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합권(六合拳)은 장권(長拳)류 권술 중 하나이다. 소림권(少林拳)에서 유래했다. 만뢰성(萬籟聲)의 《무술회종(武術彙宗)》에서는 이 권법이 소림 위타문(韋陀門)에 속한다고 했다.
전설에 의하면, 청나라 도광(道光) 연간에 하북성(河北省) 박두진(泊頭鎮)의 조(曹)씨 성을 가진 권사가 육합권을 창주(滄州)의 이관명(李冠銘)에게 전수하면서 이 권법이 창주 지역에 보급되기 시작했다. 그 후 유덕관(劉德寬), 동충의(佟忠義) 등이 이 권법에 정통했다.
육합권에서 말하는 “육합(六合)”에는 여러 가지 해석이 있다. 첫째, 옛 철학에서 ‘천지사방(天地四方, 동, 서, 남, 북)을 육합으로 여기는 것을 빌려, 무술을 수련하는 사람이 스스로 작은 우주처럼 완전하고 조화로워야 함을 비유한 것이다. 둘째, 정(精), 기(氣), 신(神)이 서로 합하는 것을 내삼합(內三合)으로, 눈, 손, 몸이 서로 합하는 것을 외삼합(外三合)으로 여기고, 내외가 서로 합해져서 육합이 된다고 하는 것이다. 셋째, 손, 눈, 몸, 발, 지혜, 힘의 여섯 가지가 서로 합하는 것을 육합이라고 한다. 실제로 두 번째와 세 번째 해석은 모두 인체의 완전함과 조화를 이루는 구체적인 방법이다. 이 권법은 힘이 강하고 용맹하며, 운동 시 빠르고 민첩하며, 변화가 유연하고, 자세를 취할 때 엎드린 호랑이처럼 위엄이 있다.
격투에서는 손을 내밀면 곧바로 공격하고, 손이 가는 대로 잡고, 손을 거두면 곧바로 넘어뜨리는 것과 무릎으로 들이받고, 발로 차고, 팔꿈치로 치는 등의 기술을 중시한다. 전통 권법 초식은 총 12식趟으로, 앞 4식趟, 중간 4식趟, 뒤 4식趟으로 나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