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의 마술, 차력

어린이와 노약자는 저리 가야하는, 그 시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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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의 마술, 차력
  •  글은 2002년도에 작성했던 글을 다시 편집해서 올리는 것이라, 현재 실정에는 안 맞는 부분이 있습니다.

펠리니의 영화, 라스트라다(길)의 주인공 잠파노의 직업은 차력사입니다. 공연을 하기 전에 항상, 노약자들은 주의하라고 경고하죠. 사실 차력은 아래 글에도 설명하였듯이 트릭이 있는 동양의 마술입니다. 트릭을 알면 시시해지는거죠.

하지만 절정공력이 있는 절세의 고수라면 차력의 기술들을 눈 속임을 안쓰고 실제 할 수 있을까요? 끓는 물에 손을 넣고 불 속에서 달궈진 쇠를 잡아도 멀쩡한 것일까요? 그것은 애들이 가면 말할 수 있는 어른들만의 세계죠.

동양의 마술, 차력
영화 라스트라다의 한 장면

한국소림무술협회 이석규 회장이 말하는 차력

한국소림무술협회 이석규 회장(2002년 현재)은 젊은 시절 한때 차력계에 몸담고 있었다. 이석규 회장의 스승은 차력사로 유명했던 서윤호 관장이었다. 근자에 들어 각종 TV 쇼프로에서 차력의 실체라는 제목하에 차력의 요령에 대해 설명해주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그러한 방송을 통해 ‘차력은 단순한 눈속임’이라는 의견이 퍼져나가기도 하였다. 실제로 차력에는 많은 눈속임이 동반되지만 그 요령을 알지 못할 때 신비스러워지는 것이다. 이석규 회장은 차력에도 정도가 있고 사도가 있다고 한다.

지금 대부분의 차력은 사도의 길을 걷고 있기 때문에 이석규 회장은 그러한 현상을 타파하고 올바른 차력을 위해 차력의 실체를 부분적으로 벗기겠다고 마음먹었다. 부천시 원종사거리에 있는 한국소림무술협회 정도관에서 이석규 회장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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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을 위해 기를 모으고 있는 이석규 회장

본인의 무력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유도가 7단이며 합기도가 8단입니다. 태권도는 78년에 그만두었습니다. 태권도는 무덕관의 황기 관장님에게 배웠으며 당시에는 당수도라고 불렸습니다. 태권도는 3단입니다. 씨름도 3년정도 했었고 지금은 인연이 닿아 소림무술을 한국에 보급하고 있습니다.

차력을 접하게 된 사연에 대해 말씀해 주시죠.

사실 차력을 배우고 싶어서 배운 것이 아니라 우연한 인연으로 배우게 되었습니다. 제게 차력을 가르쳐 주신 분은 서윤호 관장님인데 차력사로 매우 유명하신 분입니다. 현재 대부분의 차력사들이 서윤호 관장님에게서 파생된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서윤호 관장님을 처음 만났을때 서관장님은 갈곳없는 신세였기 때문에 4년정도 저와 함께 생활하였습니다. 그때 서관장님에게 차력을 배웠고 이런저런 이야기도 많이 들었습니다. 서관장님은 3년 전에 돌아가셨습니다. 한때는 서관장님과 함께 차력을 한 적도 있지만 차력에 정도와 사도가 있다는 것을 깨닫고부터는 함께 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원래 나서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서관장님과 동행하지 않은 이후에는 별도로 시범을 보인적은 거의 없고 혼자 수련했을 뿐입니다.

차력 시범
(좌)납술 시연 준비를 하고 있는 서윤호 관장 (우)육침술 시범을 보이고 있는 이석규 회장. 약 20년전의 사진이다.(2002년 당시 20년 전)

서관장님은 항상 저에게 “함께 미국이나 일본에서 시범을 보이고싶다.”고 말씀하셨지요. 서관장님과 4년간 동고동락하면서 심금을 털어넣고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습니다. 서윤호 관장님은 고향이 평안도였기 때문에 중국의 차력을 배우셨다고 들었습니다. 옛날에는 황해도 출신중에 차력을 한 사람이 많았다고 합니다. 이유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름을 날렸던 차력사들 가운데는 서윤호 관장님께 차력을 배운 사람이 매우 많습니다.

