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들의 체력은 가장 기능적인 것을 목표로 한다. 전장의 상황은 체육관이나 짐에서 필요한 체력이 아닐 것이고 몸짱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
미군의 체력검정 기준이 바뀌고 있다. 2020년부터 정식 시행된 미국 육군 전투체력 검정시험(U.S. Army Combat Fitness Test, ACFT)의 기준을 소개한다. 미국 기준이라 파운드와 마일을 쓰고 있다.
미군 신규 ACFT의 종목은 다음과 같다. 종목 별로 만점이 있고 점수화하여 합산하여 평가하는 방식이다.
1. 트랩바 데드리프트 3회 최대 무게(100점 154kg 3회)
2. 4.5kg 공 뒤로 던지기 (100점 12.5미터)
3. 팔굽혀펴기 2분 (100점 60개)
4. 달리기-끌기-옮기기 (250m 100점 1:33)
4번은 복합적입니다. 다음의 5가지 항목을 한 번에 평가합니다.
* 맨몸으로 25미터 왕복
* 41kg 썰매를 뒤로 끌면서 25미터 왕복
* 맨몸으로 옆으로 뛰면서 25미터 왕복
* 18kg 케틀벨 두 개를 들고 25미터 왕복
* 마지막은 맨 25미터 구간을 왕복합니다.
5. 철봉 매달려 웅크리기(leg tuck) (2분, 100점 20회)
레그턱은 턱걸이 대신 대체된 운동 같은데, 턱걸이의 효과도 있으면서 하체의 힘도 단련할 수 있는 운동입니다.
미군이 새 체력검정 시험을 만든 이유는 이라크전, 아프가니스탄전에서 전투 중 부상보다 근골격계 부상에 따른 전력 누수가 심했다는 분석 결과에 따라 도입된 개선책이다. 현재 미군은 새 체력검정 기준을 랜드연구소에 의뢰해 보완할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 군대의 특급전사 체력 기준은 다음과 같다.
기초체력
팔굽혀펴기 72회 이상 / 2분
윗몸일으키기 86회 이상 / 2분
3,000m 달리기: 12분 30초 이내
전투체력
완전군장 25kg 10km 급속 행군: 2시간 10분 이내
단독군장 15kg 15km 뜀걸음: 40분 이내
레그턱 20회, 전장순환운동 2분 15초, 240m 왕복달리기 1분 2초
일반 병사가 아니라 특급전사 기준이라서 미군보다 기준이 높다. 미군 체력검정 기준과 다른 것은 장비를 이용한 평가가 없다는 점이다. 한국군은 돈이 없으니 뭘 살 수는 없고 맨몸으로 하는 것 같은데 여기서도 레그턱이 추가되어 있다.
한국 육군도 2019년 7월부터 전투임무 작전환경 전투수행개념 등을 반영한 전투체력단련을 정식으로 시행하고 있으며 미군의 교범을 적절히 취사선택해서 사용하고 있는 듯하다.
다만 도구를 이용해야 하는 부문에서 장비가 없으니 케틀벨 대신 탄약통, 썰매대신 군장을 이용하는 식이다.
이번에는 위의 체력검정을 리뷰해 보자면, 첨단일 것 같은 미군의 체력평가시험은 사실 수천 년 인간의 노동형태이다. 들고, 메고, 끌고, 던지고, 당기는 동작은 농사에서 쓰이는 동작이다.
기능성 운동이란, 사실 인간이 원래 몸 쓰임을 회복하는 것이고 그 기준은 농사이다. 땅을 파고, 볏짚을 던지고 도끼질을 하고, 가래를 끌고 수레를 밀고 쌀 포대를 나르는 동작이다. 인간의 몸의 활용도를 가장 높여주곻 큰 힘을 낼 동작으로 농사를 짓고 도구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고립 운동이 현대에 나온 운동이고 예쁜 몸을 만들기는 좋지만 사람의 전일적인 체력을 키워주지는 못한다.
최고의 체력 운동은 농사이며 삽질, 도끼질과 같은 노동이다. 옛날에는 무술을 위한 체력이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단련이 되었지만 현대는 일부러 해야 한다는 것이 바뀌었다. 무술을 위한 체력운동을 원하는 사람들은 체육관에서 고립운동을 하지말고 미국 육군 전투체력 검정시험(U.S. Army Combat Fitness Test, ACFT) 스타일의 운동을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