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身法(신법)
手法步法要相隨,手到步落力必微。(수법보법요상수,수도보락력필미)
手腳俱到腰欠力,去時遲慢難抽回。(수각구도요흠력,거시지만난추회)
수법과 보법은 서로 어울려야 한다.
손이 갔으나 발이 없으면 힘이 약하다.
손과 발이 함께 도달해도 허리힘이 없으면
가기도 힘들고 돌아 나오기도 어렵다.
주석: 팔괘장은 정경(整勁)을 갖추는 것을 공방의 기본으로 삼는다. 정경(整勁)은 다리를 뿌리를 삼고, 허리를 주재를 삼아, 상하내외의 균형이 어울려야 한다. 손은 타격을 하였으나 발이 제 위치에 있지 못하면 팔의 국부적인 힘만 사용했을 뿐 정경이 아니다. 팔과 다리, 허리가 삼위일체가 되어 움직여야 공방시 전후퇴가 영활하게 된다.
https://www.worldmartialarts.wiki/%eb%ac%b4%ec%88%a0%ea%b3%bc-%ea%b2%a9%ed%88%ac%ea%b8%b0%ec%97%90-%eb%8c%80%ed%95%9c-%eb%aa%a8%eb%93%a0-%ec%a0%95%eb%b3%b4/%ed%8c%94%ea%b4%98%ec%9e%a5-36-%ea%b0%80%ea%b2%b0/
2.相法(상법)
對禦群敵相法先,未曾進步退當然。(대어군적상법선,미증진보퇴당연)
退步審勢知變化,以逸待勞四兩牽。(퇴보심세지변화,이일대로사량견)
많은 적을 대적할 때는 잘 살펴야 한다.
아직 움직이지 않았으면 물러나야 한다.
물러서서 세를 살펴 변화를 안다.
한가하게 힘든 것을 맞고 작은 힘으로 큰 힘을 낸다.
주석: 적이 많을 때에는 한 걸음 물러서서 허실을 살펴야 한다는 말이다. 이것은 현장의 분위기를 잘 파악한 후 여유 있게 적의 허점을 제압하는 것이며 편안한 것으로 수고로움을 기다리는 것이다. 사량견(四兩牽)은 천근이라는 뜻이다. 편안함으로 수고로움을 기다리는 것은 작은 힘으로 큰 힘을 내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비유이다.
3.步法(보법)
未從動梢先動根,手快不如半步跟。(미종동초선동근,수쾌불여반보근)
出入進退只半步,制手避招而安神。(출입진퇴지반보,제수피초이안신)
끝이 움직이기 전에 뿌리를 움직여라.
손이 빨라도 반보만 못하다.
출입과 진퇴는 단지 반보이니
적을 제압하고 피하여 정신을 안정시킨다.
주석: 이 장은 보법의 중요성에 대해 말하고 있다. 팔괘장의 보법은 진퇴와 공방시 반보(半步)를 먼저 나아가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그리고 말단과 뿌리는 상대적이다. 팔에서는 손이 끝이고 어깨는 뿌리이다. 다리는 발이 끝이고 골반과 고관절은 뿌리다. 몸 전체로는 팔이 끝이고 골반이 중간이며 다리가 뿌리에 해당한다. 경(勁)은 발에서 시작하여 허리를 거쳐 손에 도달해야 한다.
4.邁法(매법)
功夫本從彎步來,兩手變化隨步開。(공부본종만보래,량수변화수보개)
高挑低摟橫掩避,推托帶領不離懷。(고도저루횡엄피,추탁대령불리회)
단련은 만보에서 온다.
양 손의 변화는 보법을 따른다.
높이 받치고 낮게 끌어당기고 옆으로 피하고
밀고 당기는 것이 가슴을 벗어나지 않는다.
주석: 팔괘장은 원을 걷는 것으로써 단련한다. 좌우를 번갈아 가면서 주권을 도는 것이 바로 만보(彎步)이다. 팔괘장은 멈추지 않기 때문에 양 손의 변화는 보법을 따른다고 하는 것이다. 하지만 양손의 변화는 몸의 중심선과 몸통의 범위를 벗어나지 않아야 한다.
5.連步法(연보법)
連步必三費功夫,使手要簡自然無。(련보필삼비공부,사수요간자연무)
搭手轉手是空手,機會恰巧是江湖。(탑수전수시공수,기회흡교시강호)
연보는 세 가지 공부가 있어야 한다.
손을 쓰는 것은 간단하고 자연스러워야 한다.
탑수(搭手)하고 전수(轉手)하면 공수가 되니
기회를 맞추니 강호인이 아닌가!
주석: 실전시에는 정해진 투로가 없기 때문에 모두 새롭게 만나는 상황이다. 다음에 어떤 기술을 써야하는지는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컴비네이션 기술이 끝없이 나와야 한다.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 연속하여 보법과 기술을 3번 이상 할 수 있는 수준이 되어야 한다. 상대의 공격(탑수와 전수)이 빗나갔을 때는 허점이 드러나므로(공수) 이 기회를 잘 틈타 내가 반격을 해야 한다.
6.囤步法(둔보법)
囤步不要兩相齊,前虛後實差相宜。(고보불요량상제,전허후실차상의)
若要站齊前後仰,亦且腰短少靈機。(약요참제전후앙,역차요단소령기)
돈보는 양 다리가 나란히 서있으면 안 된다.
앞다리는 허하고 뒷다리는 실하여야 한다.
똑같이 서 있으면 앞뒤로 넘어질 수 있고
또 허리에 영활함을 잃게 된다.
주석: 돈법은 서있을 때 중심을 두는 방법이다. 양 다리에 똑 같이 무게를 주고 있는 것을 쌍중(雙重)이라고 하는데 움직임이 느려지고 중심을 잃기 쉽다. 팔괘장은 허실(虛實)이 분명해야 하므로 한 쪽은 허하게, 한 쪽은 실해야 한다. 하지만 이것은 고정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허실은 끊임없이 바뀌어야 한다.
7.手法(수법)
偏重則隨雙重滯,外硬裏軟拈槍勢。(편중칙수쌍중체,외경리연념창세)
橫推裏勾身有主,只有吸手腰腹隨。(횡추리구신유주,지유흡수요복수)
편중되면 쌍중이 되어 머무르게 된다.
밖은 강하고 안은 부드러우니 창을 잡은 자세다.