서윤호 관장님이 해주신 말씀 중에 몇 가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서관장님은 늘 “차력은 알고보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사람들이 그것을 모르기 때문에 신기한 것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마술도 그 요령을 알게되면 신비하지 않듯이 차력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서관장님은 “인격은 무시할 수 있어도 기술을 무시할 수 없다”고 말씀하시기도 했습니다. 비록 요령으로 사람들의 눈을 속이지만 그 요령을 터득하기 위해서는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하는 말씀이었지요. 또 “미련한 사람이 차력을 한다”고도 말씀하셨습니다. 예를 들어 납술-끓는 납을 입속에 넣는 차력-의 경우 오래 계속하게되면 이빨이 모두 죽어버립니다.

사도의 차력을 쉬지 않고 계속하게 되면 반드시 몸에 무리가 옵니다. 지금도 요령차력으로 밥먹고 사는 사람들이 있지만 그 내용은 언젠가 밝혀져야 하는 것입니다. 그럼으로써 요령차력이 진정한 정도의 차력이 되도록 이끌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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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력의 정도와 사도란 무엇을 의미하는 것입니까?

사도의 차력이란 눈속임과 요령으로 하는 차력을 말합니다. 물론 그러한 눈속임과 요령이 동반된다 할지라도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고 뛰어난 무술적, 육체적 능력이 필요합니다. 즉 요령을 알고 있다하더라도 능력이 안되는 사람은 결코 따라할 수 없는 것이지요.

정도의 차력이란 이른바 내공차력을 의미합니다. 내공차력은 기공중심이며 기수련이 필수입니다. 기공수련을 하면서 지식 즉 숨을 멈추게되면 몸속에 압력이 증가하여 열이 생깁니다. 때문에 장기가 튼튼해지고 단전이 튼튼해지며 기력이 튼튼해지고 기가 충만해 집니다. 물론 외공수련도 중요합니다. 어느것이 먼저인가에 대해서는 이것이다라고 명확히 말씀드릴순 없지만 내공차력은 어디까지나 기공위주입니다. 3년이상 기공수련에 정진한 뒤에 내공차력에 임해야 할 것입니다.

차력이란 빌 차(借)자에 힘 력(力)자를 씁니다. 즉 힘을 빌어온다는 뜻입니다. 기공수련은 외부의 기를 들이마셔 그 기를 내부의 기로 바꾸고 그것을 자기화시켜 힘을 내는 것이니 그것이 바로 차력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마음이 가는 곳에 기가 가고 피가 갑니다. 때문에 내공차력을 위해서는 잡념을 버리고 정신을 집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러한 것이 가능해야 진정한 차력사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석규 회장의 차력
맥주병을 격파하고 있는 이석규 회장. 맥주병 격파는 인터뷰전에 미리 준비된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외부에서 주워온 맥주병을 그대로 사용했다.

현재 국내의 차력이 요령차력위주인 까닭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한국인의 급한 성질도 크게 한몫한다고 생각합니다. 내공차력을 위해서는 수년간 기공수련을 하고 거기에 외공수련까지 병행되어야 하는데 그 수련기간을 참지 못하는 것이지요. 때문에 요령으로 하는 사도 차력이 유행하는 것입니다. 물론 요령차력도 고된 연습이 필요하고 개인적인 육체적 능력도 필요하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제자들에게 요령차력을 가르치십니까?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항상 제자들에게 그것이 요령차력이고 사도의 차력이며 정도의 차력은 따로 있다는 것을 가르칩니다. 차력이란 사람들의 눈을 속이고 몸에 무리를 주는 면에서 볼때는 좋지 않은 것이나 여럿이 모인 자리에서 분위기를 흥겹게 한다거나 가벼운 홍보등에 이용하는데 있어서는 도움이 되는 것입니다. 사도의 차력을 배고 배우러 온 사람에게는 그것이 사도이며 정도의 차력은 따로 있다고 반드시 이야기를 해줍니다.

앞으로의 계획과 독자들에게 하실 말씀이 있다면 한 말씀 해주십시요.

