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종권 迷宗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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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종권 迷宗拳

미종권(迷蹤拳)은 장권(長拳)의 일종이며, 연청권(燕青拳), 미종권(迷蹤拳), 모종권(貌蹤拳), 미종예(迷蹤藝)라고도 불린다. 이 권법의 기원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다. 어떤 설에서는 송나라 시대의 연청(燕青)이 창안했다고 해서 “연청권”이라고 불렀다고 하고, 어떤 설에서는 연청이 눈 내리는 밤에 양산으로 도망가면서 한쪽으로는 앞서 나아가고 다른 한쪽으로는 나뭇가지로 발자국을 지웠는데, 후세 사람들이 이를 본받아 “미종(迷蹤)”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또한 어떤 설에서는 연청의 권법이 원숭이 재주꾼 “반야선(半夜仙)”에게서 배웠고, 그의 권법은 원숭이가 날쌔고 잘 뛰어오르는 특징을 본떠서 만들었기 때문에 “모종권”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또 어떤 설에서는 이 권법이 여러 권법의 기술을 모아 만들어져서 그 근원을 알기 어렵기 때문에 “미종권”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이러한 설들은 대부분 역사적 근거가 부족하다.

근대 미종권은 청나라 가경(嘉慶) 연간의 손통(孫通)에게서 전해졌다. 손통은 산동성 대주 사람으로 처음에는 연주(兗州)의 장(張) 모씨에게 무술을 배우고, 이후 숭산 소림사(嵩山少林寺)에 들어가 십여 년 동안 여러 가지 권법과 무기를 배우고, 고혈술, 탈골술, 금나술에 능통했다. 절을 떠난 후 산동성 청주 일대에서 가르쳤으며, 가경 연간에 하북성 창주(滄州)에 정착하여 가르치고 제자를 길렀다. 청주 일대에서 그의 기술을 전수받은 사람들은 “연청신추(燕青神捶)”라고 불렀고, 창주 일대에서 전수받은 사람들은 그의 권법을 “미종권”이라고 불렀다. 미종(迷蹤), 모종(貌蹤), 미종(迷宗)은 모두 같은 발음이다. 미종권은 진선(陳善), 장요정(張耀庭), 곽원갑(霍元甲) 등 역대 전수자들이 기술을 더하고 내공을 결합하여 풍부한 내용을 갖추게 되었다.

이 권법은 눈으로 한 곳을 주시하면서도 사방을 살펴야 하며, 손 모양은 주먹, 손바닥, 갈고리 모양이 있고, 손 기술은 내지르기, 내리치기, 쪼개기, 무너뜨리기, 휘젓기, 꿰뚫기, 갈고리, 끌어당기기 등이 있다. 발 자세는 궁보, 마보, 복보, 허보, 헐보 등이 있고, 발걸음은 번개처럼 빠르고 피하고 뛰어 이동하며, 꿰고 들어가고 발을 끼우는 것을 중시한다. 다리 기술은 차기, 걷어차기, 튕겨 차기, 감아 차기 등이 있다. 몸 모양은 머리를 똑바로 세우고 목을 곧게 하고, 허리를 곧게 펴고, 엉덩이를 당겨 모아야 한다. 몸놀림은 기대기, 피하기, 내밀기, 움츠리기 등이 있다. 힘을 쓸 때는 힘을 모았다 풀었다 해야 하며, 손을 낼 때는 솜처럼 부드럽게 하고, 몸에 닿으면 쇠처럼 단단하게 해야 한다. 리듬은 정과 동을 분명히 구분하고, “고요함은 태산과 같고, 움직임은 광풍과 같다”는 원칙을 지켜야 한다.

운동 특징은 자세가 시원하고, 자세가 바르고, 동작이 원만하고 활기차며, 가볍고 민첩하다. 전해지는 권법 초식으로는 연습 손, 나한권, 가보, 소진권, 오호권, 표권, 면권, 팔절권, 팔타권, 연청권, 비종장상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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