횡은 밀고 안은 흘려 몸의 중심을 지킨다.
상대방의 공격을 받아서 흘려보내고 허리와 배가 따라야 한다.
주석: 6번째와 관련이 있는 내용인데, 쌍중은 양 다리가 나란히 서는 것을 말한다. 대적 시에는 쌍중이 아니라 하나는 허하고 하나는 실한 단중(單重)이 되어야 한다. 상대가 횡으로 오면 나는 그것을 막고, 상대가 안으로 공격하면 받아서 흘려보내 상대의 중심을 흩뜨려놓는다. 하지만 나는 상대의 몸에 의지해 중심을 지키는 것이다.
8.力法(역법)
人說冷彈脆快硬,我說冷彈是一般。(인설랭탄취쾌경,아설랭탄시일반)
脆硬細分無二致,發動全憑心力含。(취경세분무이치,발동전빙심력함)
사람들은 냉력, 탄력, 취력, 쾌력, 경력을 말하는데
나는 냉력과 탄력은 일반적이라고 생각한다.
취력과 경력도 자세히 분별하면 두 이치가 아니다.
발동은 전부 심(心)과 력(力)이 합하는 데에 의지한다.
주석: 권술은 냉, 탄, 취, 쾌, 경같은 종류의 힘을 강조한다. 팔괘장 수련자는 냉력과 쾌력이 합해지면 탄력(彈力)이 된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냉과 쾌는 같은 것이다. 취력과 경력은 표면적으로는 다른 것 같지만 두 힘 중에서 나눌 수 없는 것은 경력이고 나눌 수 있는 것은 취력이다. 그러나 치력이 강하지 않은 것이 아니므로 “두 가지 이치가 없다.”고 말한 것이다. 팔괘장에서 요구하는 것은 정경(整勁)이다. 이러한 정경은 의(意)로 기(氣)를 움직이고 기(氣)로 몸을 움직여야 한다. 단전에서 시작하여 족심의 용천혈로 내려가 다리, 허리, 척추, 손에 도달한다. 그러므로 그것의 운용은 반드시 심의(心意)로 함축해야 한다.
9.存力法(존력법)
只會使力不會存,力過猶如箭離弦。(지회사력불회존,력과유여전리현)
不但無功且有害,輕輸重折而傷身。(불단무공차유해,경수중절이상신)
힘을 쓸 줄만 알고 간직하는 것을 모르면
힘이 쓴 것이 화살을 쏜 것처럼 되어
공(功)이 없을 뿐만 아니라 손해를 보게 된다.
가벼운 수레가 무게에 눌려 몸을 상하게 된다.
주석: 힘은 한 번에 모두 쓰면 안 되고 여지를 남겨야 한다. 한꺼번에 써버리면 화살을 쏜 후에 활처럼 아무 쓸모가 없게 되어 적의 반격에 대항을 할 수 없게 된다. 온 몸의 힘을 100% 사용한 큰 공격은 빗나갈 경우에는 큰 위험이 생기게 된다. 여지를 남기지 않는 공격은 음양(陰陽)과 허실(虛實)의 도리를 모르며 힘을 쓸 줄 모르는 것이다.
10.續力法(속력법)
力著他人根已斷,若再續力彼難逃。(력저타인근이단,약재속력피난도)
此時惟有沖前步,長膀長腰一齊交。(차시유유충전보,장방장요일제교)
상대방이 힘을 쓴 후에는 뿌리가 이미 끊어진 것과 마찬가지니
만일 쉬지 않고 공격하면 적은 피하기 어렵다.
이때는 자세를 바꾸지 말고 앞으로 뛰어 들어가야 한다.
어깨와 허리를 늘려 함께 교수한다.
주석: 상대방이 공격을 하고 자세가 흐트러졌을 때 나는 자세를 가다듬지 말고 바로 곧바로 반격에 나서야 한다. 나는 상대방이 이미 사용한 힘은 지나가고 새로운 힘이 아직 생기기 전에 나의 남은 힘(9장 存力法 참고)으로 상대를 공격하면 이길 수 있다.
11.降人法(항인법)
快打慢兮不足誇,強制弱兮不爲佳。(쾌타만혜불족과,강제약혜불위가)
最好比人高一招,盼顧中定不空發。(최호비인고일초,반고중정불공발)
빠른 것이 느린 것을 친 것은 자랑할 것이 아니다.
강한 것이 약한 것을 제압하는 것은 좋은 것이 아닌다.
가장 좋은 것은 남보다 한 수 앞서는 것이다.
주변을 보아 중(中)이 정해져도 함부로 발하지 말아야 한다.
주석: 이 구결은 수련자가 각고로 연습해야 함을 의미한다. 마지막 구절은 자신한테 유리한 상황이 오더라도 신중하게 공격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는 뜻이다.
12.決勝法(결승법)
彼力千鈞快如梭,避強用順快不挪。(피력천균쾌여사,피강용순쾌불나)
千人只有三五近,稍伸手腳不難遮。(천인지유삼오근,초신수각불난차)
상대의 힘이 천근과 같고 베틀북처럼 빠르더라도
강함을 피하고 상황에 순응하며 급하게 움직여서는 안 된다.
천 명의 적이라고 내 옆에는 3-5명만이 접근할 수 있어
조금만 손과 발을 움직여 대비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주석: 이 장은 팔괘장의 기본원리를 말하고 있다. 팔괘장은 정(靜)으로 동(動)을 제압하고, 편안한 것으로 수고로움을 기다린다. 상대방의 기세를 잘 보고 그의 공격방향대로 힘을 이끌면 상대방의 공격은 수포로 돌아가고 중심을 잃게 된다. 다음은 9장과 10장의 가결대로 나의 반격을 진행한다. 정(靜)으로 동(動)을 기다린다는 것은 상대의 움직임에 따라 나의 움직임을 맞춘다는 것이다. 적이 아무리 많아도 내 옆에 올 수 있는 것은 공간의 제약상 3-5명에 불과하다. 그러므로 나는 마땅히 상대의 강약을 자세히 살펴 그 약한 쪽을 먼저 공격하여 기세를 빼앗아야 한다. 그러므로 “조금만 손과 발을 움직여 대비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한 것이다.
13.用法(용법)
高打矮兮矮打高,斜打胖兮不須搖。(고타왜혜왜타고,사타반혜불수요)
若遇瘦長憑捋帶,年邁無功上下瞧。(약우수장빙랄대,년매무공상하초)
키 큰 사람은 낮은 곳을 치고 작은 사람은 높은 곳을 친다.