차력에는 정도가 있고 사도가 있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사도가 분위기를 흥겹게 하거나 홍보에는 좋을지 모르나 사람의 눈을 속이고 몸을 다치게하므로 어디까지나 사도입니다. 때문에 사도차력으로 흥미를 유발시켜 사람들을 정도차력으로 이끌려고 계획중입니다. 만약 차력에 뜻이 있다는 사람이 찾아온다면 정도차력으로 이끌어주기 위해 협조할 준비도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무술계통의 선배, 후배, 동료 지도자들은 모두 앞으로의 후배들을 위해 과거에 집착하지 말고 새로운 것을 개발하는데 큰 관심을 두는 지도자가 되었으면 합니다.


차력의 실제

차력이란 동양의 마술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서양에도 차력이 있지만 그 수준으로 볼때 동양의 차력이 훨씬 위라고 할 수 있다. 마술도 차력도 그 요령을 알고나면 하찮게 보이지만 그 요령을 모르기 때문에 여전히 신비스럽게 보이며 때문에 TV등에서 호기심을 자극할 목적으로 차력의 요령을 풀이하곤 한다. 그러한 호기심의 발동에서인지 지난 8월 22일 크랭크 인한 한국영화는 차력동아리라는 다소 이색적인 동호회를 등장시킨다고 한다.

이제 브라운관을 통해 약간의 지식을 얻은 사람들은 차력을 싸잡아 눈속임이라고 이야기하는 경우도 있다. 사람들은 지금까지 자신이 속았다고 인식하고 단편적인 내용만으로 차력 자체가 모두 거짓인 듯 느낀다. 차력은 콜럼버스의 달걀일까? 천만의 말씀이다. 콜럼버스의 요령은 누구나 보고 따라할 수 있지만 차력은 누구나 보고 따라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차력이 비록 요령에 의존하는 경향이 크다고 할 수 있겠으나 그 요령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훈련이 필요하다. 차력에는 힘도 필요하고 기술도 필요하고 담력도 필요하고 특히 고통스러워도 겉으로는 태연해 보이는 극도의 참을성도 필요하다.

소림사의 차력
소림무승단의 복와강차시범

하지만 차력 가운데는 육체적인 수련이 없이도 가능한 것 즉 요령차력이 아니라 차라리 속임수라고 부르는 것이 더 어울리는 차력도 존재한다. 예를 들어 끓는 물속에 들어가는 차력이나 펄펄 끓는 기름 속에 손을 담그는 차력등이 그것이다. 그 내용을 알지 못하면 매우 대단해 보이지만 실재 내용을 알고보면 벽돌격파보다 더 하찮은 진정한 속임수라 할 수 있는 것도 많다.

차력과 마술, 프로레슬링의 공통점은 항상 TV에서 방송될 때 “절대로 따라하지 마시오”라는 문구가 등장한다는 것이다. 마술은 아직까지도 그 요령의 많은 부분이 배일에 쌓여져 있으며 사람들이 마술이 눈속임이라는 것을 들어 알고 있으면서도 항상 마술을 즐긴다. 마술의 정체가 드러나도 마술사들에게 사기꾼이라고 손가락질하는 경우는 없다.

프로레슬러를 가리켜 엔터테이너라 부르기도 한다. 미국의 프로레슬링계는 스스로 그들이 정해진 각본에 의해 움직인다는 것을 시인하고 있다. 그렇지만 미국인들은 항상 프로레슬링을 즐긴다. 비록 각본이 짜여져 있다고해도 보면 재미있으니까 말이다.

반면 차력사는 이 둘의 중간적인 입장에 처해있다. 그들이 행하는 차력은 마술처럼 신비스럽고 고급스럽게 느껴지지 않는다. 요즘 재미삼아 혹은 모임의 분위기를 띠우기 위해 혹은 자기 PR의 한 방법으로 마술을 배우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한다. 반면 재미삼아 혹은 모임의 분위기를 위해 혹은 자기 PR의 방법으로 차력을 배우는 사람이 있다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다. 결국 상대방의 눈을 속이는 점에서는 다를 것이 없는데도 마술을 대접받고 차력은 천대받는다. 프로레슬러처럼 몸을 내던지기도 하지만 프로레슬러와 같은 엔터테이너로 대접받고 있지도 못하다.

