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미권(白眉拳)은 사천 지방 권술의 한 종류이다. 전해지는 바에 따르면 사천 아미산의 백미도인(白眉道人)이 전수했다 하여 이름 지어졌다. 현재 광주(廣州), 복건(福建), 홍콩(香港), 마카오(澳門)에 널리 전파되어 있으며, 기법 특징이 남소림권(南少林拳)과 유사하여 남권(南拳)의 한 종류로 분류되기도 한다.
이 권법은 보가(步架)가 비교적 높고 동작 폭이 작으며, 상지 동작이 많다. 근접 맹타(逼近猛打)를 중시하고, 점의발경(沾衣發勁, 옷에 닿자마자 힘을 낸다)을 특징으로 한다. 운동 중 근육의 이완과 수축이 교대로 분명하게 이루어진다.
축경(蓄勁)과 동작 과정에서 근육을 이완시키다가, 발경(發勁) 시에 갑자기 근육을 수축시키며, 근육이 수축하자마자 이완되어 힘이 짧고 날카롭게 나가도록 요구한다.
권법에는 충권(衝拳), 편권(鞭拳), 쌍충권(雙撞拳), 압권(壓拳) 등이 있고, 장법(掌法)에는 탁장(托掌), 참장(斬掌) 등이 있다. 교법(橋法)에는 쇄교(碎橋), 전교(纘橋), 횡교(橫橋), 쇄교(刹橋), 봉교(封橋) 등이 있다.
보형(步型)은 사육보(四六步)를 주로 사용하며, 보법(步法)은 수세대보(隨勢帶步)와 약보(躍步)가 특징이다. 투로로는 소십자(小十字), 대십자(大十字), 삼문팔괘(三門八卦), 구보추(九步推), 십팔마교공(十八摩橋功), 맹호출림(猛虎出林)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