덩치가 큰 사람은 옆에서 공격하고 잡고 끌면 안 되고
마르고 키가 큰 사람은 잡아끄는 수법을 사용한다.
나이든 사람은 힘을 쓰지 말고 위아래만 훑어봐도 된다.
주석: 팔괘장은 팔반장(八反掌)이라고도 하는데 이 가결은 팔반장의 용법이다. 키가 큰 사람은 하단을 공격하고 키가 큰 효용을 못 보게 하고 작은 사람은 얼굴을 공격하여 키가 작은 이익을 보지 못하게 해야 한다. 덩치가 큰 사람은 정면공격을 피하고 옆에서 공격하고 키가 크지만 마른 사람은 잡고 당기며 상대의 중심을 어지럽힌 다음 공격한다. 나이든 사람을 만났을 때는 힘을 쓰지 말고 말로써 겁만 주면 되니 이 역시 팔괘장의 변화를 이용하는 것이다.
14.致閉法(치폐법)
手講三關腳伸屈,一手三關腳直遇。(수강삼관각신굴,일수삼관각직우)
肩肘腕胯膝可用,縮頸空胸步帶軀。(견주완과슬가용,축경공흉보대구)
팔은 삼관(三關)이 익혀야 하고 다리는 굴신이 되어야 한다.
한 손의 삼관은 발이 곧게 구부러지는 것과 관련된다.
어깨, 손목, 무릎, 고관절, 팔꿈치를 쓸 수가 있으니
목은 움츠리고 가슴은 비우고 보(步)가 몸을 이끌어야 한다.
주석: 외삼합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발목과 손목, 무릎과 팔굽, 고관절과 견관절은 각각 대응되서 톱니바퀴처럼 유기적으로 움직여야 하는 것은 외삼합이라고 한다. 서양의 키네틱체인이론과 유사하다.
15.接拳法(접권법)
五花八門亂如麻,長拳短打混相加。(오화팔문란여마,장권단타혼상가)
你越快兮我越慢,我若發時神鬼誇。(니월쾌혜아월만,아약발시신귀과)
다른 문파의 동작은 삼(麻)처럼 어지러워
장권(長拳)과 단타(短打)가 섞여있다.
네가 빠를수록 나는 더욱 느리고
내가 공격을 하면 귀신도 부러워한다.
주석: 이 가결은 11장 항인법(降人法)과 비슷하다. 다른 무술과 달리 팔괘장은 정(靜)으로 동(動)을 기다리고 상대의 기세를 잘 살펴 공격과 방어를 하기 때문에 “적이 빨라질수록 나는 더욱 느려진다.”고 말한 것이다. 적의 중심을 흩뜨려 놓고 정경(整勁)을 써서 상대를 공격하여 그 위력이 배가된다. 그러므로 “귀신도 부러워한다.”고 말한 것이다.
16.摘解法(적해법)
多少拿法莫誇技,兩手拿一力固奇。(다소나법막과기,량수나일력고기)
任他神拿怕過頂,穿鼻刺目勢難敵。(임타신나파과정,천비자목세난적)
아무리 많은 금나법도 자랑할 만한 기술이 될 수 없다.
양 손으로 하나를 잡으면 힘이 고정되고 치우치게 된다.
신묘한 금나술도 나의 머리 위로 넘겨 버리는 것을 두려워한다.
코를 뚫고 눈을 찌르는 공격은 막아내기 힘들다.
주석: 상대가 나를 관절기로 제압을 해도 팔을 들고 몸을 한 바퀴 돌리면 거의 풀어낼 수 있다. 상대가 양 손으로 나의 한 손을 잡아도 그 역시 나를 잡기 위해 자세가 고정되고 불안정해지는 것은 마찬가지다. 내가 손으로 그의 코와 눈을 찔러 어지럽히면 그의 금나법은 소용없게 된다.
17.接單補雙法(접단보쌍법)
莫說兩手仗堅兵,一來一往是其能。(막설량수장견병,일래일왕시기능)
閉住右手左無用,雙手齊來更無功。(폐주우수좌무용,쌍수제래경무공)
양 손에 든 무기를 말하지 마라.
한 번 오고 한 번 가는 것이 무기의 용법일진대
오른손을 막으면 왼쪽은 소용이 없게 되고
양 손이 같이 오면 더욱 공(功)이 없게 된다.
주석: 이 가결은 무기를 든 적과 상대하는 것을 말하고 있다. 무기란 원래 왕복을 하면서 공격을 하게되어 있어 내가 그의 왼손을 막으면 오른손은 쓸모없게 되고 오른손을 막으면 왼손이 쓸모없게 된다. 무기를 든 자의 앞 손을 막으면 뒷손은 무용지물이 된다. 양 손으로 동시에 공격을 하더라도 그것을 피하기만 하면 후속공격이 어렵기 때문에 역시 소용이 없게 된다.
18.指山打磨法(지산타마법)
他人來手我不然,側身還擊彼自還。(타인래수아불연,측신환격피자환)
他若還時我入手,他若致時三手連。(타약환시아팔수,타약치시삼수련)
적이 공격해 와도 나는 그렇게 하지 않고
몸을 옆으로 비켜 공격하면 적은 스스로 몸을 돌리게 된다.
그가 되돌리려고 할 때 내가 들어가니
그가 이르면 삼천장으로 공격을 한다.
주석: 지산타마(指山打磨)는 병법의 성동격서(聲東擊西)나 위위구월(圍魏救越)과 같은 뜻이다. 이 방법은 반드시 심신이 안정되고 침착하게 사용해야 하니 바로 정(靜)으로 동(動)을 제압하는 방법이다.
적의 공격을 옆으로 피하고 기회를 틈타 공격하면 적은 허공에 있으므로 몸을 돌려 나를 마주보려고 할 것이다. 나는 이 기회를 잡아 공격하고 그가 이것을 피하고자 하면 연환천장(連環穿掌)을 사용하여 그가 대응할 시간을 주지 않고 바로 그를 제압해야 한다.
19.脫身化影法(탈신화영법)
他不來時我叫來,他要來時我化開。(타불래시아규래,타요래시아화개)
不須手避憑身法,步步不離兩胯哉。(불수수피빙신법,보보불리량과재)
그가 공격하지 않으면 내가 하도록 만들고
그가 오면 나는 그의 공격을 무효하게 만든다.