차력은 동양적인 마술이다. 단순히 숙련된 동작으로 대중의 눈을 속이는 서양적인 마술과는 달리 육체적 수련을 동반한 보다 현실에 가까운 마술이다. 비록 차력에서 요령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고통을 참아내고 몸을 단련하면서 요령을 완수하는 차력은 서양적인 마술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는다. 그 요령을 가리켜 속임수라고 손가락질 할 수 있을지는 모르나 그 육체적인 수련을 가리켜 손가락질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차력의 종류

아래 차력의 종류는 이석규 회장의 분류를 그대로 따른 것이다.

요령차력 : 이른바 가장 널리 알려진 것으로 시범용으로 자주 쓰이는 요령을 이용한 차력을 말하며 몇몇은 완전한 눈속임인 것도 있다.

약차력 : 약의 기운을 이용하여 차력을 행하는 것을 말한다. 약의 종류는 대단히 많다고 한다.

수차력 : 폭포수밑에서 물을 맞거나 소용돌이속에서 반대로 도는 동작등을 말한다. 멋모르고 깊은 소용돌이에 뛰어들었다가는 물귀신되기 딱 알맞다.

신차력 : 신은 귀신 신(神)자를 의미한다. 공동묘지같은 음기가 강한 곳에서 행하는데 이는 음기를 들이마시기 위한 것이 아니라 담력을 기르기 위해 행하는 것-죽은 자의 음기는 몸에 좋을 것이 하나도 없다-이라고 한다. 참고로 이석규 회장은 처음에는 보통 공동묘지에서 신차력을 했지만 후에는 이왕이면 다홍치마라듯 최영 장군의 묘 옆에서 신차력을 수련했다고 한다.

내공차력 : 내공을 이용한 차력으로 정도의 차력이라고 한다. 기공수련이 필수적이다.

차력의 요령들

아래는 일반적으로 널리 알려진 요령차력의 내용과 그 외 몇가지 차력들의 요령에 대해 기술한 것이다. 노파심에 미리 이야기하지만 비록 차력이 요령이라 할지라도 오랜 수련이 동반되어야 하므로 절대 따라하지 말기를 바란다.

각목 격파 : 보통은 격파 이전에 미리 흠집을 내어 놓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실상은 다르다도 한다. 신목이라고 부르는 나왕의 일종을 가지고 격파를 행하는데 이 나무는 속이 비어있어 유달리 격파가 잘 된다고 한다.

맥주병 격파 : 격파이전에 사전처리를 해둔다. 사전처리에 관한 내용을 알게되면 생각없는 사람들이 흉내내다 부상을 입는 경우가 있을듯하여 자세한 내용은 생략하도록 하겠다. 물론 영화소품등에 사용하는 설탕으로 만든 맥주병을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

돌 격파 : 차력 가운데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이 돌 격파이다. 격파이전에 돌을 살짝 들어올려 타격과 동시에 들어올린 돌을 단단한 밭침대에 부딛친다. 방식에 따라 앞치기, 옆치기, 뒷치기가 있다고 한다. 번쩍 들어올리면 사람들이 쉽게 눈치채기 때문에 가볍게 들어올리는 것이 포인트라고 한다.

차력의 요령
격파 직전의 모습. 흰색으로 나타난 부분이 격파를 위해 만든 공간이다. 돌 격파를 할때 돌을 하늘높이 들었다가 쳐박듯이 내리꽂으며 격파하는 차력사는 없다.

철사 절단 : 철사를 자신의 가슴둘레정도의 길이로 여러가닥을 자른다. 각각의 철사 중앙부에 이미 흠집을 내어 놓고 그 부분을 쥔 상태에서 반대쪽을 이용해 몸에 철사를 묶는다. 몸에 힘을 주면 묶은 쪽이 아닌 흠집을 낸 쪽의 철사들이 끊어진다. 철사의 길이를 잘 조절하는 것이 포인트다.

나무에 목박기 : 손바닥으로 나무에 못을 박는 차력. 이때에도 특별히 연한 나무를 사용하여 잘 들어가도록 한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손바닥으로 못을 치는 만큼 고된 단련이 필요하다. 이빨로 나무에 박힌 못을 뽑는 차력도 이와 마찬가지로 특별히 연한 나무를 사용한다.

깨진 병조각 위 걸어가기 : 이때에는 특별하게 바르는 약이 따로 있다고 한다. 발은 절대 움직이지 말고 수평을 유지하여야 한다.

