특정 저작은 확인하기 어렵지만, 도교의 내단술 문헌과 불교 경전, 그리고 무협서적들에서 이와 유사한 개념이 점차 체계화되고 널리 전파된 것으로 보인다.

현대 중국 기공에서는 ‘주화입마’를 ‘편차(偏差)’라고 부르는데, ‘편차(偏差)’란 “수치나 위치, 방향 등이 기준에서 벗어나는 것”을 의미하는 과학적인 용어이다. 이러한 용어는 기공을 과학적 사회주의의 기반 위에 세우려는 정치적 의도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주화입마의 증상은 무엇인가?

주화입마는 이미 환타지스러운 묘사로 발전하였으므로, 주화입마의 원인과 기전을 알아보기전에 최종적인 증상을 살펴보는 것이 효과적 일 것이다.

실제로 일어나는 주화입마의 증상들을 열거해 보자면 이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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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화입마走火入魔의 증상


1) 신체적 증상

  • 극심한 고통 : 온몸이 불에 타는 듯한 고통, 내장이 찢어지는 듯한 고통 등

  • 출혈 : 코피, 잇몸 출혈, 내부 출혈 등

  • 의식 혼미 : 정신을 잃거나 환각, 환청을 경험

  • 호흡 곤란 : 숨이 가쁘고 답답함

  • 심장 박동 이상 : 심박수 증가, 불규칙한 심장 박동

  • 극심한 피로감

  • 근육경직 또는 떨림(진동)

2) 정신적 증상

  • 정신 착란 : 현실과 환상을 구분하지 못함

  • 성격 변화 : 폭력적인 성향, 망상, 환각, 환청 등

  • 공포심 : 죽음에 대한 공포, 미래에 대한 불안감

  • 과도한 흥분 또는 우울증

3) 행동적 증상

  • 비이성적 행동

  • 과도한 공격성

  • 사회적 고립

현대 의학적 해석

현대 의학에서는 ‘주화입마(走火入魔)’ 라는 개념을 직접적으로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비슷한 증상을 유발할 수 있는 질환들을 통해 간접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

1) 스트레스 관련 질환
과도한 스트레스는 자율신경계를 교란시켜 다양한 신체적, 정신적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2) 정신 질환
조현병, 양극성 장애 등 정신 질환은 환각, 망상, 폭력적인 행동 등을 유발할 수 있다.

3) 신체 질환
뇌종양, 간질, 심혈관 질환 등 다양한 신체 질환이 ‘주화입마(走火入魔)’와 유사한 증상을 나타낼 수 있다.

현대의학적으로는 주화입마는 뇌압의 증가로 인한 증상, 즉 약한 뇌진탕 증상과 유사하다. 그리고 열이 발생한다는 특징이 있다. 대뇌에 열감과 함께 뇌압이 증가하여 생기는 증상들이 주화입마와 상당히 비슷하다.

불교의 선병(禪病)

주화입마가 어떤 것 인가를 개략적으로 알아보았는데, 수행중에 벌어지는 현상에 대해서 가장 오랫동안 연구해 본 집단이 불교계이다.

불교는 무려 수 천여년간 이 문제에 대해서 연구했고, 많은 경험과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불교계에서 주화입마와 가장 비슷한 개념이 ‘선병(禪病)’이다. 불교사전에서는 선병을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다.

참선하는 수행자가 망상이나 환각에 빠지거나 몸에 이상이 생기는 것. (시공 불교사전)

선병에 걸리면 정신이나 몸에 이상이 생긴다는 것이다. 선병은 마치 주화입마의 증상과 유사한 것으로 보인다. 서구학자인 C. 피에르체 살구에로는 선병을 다음과 같이 크게 6가지로 분류하였다.

1. 일어나고 있는 감각의 내용과 일치하지 않는 방식으로 호흡하는 것.

2. 오로지 ‘사마타(止)’에 집중하고 다른 형식의 명상들을 깡그리 무시하는 것.

3. ‘위빠사나(觀)’를 수행할 때 규율 받지 않거나 한쪽으로 너무 치우치는 것.

4. 신체적 증상들을 가져오는 악귀의 공격.

5. 정신적 증상들을 초래하는 마라(māra)의 유혹.

6. 어떤 사람이 지은 행위의 업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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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화입마와 선병의 비교

주화입마(走火入魔)와 선병(仙病)은 모두 동양의 전통적인 개념으로, 수련이나 정신적인 탐구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상태를 의미한다. 두 개념 모두 특정한 정신적 혹은 신체적 변화와 관련되어 있으며, 주로 내적 수양 및 수행의 결과로 나타나는 현상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두 개념은 그 본질과 나타나는 방식에서 명백한 차이점이 있다.