손이 아닌 신법으로 공격을 피하기 때문에
보법은 골반을 떠나지 않는다.
주석: 이 가결은 팔괘장의 특징인 유격전을 말하고 있다. 유격전의 원칙은 “적이 오면 나는 물러나고, 적이 물러나면 나는 쫓아가고, 적이 멈추면 나는 어지럽히고, 적이 지치면 나는 공격한다.”는 것이다. 대적 시에 상황이 교착돼서 서로 대치하고 있다면 나는 상대에게 손을 뻗어 공격을 유인한다. 적이 공격을 하면 나는 보법으로 그것을 무화시키고 상대가 공격을 거두면 나는 그것을 따라가면서 공격을 한다. 상대에게 다가갈 때는 보법과 신법의 배합과 골반에 의지하여야 한다.
20.背後轉身法(배후전신법)
伸手要小步要大,開步半跨貼身抓。(신수요소보요대,개보반과첩신조)
跨步落地蹲身轉,他要轉時我鷹拿。(과보락지준신전,타요전시아응나)
손을 뻗는 것은 작아야 하고 보법은 커야 한다.
반보를 나가, 골반을 붙이고 손으로 잡는다.
과보로 땅을 밟고 몸을 낮춰 돌린다.
적이 돌려고 하면 붙잡아 봉쇄한다.
주석: 이 가결은 몸을 돌리는 것을 말하고 있다. 팔괘장은 대적시 적의 등 뒤로 돌아가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내가 상대의 몸에 가까이 붙었을 때 적도 나를 잡으려고 하면 나는 금나수로 그를 잡으면 된다. 과보(跨步)는 몸을 옆으로 움직이는 보법이다.
21.磕砸劈撞法(개잡벽당법)
磕來還磕我要先,砸右換步左手粘。(개래환개아요선,잡우환보좌수점)
劈來迭肘樁橫立,撞來乾坤手搖圈。(벽래질주장횡립,당래건곤수요권)
상대가 부딪혀 오면 같이 내가 먼저 부딪힌다.
오른쪽을 공격하면 다리를 바꿔 왼손을 가져다 붙인다.
상대의 벽장은 팔꿈치를 접어 말뚝처럼 가로막는다.
상대의 직선공격은 손으로 누르거나 원의 형태로 막는다.
주석: 상대가 밖에서 부딪칠 때 내가 먼저 부딪히는 것이 좋고 상대가 나의 안쪽으로 오면 나는 다리를 교차시키며 왼손을 그의 오른손에 붙이면서 공격하는 것이 묘이다.
상대가 벽장으로 나의 머리를 공격하면 나는 팔꿈치를 접어서 말뚝처럼 가로막으며 전사경을 사용해 상대의 기세를 죽인다. 만일 상대방이 직선공격을 하면 그것을 위에서 누르거나 원 모양으로 막으며 그를 공격한다. 개(磕)는 위에서 덮듯이 때리는 것이며 잡(砸)은 친다는 의미이다.
22.半圈手法(반권수법)
他人手法多直線,跨上半步等如閑。(타인수법다직선,과상반보등여한)
即或指直打斜法,再跨半步不相幹。(즉혹지직타사법,재과반보불상간)
상대가 직선으로 공격하면
옆으로 반보를 가면 한가하다.
직선공격을 하는 체하며 옆을 공격하더라도
다시 옆으로 반보를 가면 된다.
주석: 상대가 똑바로 나를 공격할 때 옆으로 반보를 옮기면 상대는 허탕을 친다. 상대가 나의 옆을 공격하더라도 옆으로 반보를 가면 역시 마찬가지다. 이 보법은 실을 피해 허를 공격하는 주요한 방법이고 적의 등 뒤로 돌아가려는 시도를 하면서 기회를 잡아 주도권을 가지는 것이다.
23.整圈法(정권법)
四面敵人我在中,穿花打柳任西東。(사면적인아재중,천화타류임서동)
八方憑勢風雲變,不守呆勢不守空。(팔방빙세풍운변,불수태세불수공)
사방에 적이 있고 나는 가운데 있으면
나비가 꽃과 버드나무 사이를 다니듯 해야 한다.
팔방으로 바람과 구름이 변하듯이
한 곳을 고집하지 않고 헛되이 공격하지 않는다.
주석: 내가 포위를 당했을 때는 당황하지 말고 태연하게 있어야 한다. 사방에서 공격받더라도 한 방향만을 방어하거나 공격을 실패하지 말고 꽃을 찾는 나비처럼 정확히 목표를 노려야 한다.
http://34.64.77.131/%eb%ac%b4%ec%88%a0%ea%b3%bc-%ea%b2%a9%ed%88%ac%ea%b8%b0%ec%97%90-%eb%8c%80%ed%95%9c-%eb%aa%a8%eb%93%a0-%ec%a0%95%eb%b3%b4/%ec%a4%91%ea%b5%ad%eb%ac%b4%ec%88%a0/%ed%8c%94%ea%b4%98%ec%9e%a5/
24.心眼法(심안법)
心如大將眼如法,見景生情能制他。(심여대장안여법,견경생정능제타)
最忌心癡眼不准,手忙腳亂費周折。(최기심치안불준,수망각란비주절)
마음은 대장과 같고 눈은 법과 같다.
상황을 보고 정이 생겨야 상대를 제압할 수 있다.
마음이 어리석고 눈이 따르지 못하는 것을 가장 꺼려야 한다.
손이 급하고 발이 어지러우면 걱정스럽게 된다.
주석: 이 가결은 손, 눈, 몸, 보법의 작용과 긴밀한 배합 관계를 말하고 있다. 신체를 단련하든지 적과 싸울 때 손, 눈, 몸, 보법은 모두 긴밀하게 배합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눈이 이르면 손이 이르고, 손이 이르면 발이 이르고, 눈이 이르면 의(意)가 이르고, 의(意)가 이르면 기(氣)가 이르고, 기(氣)가 이르면 경(勁)이 이른다.”고 말한 것이다. “상황을 보고 정이 생긴다.”는 것은 상황판단을 잘하여 변화에 응한다는 말이다. 상대를 두고 손과 발을 성급하게 움직이면 결국 질 수 밖에 없다.