이빨로 자동차 끌기 : 시동을 꺼놓은 상태의 차를 이빨로 끄는 차력. 이때 한번에 끌려고 하면 절대로 끌려오지 않는다. 끌었다 놓았다를 반복함으로써 발생하는 반동력을 이용하여 최대한 반동력이 커졌을때 차을 끌어당긴다. 처음에는 손수레와 같은 작은 것부터 시작한다. 특히 많은 수련이 필요하다. 이빨을 크게 상할 수 있으므로 따라하지 말기를 거듭 부탁드린다.

끓는 물속에 들어가기 : 국내에서는 거의 행해지지 않는 차력. 차력이라기 보다는 전형적인 동양판 마술에 가깝다. 커다른 가마솥아래에 장작을 쌓아놓고 불을 붙인 상태에서 물속에 사람이 들어가는 것이다. 이때 물은 진짜 끓는 것이 아니라 물속에 소다를 쏟아부어 연기가 나도록 하는 것이다. 물론 장작에 불이 붙은 상태이기 때문에 장시간 시범을 보일수는 없다.

납술 : 끓는 납을 입속에 부어넣는 차력. 특별하게 제작된 숟가락과 납을 붓는 방식, 숟가락과 입의 동작, 입속에서 납을 관리하는 요령 등 여러 가지 요소가 조화롭게 이루어질때 가능하다. 자칫 잘못하면 혀가 모두 내려앉아 벙어리가 될 수도 있다.

육침술 : 육체에 쇠침을 꽂아넣는 차력. 속임수도 있고 실제로 쇠침을 꽂는 경우도 있다. 실제의 경우에는 특별한 방법으로 쇠독을 제거한 상태에서 사용하여야 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상처부위가 부어오르며 크게 위험해진다고 한다. 단순히 불에 달구는 정도로는 쇠독이 완전히 제거되지는 않는 듯하다. 과거에는 침을 돼지비계에 넣어 오래동안 삶는 방법을 썼다고도 한다.

차력의 요령
육침술 시범을 보이고 있는 이석규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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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침술에 사용하는 쇠침들. 좌측상단의 그림은 속임수에 쓰이는 쇠침. 혀에 침을 꽂는 시늉을 하면서 혀 옆면에 침을 끼워넣은뒤 혀의 한쪽만으로 보여주면 마치 침이 혀에 꽂힌것처럼 보인다. 물론 실제로 혀에 꽂는 경우도 있다.


이중점화 : 손가락에 불을 붙여서 다른 곳에 불을 옮겨붙이는 차력. 우선 손가락을 물속에 담궈 손가락표면에 물층을 형성시킨뒤 재빨리 기름이나 알콜농도가 높은 술에 담근다. 손가락을 꺼내어 촛불 등에 스쳐지나가면서 불을 붙인뒤 즉시로 불을 옮겨붙인다. 빨리 진행하지 않으면 손가락에 화상을 입을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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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에 불을 붙인 후 옮겨붙이기 직전의 장면

손바닥으로 탁자 들어올리기(혹은 흔들기) : 손바닥을 탁자위에 올려놓은 상태에서 탁자를 들어올리는 차력. 전형적인 중국의 눈속임차력이다. 그림과 같은 장치를 긴 소매속에 숨긴뒤 탁자에 끼원넣어 탁자를 들어올린다. 물론 탁자에도 철판이 들어갈 홈을 파놓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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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적인 속임수 차력, 탁자 들어올리기

유리조각 씹기 : 실제로는 유리조각이 아니라 갑오징어의 뼈 등을 유리조각과 비슷하게 만들어 놓고 그것을 씹는 것이다. 고도의 수련을 거친 극히 소수의 사람들은 실제로 유리를 씹는다는 말이 있기는 하지만 어디까지나 소문일 뿐이다.

끓는 기름속에 손집어넣기 : 앞서 언급한 끓는 물속에 들어가기와 유사한 차력. 화로의 아래쪽에 장작을 겹쳐 쌓은뒤 화로속에 종이조각들을 집어 넣는다. 실제로 타는 것은 종이조각. 이 종이조각들을 태워 마치 장작이 타고있는듯한 효과를 준다. 솥에 담긴 땅콩기름 속에 붕사를 넣으면 거품이 발생하면서 기름이 끓는 것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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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태권블록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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