먼저, 주화입마는 일반적으로 마음이 과도하게 어떤 한 방향으로 집중되거나, 특정한 상태에 빠지면서 발생하는 정신적 혼란을 의미한다. 이는 특히 무술이나 수행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작용으로 볼 수 있다. 주화입마에 빠진 사람은 실제로 항의와 무관한 심리적 고통이나 혼란을 겪게 되며, 그로 인해 현실감각을 잃을 수 있다. 주화입마는 주로 지나친 수행이나 극단적 상황에서의 심리적 압박이 원인이 되어 발생하는데, 이는 대개 정신적 균형의 상실로 이어진다.

반면 선병은 보다 깊은 영적이거나 초월적인 상태와 연관되어 있다. 선병은 특정한 수행이나 수련 과정에서 신적인 존재와의 접촉 또는 더 높은 차원의 자아와 연관된 상태로 여겨진다. 이는 어떤 ‘병’의 형태이지만, 일반적으로 부정적인 상태라기보다 영적 자각이나 깨달음을 향한 과정으로 이해될 수 있다. 선병에 걸린 사람은 자신이 초자연적 존재와 연결되어 있다고 느끼거나, 고차원의 진리를 인지하려고 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이는 내면의 변화나 깨달음을 상징할 수도 있다.

두 개념의 공통점은 모두 인간의 체험이 지극히 주관적이며, 그 결과로 부정적 또는 긍정적인 변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주화입마와 선병 모두 수행자의 정신적·신체적 상태에 영향을 미치며, 수행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다양한 경험을 설명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둘 다 수행자에게 깊은 내적 통찰을 요구하고, 그 사람이 어떤 상태에 빠져 있는지에 따라 그 결과도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차이점으로는, 주화입마는 대개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되어 질병이나 고통을 상징하며, 주로 수행자의 심리적 불균형과 관련된다. 반면 선병은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맥락에서 사용되며, 영적 성장을 위한 고통이나 깨달음의 과정을 나타내는 경우가 많다. 이는 각각의 개념이 수행하는 사람의 성장과 발전 과정에서 다르게 인식된다는 점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결론적으로, 주화입마와 선병은 모두 수행과 관련된 현상으로, 그 수행자의 내적 과정을 설명하는 데 핵심적인 요소를 형성한다. 그러나 이 두 개념은 그 본질과 나타나는 현상을 통해 수행자가 경험하는 내적 갈등과 성장을 독특하게 드러내며, 각각이 지니는 의미와 해석 또한 상이하다. 이러한 차이는 수행자의 정신적, 영적인 발전 과정에서 어떤 경험을 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주화입마는 정신적 고통과 혼란을 통해 배움을 주는 경우가 많고, 선병은 영적 깨달음으로 나아가는 길에서의 중요한 여정으로 여겨질 수 있다. 따라서 이 두 개념을 이해하는 것은 개인의 정신적 성장과 수행의 방향성을 설정하는 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귀신들린 무술가, 주화입마(走火入魔)

대처 방법과 처방


1) 즉각적인 중단
무술이나 명상 수행을 중단하고, 신체와 정신의 균형을 회복하기 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

2) 경험 있는 스승의 도움
주화입마를 경험한 이들을 돕기 위해, 신뢰할 수 있는 스승이나 전문가의 지도가 필요하다. 적절한 에너지 조정과 심리적 안정 방법을 배울 수 있다.

3) 심리적 안정 조치
심리 상담을 통해 내면의 불안을 해소한다. 긴장을 완화하는 심호흡이나 이완 기술을 활용한다.

4) 한의학적 처방
한약과 침술을 통해 에너지 흐름을 조정한다. 기혈 순환을 돕는 한방 요법을 병행한다.

5) 생활 습관 개선
규칙적인 수면과 식사를 통해 신체의 기본 에너지를 회복한다.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가벼운 운동을 병행한다.

무술계에 흔하디 흔한 비정상적인 사람들의 증상도 역시 주화입마의 한가지로 볼 수 있다.

사실이 아닌 이야기를 마치 사실처럼 말하고 전파하는 사람들, 그런 비정상적인 스토리를 끊임없이 지어내면서도 무엇이 문제인지 모르는 사람들, 그런 황당한 스토리를 맹신하고 믿고 동조하는 사람들, 이 모든 사람들의 증상도 주화입마의 한가지가 아닐까 싶다.

주화입마, 자율신경실조증, 뇌진탕 등등이 모두 다 정신적 질환을 야기할 수 있는데, 약한 상태의 주화입마는 평소 생활에서 정신질환자로 보이지 않기 때문에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사이비 종교 광신도들 역시 이런 증상과 유사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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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88운동과학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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