25.定眼法(정안법)
四面刀槍亂如麻,又當昏夜月無華。(사면도창란여마,우당혼야월무화)
矮身定睛招路廣,步步彎行必贏他。(왜신정정초로광,보보만행필영타)
사면의 칼과 창은 삼처럼 어지럽고
또 어두운 밤에 달빛도 없다면
몸을 웅크리고 눈을 고정시켜 나갈 길을 구하고
걸음을 좌우로 걸으면 반드시 상대를 이길 수 있다.
주석: 깜깜한 밤에 포위되어 공격을 받는다면 몸을 웅크리고 좌우로 왔다갔다 걸어 상대를 혼란시킨 다음, 다시 기회를 노려 상대를 공격하면 이길 수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26.接器法(접기법)
長短單雙器固精,算來不如兩手靈。(장단단쌍기고정,산래불여량수령)
鐵掌練來兵一樣,肉手偏我肱腕行。(철장련래병일양,육수편아굉완행)
길고 짧은 각종 무기들은 훌륭하지만
양 손의 영활한 것만은 못하다.
철장(鐵掌)은 단련하면 무기와 같으니
맨 손으로 팔뚝, 손목을 찾는다.
주석: 맨 손으로 무기를 든 상대와 대적하는 것은 17번째 接單補雙法(접단보쌍법)에 나와 있다. 상대가 무기를 들었다는 것은 무기를 든 이점도 있겠지만 반대로 무기를 들어서 몸이 제한되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나는 양 손에 아무것도 없으나 반면에 영활한 것이다. 신법으로 상대의 공격을 피하고 금나술을 이용해 상대의 팔과 손목을 제압하면 이길 수 있다. 굉완행(肱腕行)은 상대방의 손과 팔꿈치를 제압하여 무기를 뺏는다는 뜻이다.
27.保身法(보신법)
以強勝弱不足誇,弱能勝強方是法。(이강승약불족과,약능승강방시법)
任他離弦箭快硬,左右磨身保無差。(임타리현전쾌경,좌우마신보무차)
강한 것으로 약한 것을 이기는 것은 자랑할 것이 못 된다.
약한 것으로 강한 것을 이기는 것은 본받을 만하다.
그의 시위를 떠난 활이 빠르고 강해도
좌우로 몸에 달라붙으면 지키는데 어긋남이 없다.
주석: 이 가결은 항인법(降人法) 및 반권수법(半圈手法)과 기본적으로 같다. 그것은 신법과 보법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있다. 마신(磨身)은 적에게 붙어 돌면서 움직이는 것으로 상대의 등 뒤로 돌아가는 것이니 상대의 공격이 아무리 날카로워도 나는 안전한 장소에 있으니 걱정할 것이 없다. 마신(磨身)은 상대의 몸에 밀착하여 회전하고 그 측면과 배후에 공격한다는 뜻이다.
28.亂人法(난인법)
心亂先從眼上亂,千招不如掌一穿。(심란선종안상란,천초불여장일천)
對准鼻梁連環使,跨步制人左右還。(대준비량련환사,과보제인좌우환)
마음이 어지러운 것은 먼저 눈이 어지러워지는 것이니
아무리 많은 수라도 천장 한 번 지르는 것만 못하다.
코를 향하여 연속으로 천장을 사용하면서
과보로 좌우로 다니면서 상대를 제압한다.
주석: 대뇌는 모든 것을 지휘하는 중추이므로 마음이 어지러우면 대뇌도 어지러워져 손발을 제대로 쓰기가 어려워진다. 그러므로 대적시에는 먼저 상대의 마음을 어지럽혀야 한다. 천장으로 연속하여 상대의 얼굴을 공격하고 과보를 사용해 좌우로 이동하면 상대의 눈과 마음이 흐트러져서 상대를 제압할 수 있게 된다. 팔괘장에는 “아무리 훌륭한 기술도 삼천(三穿)을 두려워한다.”와 “아무리 많은 수도 천장 한 번 지르는 것만 못하다.”는 것은 이것을 가르키는 것이다.
29.開合法(개합법)
欲合先開是一般,見開防合不二傳。(욕합선개시일반,견개방합불이전)
詐敗佯輸知卷土,指東打西意中含。(사패양수지권토,지동타서의중함)
합하고자 하면 먼저 여는 것이 보통이고
여는 것을 보고 합을 막는 것은 두 가지가 아니다.
거짓으로 지는 것은 다시 반격을 위한 것이고
동쪽을 가리키고 서쪽을 치는 것을 마음에 두고 있어야 한다.
주석: 권법과 병법의 원리는 상통한다. 이 가결은 적을 상대하는 전략전술을 파악하여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이해하도록 하는 것이다. 어떤 권술도 개합(開合)을 말하는데, 그것은 타(打), 화(化), 축(蓄), 발(發)의 원리이다.
발경(發勁)을 할 때는 먼저 축경(蓄勁)을 해야하니 개(開)를 먼저하고 합(合)을 나중에 한다. 대적시에는 상대방의 개식(開式)을 보면 합세(合勢)를 알 수 있다. 상대가 힘이 없어 도망간 것이 아니라면 반드시 반격을 해올 수 있다는 것을 유의해야 하다. 상대가 나에게 동쪽을 가리키고 서쪽을 친다면 그가 반드시 양쪽 어디에선가 나를 속이고 공격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 이것은 앞을 보면서 뒤를 돌아보고, 왼쪽을 살피면서 오른쪽을 보는 것이니 상대방의 공격을 막으면서 상대의 허점을 찾아 공격해야 한다.
30.定南法(정남법)
任他千手千眼快,守住中心是枉然。(임타천수천안쾌,수주중심시왕연)
不到要時不伸手,伸手就要發手還。(불도요시불신수,신수취요발수환)
상대의 천개의 손과 천개의 눈이 빠르더라도
중심을 지키면 그것들은 헛수고가 된다.
필요한 때가 이르지 않으면 손을 뻗지 않고
뻗은 손도 필요하면 되돌릴 수 있어야 한다.
주석: 대적시에는 지형을 잘 선택해야 한다. 땅이 평평한 곳, 장애물과 높낮이의 여부를 따져 험한 곳에서 상대를 기다려야 한다. 그 다음은 천시(天時)와 방향에 주의한다. 해가 비출 때는 오전에는 동쪽을, 오후에는 서쪽을 향하지 말아야 한다. 유리한 지형과 유리한 시간을 차지하면 나는 정(靜)으로 동(動)을 기다리고 편안함으로 수고로움을 기다리는 원칙을 지킬 수 있게 된다.
