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무술에는 많은 스타일이 있습니다. 무술 문파 혹은 무술 유파라고 합니다. 중국무술은 불교의 조직을 본떠서 조직구조를 만들었습니다. 장문인, 수제자, 문파라고 하는 것이 그 유산입니다.
큰 단체를 모방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닙니다. 한국인들은 어떤 조직을 만들면 기본적으로 수직적인 군대식 조직을 만듭니다. 미국 사람들은 교회스런 조직을 만들죠. 미국 드라마에서 마약 중독자들이 치료모임에 가는 장면을 상상해보세요. 동그랗게 앉아서 고백하고 손뼉을 쳐주고 리더가 있죠.
크로스핏의 체육관을 박스라고 부르는데, 이것이 교회의 다른 이름입니다. WOD(workout of day)라는 매일운동 프로그램은 매일 기도의 다른 말입니다. 교회를 나가는 것처럼 성실하게 체육관을 나가고 기도하는 것처럼 성실하게 운동하겠다는 것인데, 일부러 이런 문화가 생긴 것이 아니라 미국 사람들은 기독교 문화 속에 살기 때문에 상상할 수 있는 조직구조가 딱 이런 것입니다. 좋고 나쁜 게 아니라 특성입니다.
중국무술에는 많은 무술 문파와 유파가 있습니다. 크게 양쯔강을 중심으로 위쪽은 북파 무술, 아래쪽은 남파 무술로 나눕니다. 북파 무술에는 소림권, 태극권, 팔괘장 등 우리가 아는 대부분의 무술이 있고, 남파 무술에는 홍가권, 백학권, 영춘권 등이 있습니다. 기술에 따른 더 자세한 분류를 할 수 있습니다. 씨름이냐, 근접전이냐 등 여러 범주가 있겠죠.
흔히, 남파 무술은 배 위에서 훈련했기 때문에 안정적인 보법을 중요시한다 했는데, 이것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립니다. 99.9% 사람이 땅에 사는데 배 위에서 무술 훈련을 할 필요가 있을까요? 홍가권의 사자춤이나 백학권을 보더라도 넓은 연무 공간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복건성의 백학권이 광동성 불산으로 전해지고 영춘권으로 변모하는 과정에서, 일익을 담당했던 것이 홍선(red boat)입니다. 주강 삼각주의 수로를 타고 다니면서 공연을 하던 집단인데 빨간 배를 타고 다녔다고 합니다. 당시 가극에는 북경 경극처럼 액션 장면이 많았고 광동성에서는 액션 장면을 위해 무술 수련을 했고 그게 영춘권이었다는 것입니다. 북경 경극 배우들은 북경의 무술인 사권(査拳)과 같은 장권류 무술을 배웁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액션 배우들이 합기도나 태권도를 배우는 것처럼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무술을 선택하는 것이겠죠.
몇십 년간 영춘권이 홍선의 배우들이 수련한 결과, 백학권의 모습이 전면적으로 바뀌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홍선의 배우들은 배 위에서 생활하다 보니 배 위에서 무술 훈련을 하게 되고 지금의 영춘권의 모습처럼 변모시켰다는 것이죠. 아직 가설이지만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이 있습니다. 영춘권의 특징은 좁은 공간에서 수련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목인장 수련도 마찬가지고요.
홍선의 가극단 배우들은 이들이니 반란과 연계되면서 금지가 되었고 이후 알려진 바대로 양찬이 영춘권을 배워 대중화의 길을 걷게 됩니다. 이렇게 보면 영춘권이야말로 비밀조직의 무술 같은데, 이것이 당시 시 직능조합이 많았던 광동성의 문화였습니다. 군대에 가면 태권도를 하는 것처럼 어느 집단에 들어가면, 어느 무술을 해야 합니다. 부두 노동자 조직에 들어가면 하역 일을 하면서 어느 무술을 배워야 했던 거죠. 그 조직의 우두머리는 어느 무술 문파의 유명한 사람이었고요. 배우가 되려면 홍선을 타야 하고 홍선을 탔더니 영춘권을 할 수밖에 없었던 겁니다.
이런 사실들은 좀 더 연구가 필요합니다. 광동성과 복건성은 문화적이나 지역적으로 다른 정체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쿵후(功夫) 현대중국에서 우슈(武术)라고 부릅니다. 우슈는 무술의 중국식 발음입니다. 우리가 공부한다 했을 때 공부가 중국발음으로 쿵푸인데, 어떤 기술을 몸에 익히는 것을 쿵푸라고 합니다. 원래는 불교 용어로 신체 단련에 관련된 것이었습니다. 중화민국 시절에는 무술을 국술(國術) 이라고 했습니다. 스포츠인 현대우슈도 있습니다. 현대우슈는 무술이라기보다 체조에 가깝습니다.
무술 문파의 기원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역사적 또는 신화적 인물을 창시자로 주장하는 무술 문파와 유파가 있습니다. 형의권의 일부 전설에서는 송나라 때의 장군 악비를 시조로 칩니다. 집니다. 소림권의 시조는 달마대사로 종교인입니다. 많은 문화권과 마찬가지로 맨손 싸움에 대한 가장 오래된 기록은 일종의 씨름과 비슷합니다. 그 외에는 어느 스타일이 가장 오래된 것인지 확실하지 않습니다. 옛날에는 떠돌이 승려에게 쿵푸를 배웠다고 하는 사람, 자신만의 스타일을 발전시킨 사람도 있었지만 한 무술 문파에 대한 존중은 계보에서 나옵니다. 영상이 없던 시설 계보란 공인인증서와 마찬가지였겠죠.
전통 시대의 무술 훈련의 핵심은 무기술이었습니다. 전투시 사용해야 하니 당연합니다. 맨손은 무기를 상대로 하기에는 역부족입니다. 기효신서에 나온 대로 맨손 무술 훈련은 예비 훈련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현대의 중국무술은 무기술과 연계성이 없습니다. 독립적으로 맨손 무술과 무기술로 존재하는 것이지 권법을 무기술의 하위단계로 배워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상형권, 종교 기원 등
무술 문파와 스타일은 여러 범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가장 흔한 것은 북파와 남파로 나누는 것입니다. 이는 스타일이 장강의 위아래를 기분으로 합니다. 불교 나 도교에 기원을 두는 무술들도 있습니다. 회족들의 무술인 팔극권과 심의육합권은 자연스럽게 이슬람 스타일입니다. 물론 중국 동부의 회족이 인종적으로 아랍 핏줄은 아닙니다. 중국 남파 무술에도 객가 스타일, 광동성, 복건성 등 지역과 민족기반의 무술들이 있습니다.당랑권이나 소림오권처럼 동물의 모양을 본뜬 상형권도 있습니다.
하지만 무술은 신체활동이기 때문에 실기가 먼저 생겼고 이론화는 나중에 진행됩니다. 태극권은 초창기에 면권(면화실처럼 끊이지 않는다 해서)으로 불렸고, 팔괘장은 전장(轉掌)으로 불렸습니다. 태극권, 팔괘장이라는 명명은 무술이 이념적으로 된 것입니다. 면권과 전장으로 태극권과 팔괘장을 이해할 때 더 정확하게 실체를 알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