31.求近法(구근법)
封閉固是護身招,躲過他人自逍遙。(봉폐고시호신초,타과타인자소요)
切忌遠出尺步外,開門繞道法不牢。(절기원출척보외,개문요도법불뢰)
봉하고, 닫고 막는 것은 몸을 보호한다.
적이 지나가니 스스로 한가하다.
1척의 거리가 벌어지면
공격과 방어가 소용이 없다.
주석: 권법에는 “붙지도 떨어지지도 말고 붙은 것처럼 떨어진 것처럼 하라.”는 말이 있다. 이 가결에서는 대적시 상대방과의 거리에 대해 말하고 있다. 나는 상대와 몸을 가깝게 붙여야 하며 그 거리가 한 걸음을 넘어서는 안 된다.
32.六路法(육로법)
他人六路是空言,我之掌法六路觀。(타인륙로시공언,아지장법륙로관)
動步即能八方顧,瞻前顧後自無難。(동보즉능팔방고,첨전고후자무난)
다른 사람의 육로는 헛말이지만
나의 장법은 육로를 본다.
보법으로 팔방을 돌아보고
앞을 보면서 뒤를 돌아보니 스스로 어려움이 없다.
주석: 기격시의 눈은 육로를 보고, 귀로는 팔방을 소리를 살핀다. 육로는 전후, 좌우, 상하이고 팔방은 동서남북, 동남, 서남, 북서, 남서쪽이다. 팔괘장의 전장은 팔방을 볼 수 있으며 상대의 움직임은 통찰할 수 있으니 앞을 보고 뒤를 돌아보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다.
33.不二法(불이법)
法不准兮不妄發,發不中兮第二發。(법불준혜불망발,발불중혜제이발)
任他鬼神多靈妙,不鉤魂兮亦裂牙。(임타귀신다령묘,불구혼혜역렬아)
상황이 맞지 않으면 함부로 공격해서는 안 된다.
공격했으나 빗나가면 다시 공격한다.
그가 귀신처럼 영묘해도
혼은 못 잡아도 이빨은 부러뜨린다.
주석: 대적시에는 정확한 기회가 아니면 함부로 공격하면 안 된다. 화살을 쏴서 맞힐 확신이 없이 활을 쏴서는 안 되는 것처럼 잘못된 판단에 따른 공격은 상대의 반격을 부른다. 화살을 쏠 만한 상황이었다면 맞지는 않더라도 계속 쏠 수가 있으니 대양의 파도처럼 상대를 두렵게 만들 수 있다.
34.防滑法(방활법)
冰天雪地步難牢,前橫後直記心梢。(빙천설지보난뢰,전횡후직기심초)
轉動須用小開步,切忌挺身法打高。(전동수용소개보,절기정신법타고)
얼음이 얼고 눈이 오면 보법이 안정되기 힘들다.
앞발은 가로로 뒷발은 세로로 놓아야 한다.
몸을 돌릴 때는 조금씩 다리를 벌리고
몸을 세우거나 높게 공격하지 마라,
주석: 이 가결은 다음 35번째 가결과 의미가 같다. 몸을 세우거나 높게 공격하지 말라는 것은 신체가 높아지면 사람의 중심이 따라서 올라가므로 하체가 앞으로 기울어 뒤로 넘어지게 되는 것을 주의하라는 뜻이다.
35.穩步法(온보법)
步不穩兮身必搖,腳踏實地勝千招。(보불온혜신필요,각답실지승천초)
進取足趾退懸踵,不扣步兮莫回瞧。(진취족지퇴현종,불구보혜막회초)
보법이 안정되지 않으면 몸이 반드시 흔들린다.
다리가 땅을 정확히 밟는 것이 천 가지 기술보다 낫다.
나갈 때는 발가락으로 하고 물러날 때는 뒤꿈치로 한다.
구보를 하지 않으면 뒤를 돌아 볼 수 없다.
주석: 앞의 3장, 8장, 12장의 의미가 이 가결과 기본적으로 같다. 전진할 때는 발가락이 땅을 움켜쥐는 것처럼 하고 물러날 때에는 구보를 사용해 몸을 돌린다. 구보를 하지 않고 돌다 몸이 부딪히면 쓰러지게 되므로 특히 주의해야 한다.
36.小步法(소보법)
回身轉步必須小,步大舍身不靈腳。(회신전보필수소,보대사신불령각)
欲要轉身邁半步,人難擒兮人不曉。(욕요전신매반보,인난금혜인불효)
몸을 돌릴 때 보법은 반드시 작게 한다.
보법이 크면 발이 영활함을 잃는다.
몸을 돌리고자 할 때 반보를 가면
적이 잡기도 어렵고 깨닫지도 못한다.
주석: 보법은 권술의 중요한 부분이다. 그것은 나가고 물러나고 움직이고 도는 것이 영민할 것을 요구한다. 움직이고 는 것이 영민하려면 보법이 작아야 한다. 보법이 너무 커지면 움직임이 둔해지고 상대가 의도를 알아차려 실기하게 된다. 그러므로 보법이 작아야 상대의 몸에 가깝게 갈 수 있고 저항하기 어렵게 된다. 또 나의 보법이 작으면 상대도 나의 의도를 알기 어렵다.
37.掌法(장법)
掌法雖分上中下,上下不過是掌架。(장법수분상중하,상하불과시장가)
圓轉自如唯中盤,高下全從此變化。(원전자여유중반,고하전종차변화)
장법은 비록 상, 중, 하로 나누어지지만
상반과 하반은 단지 자세에 불과하다.
움직임의 원활함은 오직 중반이다.
높고 낮은 것은 모두 이것으로부터 변화한다.
주석: 모든 권술은 상, 중, 하반(盤)의 공부를 말한다. 이 삼반은 고가식(高架式), 중가식(中架式), 저가식(低架式)으로 권술을 수련하는 몸의 높낮이를 가리킨다. 가식이 높으면 힘이 들지 않고 낮으면 많은 단련이 된다.
하지만 대적시에는 중가식이 가장 알맞으며 고가식과 저가식은 중가식이 변화한 것에 불과하다. 그래서 “오로지 중반이다”고 말한 것이다. 하반의 단련법은 8번째 가결을 참고하면 된다. 삼반중 상반은 손과 팔, 중반은 가슴, 등, 허리, 골반, 하반은 양 다리와 발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다. 상반과 하반의 변화는 허리의 움직임에서 얻어지므로 “높고 낮은 것이 전부 이 변화를 따른다.”고 말한 것이다.
38.忌俯法(기부법)
低頭如同眼不開,亦且身易往前栽。(저두여동안불개,역차신역왕전재)
低頭貓腰中樞死,全步全掌使不來。(저두묘요중추사,전보전장사불래)
머리를 숙이는 것은 눈을 뜨지 않는 것과 같고
몸 역시 앞으로 기울어진다.
머리를 숙이고 등을 고양이처럼 구부리면 중심이 죽어
모든 보법과 장(掌)을 쓸 수 없게 된다.
주석: 권언(拳諺)에서는 “머리를 숙이고 등을 고양이처럼 하는 것은 가르치는 수준이 높지 않다.”고 말한다. 모든 권술의 자세는 머리를 숙이거나 등이 구부정해지는 것을 피한다. 머리를 숙이면 앞이 보이지 않고 척추가 굽으면 중심을 잡지 못하고 힘이 전달이 되지 않으므로 움직임이 영활하지 못하게 된다. 그래서 권언에서는 “머리를 숙이고 등을 굽히는 것은 여덟 가지 자세의 병을 만드는 것이다.”고 하였다.
39.忌仰法(기앙법)
緊背空胸靜中求,挺胸旦股悔難收。(긴배공흉정중구,정흉단고회난수)
腆肚吸腰來不及,最怕轉身不自由。(전두흡요래불급,최파전신불자유)
등을 내밀고 가슴을 비우는 것을 정(靜)에서 구한다.
가슴을 내밀면 거두기 어려운 것을 후회하게 된다.
배를 접으면 허리를 미쳐 당길 수 없고
가장 걱정되는 것은 전신의 부자유다.
주석: 팔괘장은 정(靜)으로 동(動)을 구하는 내가권술이라서 단련이나 대적시에 함흉발배의 원칙을 지켜야 한다. 그러므로 36가결의 첫 번째는 “가슴을 안으로 집어넣고 머리는 곧게 세우며 허리는 아래로 낮춘다(空胸拔頂下塌腰)”이니 그 중요성을 알 수가 있다. 왜냐하면 마음이 안정돼야 눈이 밝아지고, 눈이 밝아야 상대의 동정(動靜)을 관찰할 수 있게 된다. 만일 가슴을 들거나 배를 내밀면 중심이 기울어져 뒤로 넘어질 수 있다.
허리를 낮추는 이점은 알지만 배를 구부리게 될 수 있으며 몸이 영활하지 못하고 몸을 돌릴 때 견제를 받게 된다. 이 장은 기부법(忌俯法)과는 반대를 말하고 있다.
40.正身法(정신법)
全身力量在中樞,自身歪斜力不周。(전신력량재중추,자신왜사력불주)
別看步彎身必正,發手如箭不停留。(별간보만신필정,발수여전불정류)
전신의 힘은 중추에 있다.
몸이 기울면 힘이 치우치게 된다.
다리는 기울어도 몸은 바르게 서야 한다.
공격을 하면 화살과 같아서 멈출 수 없다.
주석: 몸은 똑바로 서고 안정되며 치우치거나 기울지 안 않는 것이 내가권의 요법이다. 전신의 힘은 척추와 골반 부위에 있으므로 움직이거나 발경을 하는 것은 모두 골반에서 시작하여야 하며 “허리에서 주재한다.”고 말한다. 보법은 바뀌어도 신체는 항상 똑바로 서 있어야 한다. 몸이 기울어지면 발경을 해도 힘이 날 수가 없다.
41.輔身法(보신법)
身如君王腰腿臣,君正臣強可制人。(신여군왕요퇴신,군정신강가제인)
進退躲閃憑身法,若無腰腿不生神。(진퇴타섬빙신법,약무요퇴불생신)
몸은 임금이고 허리와 다리는 신하이다.
임금이 바르고 신하가 강해야 상대를 제압할 수 있다.
나아가고, 물러나고, 숨고, 비키는 것이 신법에 의지한다.
만일 허리와 다리가 없다면 영활함이 생기지 않는다.
주석: 정신법(正身法)은 몸을 똑바로 세우는 것을 요구한다. 이렇게 되면 움직임이 영활해지고 허리와 다리가 배합되어 위력을 발휘하고 상대를 제압할 수 있다. 권술 중의 나아가고, 물러나고, 숨고, 비키는 각각의 법은 신법으로 주를 삼는다. 그러나 신법을 완성하려면 사지, 특히 허리와 다리가 배합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허리와 다리가 없다면 영활한 모습이 생기지 않는다.”고 말한 것이다.
42.扭身法(뉴신법)
人來制我已貼身,此時手腳不贏人。(인래제아이첩신,차시수각불영인)
左右吸收用扭法,化險爲夷把人擒。(좌우흡수용뉴법,화험위이파인금)
상대가 나를 제압하고자 몸을 붙이면
이때는 손과 발로는 상대를 이길 수 없다.
좌우를 거두고 뉴법을 사용하여
위험을 피하고 상대를 잡는다.
주석: 뉴신법은 내가권인 팔괘장에만 있는 특이한 신법이다. 상대가 나에게 붙어 우권으로 가슴을 공격하고 하면 수법이나 보법으로는 대처가 늦기 때문에 가슴을 끌어당기고 허리를 돌려 상대의 오른쪽 등 뒤로 돌아가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다. 상대가 좌권으로 공격할 때는 같은 방법을 반대방향으로 사용하면 된다.
43.跨步側身法(과보측신법)
穿梭直入勢難停,先發制人顯他能。(천사직입세난정,선발제인현타능)
若遇比手接連退,不如跨步側身靈。(약우비수접련퇴,불여과보측신령)
상대의 직선공격의 기세는 멈추기 힘들다.
이때는 먼저 공격해서 상대보다 앞서야 한다.
만일 상대에게 밀려 계속 밀려난다면
재빨리 과보로 옆으로 가는 것만 못하다.
주석: 일반적으로 대적방법은 주도권을 얻어서 나아가 공격하는 방식으로 그 예봉은 막을 수 없으니 상대할 수 없다면 물러나 피해야 한다. 그러나 상대가 다시 공격해 오면 나는 언제까지 물러나야 하는가? 이 가결은 이런 상황을 만났을 때 다시 물러날 필요가 없이 과보로 옆으로 가면 상대의 공격을 무위로 돌릴 수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이 가결과 반권수법(半圈手法)은 매우 비슷하다.
44.左右甩身法(좌우솔신법)
閃躲東方西又來,搖身一變甩身開。(섬타동방서우래,요신일변솔신개)
左右連環皆如此,前推後捋腰安排。(좌우련환개여차,전추후랄요안배)
동쪽으로 피해도 서쪽으로 또 오니
몸을 흔들어 한 번 변하고 몸을 잡아채서 연다.
좌우의 연환이 이와 같다.
앞으로 밀고 뒤로 당기려면 허리의 안배가 중요하다.
주석: 이 가결은 두 가지 해석이 있다. 하나는, 혼자서 많은 적을 상대할 때 일일이 대응하다 보면 지치게 되므로 천화타류(穿花打柳)의 수법으로 가까이 있는 상대를 앞으로 밀거나 뒤로 당긴다. 다른 하나는, 상대가 나보다 힘이 세고 빠를 때 나는 뉴신법(扭身法)과 과보측신법(跨步側身法)으로 상대의 뒤로 돌아가 공격한다. 앞으로 밀고 뒤로 당기는 것은 정경(整勁)을 사용해야 하니 “허리의 안배가 중요하다.”고 한 것이다.
45.蹲步沉身法(준보침신법)
身高架大路上三,舉手招封勢所難。(신고가대로상삼,거수초봉세소난)
蹲步沉身使就下,入我機關用法寬。(준보침신사취하,입아기관용법관)
키가 크고 덩치가 큰 사람이 연공을 하면
공격하고 막기가 어렵다.
중심을 낮추고 몸을 가라앉혀 상대도 같이 낮아지게 하여
나의 계략에 빠지게 하고 상황을 유리하게 하는 것이다.
주석: 키가 큰 상대를 만나 그의 높은 자세에 맞춘다면 내가 불리해진다. 그러므로 내가 몸을 낮춘다면 상대도 나를 따라 밑으로 올 것이니 이것이 나의 열세를 우세로 바꾸는 것이다. 그러므로 “나의 계략에 빠지게 하고 상황을 유리하게 하는 것이다.”고 말한 것이다.
46.忌拿法(기나법)
八卦之手不講拿,我拿人兮我亦差。(팔괘지수불강나,아나인혜아역차)
設若人多不方便,直出直入也堪誇。(설약인다불방편,직출직입야감과)
팔괘장은 금나수법을 말하지 않는다.
내가 남을 잡으면 나도 어긋나게 된다.
만약 상대가 많다면 불편하게 되니
바로 나갔다가 바로 들어오는 것이 낫다.
주석: 팔괘장은 금나수법으로 상대를 이기는 것을 주장하지 않는다. 금나법은 한 사람만을 잡을 수 있고 상대를 잡으면 나의 양 손도 묶여져 있는 것이 된다. 그러므로 “내가 남을 잡으면 나도 어긋나게 된다.”고 말한 것이다. 한 사람을 잡으면 다수의 상대를 못하게 되니 금나수법보다는 직출 직입하는 것이 낫다는 것이다. ‘교묘한 금나가 졸렬한 타격만 못하다’는 무언이 있다.
47.忌站法(기참법)
混元一氣走天涯,八卦真理是我家。(혼원일기주천애,팔괘진리시아가)
招招不離腳變化,站住即爲落地花。(초초불리각변화,참주즉위락지화)
혼원의 기운으로 천애까지 걷는다.
팔괘의 진리는 나의 집이다.
자세마다 발의 변화를 떠나지 않으니
머무르면 땅에 떨어진 꽃과 같다.
주석: 팔괘장의 공부는 걷는 것에서 나온다. 팔괘장의 도리는 움직여서 생기는 변화와 연기(練氣)이다. 그러므로 주전(走轉)시에는 도인토납술(導引吐納術)을 배합하고 의(意)와 기(氣)를 집중해야 한다. 이렇게 해야 비로소 정경(整勁)을 얻을 수 있다.
“혼원일기(混元一氣)”는 단련이 이루어졌을 때 자연스럽게 나오는 기운이다. 그러므로 “주권이 단련의 으뜸이요, 백 가지 단련도 주권 하나만 못하다.”는 말이 있는 것이다. 팔괘장의 대적법은 두 다리가 멈추지 않고 주권을 도는 것에 의지하고 돌아서 상대의 머리와 눈을 혼란시키고 승리를 얻는 것이다. 가만히 서서 움직이지 않으면 땅에 떨어진 꽃들을 사람들이 밟는 것처럼 상대에게 패할 것이다.
48.太上法(태상법)
力要足活招要准,即或使空三不紊。(력요족활초요준,즉혹사공삼불문)
招套招兮無穿極,精神法術在乎純。(초투초혜무천극,정신법술재호순)
힘이 충분하고 동작이 정확하면
나의 공격이 빗나가더라도 어지러워지지 않는다.
초식과 초식이 이어져 끝이 없고
정(精)과 신(神)이 합해져 기술이 능숙해진다.
주석: 방법과 기교가 최고의 단계에 다다른 것을 ‘지고무상(至高無上)’이라고 한다. 이 가결은 팔괘장이 권술 중에 가장 정묘한 것이라고 한다. 방법이 많고 기교가 묘하니 다른 권술과 비교할 수 없다. 그러므로 태상법(太上法)이라고 한 것이다.
비록 팔괘장의 교묘하고 기술이 훌륭하지만 경력은 충만해야 한다. 이 경력은 앞에서 말한 혼원일기의 정경(整勁)이다. 이 외에도 마음이 안정되고 담이 장대해야 동작이 정확해진다. 하지만 잘못해서 공격이 상대를 빗나갔으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허공을 쳤다고 하더라도 심신이 안정되어 있으므로 손과 발이 어지러워지지 않으며 상대가 진퇴를 잘 볼 수 있어 상대의 변화에 따라 변화할 수 있다. 팔괘의 변화원리에 따라 움직일 수가 있어 동작 중에 동작이 있고 손밖에 손이 있게 되어 상대의 대응이 어렵게 된다. 이런 변화막측한 경지에 이르면 손, 눈, 신법, 보법의 정밀한 배합뿐만 아니라 내부의 정(精), 기(氣), 신(神)을 결합하고 숙련된 기술을 운용할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