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기술과 명예를 건 맨몸 격투로 시작되었던 무술은, 마이크 스톤, 척 노리스, 조 루이스, 베니 ‘제트’ 우르퀴데즈와 같은 전설적인 인물들을 배출하며 그 위상을 드높였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며 스포츠화된 무술은 올림픽 태권도나 포인트 기반 가라데 토너먼트처럼, 자기방어와 실전 적용이라는 본질에서 다소 멀어졌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최근, 이러한 흐름에 반기를 든 몇몇 선구적인 단체들이 ‘피와 내장’의 시대를 연상시키는 무술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다시금 불러일으키고 있다. 혁신적인 형식과 세계적인 영향력을 통해 이들은 수십억 명의 시청자를 끌어들이며, 전통 무술 대회의 정신을 되살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1. 가라테 컴뱃: 전면 접촉 가라데의 부활을 알리다
UFC와 같은 격투기 스포츠가 각광받는 가운데, 가라테 컴뱃은 전통 무술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액션으로 가득한 경기를 갈망하는 새로운 세대의 스포츠 팬들에게, 가라테 컴뱃은 전통 가라데의 우아함과 현대 격투 스포츠의 강렬함을 성공적으로 결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8년에 설립된 가라테 컴뱃은 가라데를 스포츠이자 무술로 홍보하는 것을 사명으로 삼아, 세계적인 현상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전통적인 스포츠 가라데가 제한적인 접촉과 점수 획득에 초점을 맞추는 반면, 가라테 컴뱃은 MMA와 같은 격렬한 전투 스포츠 팬들을 사로잡을 수 있는 전면 접촉 경기를 지향한다.
전 UFC 헤비급 챔피언 바스 루텐이 진행하고 조르주 생 피에르와 같은 특별 게스트가 출연하는 가라테 컴뱃은 가라데의 풍부한 전통과 최첨단 기술 및 혁신을 조화롭게 융합했다. 극진, 쇼토칸, 시토류, 검포 가라테 등 다양한 유파의 선수들과 태권도, 쿵푸, 당수도 선수들이 참여하여 무술의 다양성을 역동적으로 선보인다.
또한, 가라테 컴뱃은 언리얼 엔진으로 제작된 비디오 게임 스타일 분석, 실시간 생체 데이터, CGI로 강화된 환경을 통합하여 무술 대회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NBC 스포츠는 이 리그의 미래지향적인 프레젠테이션을 “모든 싸움을 마치 액션 영화의 한 장면처럼 느껴지게 한다”고 극찬하기도 했다.
경기 규칙은 전면 접촉의 강렬함을 수용하면서도 전통 가라데의 본질을 유지하도록 설계되었다. 레슬링, 서브미션, 팔꿈치 공격은 금지되지만, 펀치, 킥, 지상 펀치 등의 타격이 경기의 핵심을 이룬다. 선수들은 4온스 장갑, 사타구니 보호대, 국가 상징으로 장식된 긴 가라데 바지를 착용하며, 경기는 3분 3라운드로 구성된다. 챔피언십 경기는 5라운드로 진행될 수 있으며, 심사는 공격성과 효과적인 공격을 강조하는 10점 만점 시스템을 따른다. 경기장은 45도 각도의 벽이 있는 21피트 4인치 정사각형 경기장인 ‘컴뱃 핏’이다.
가라테 컴뱃은 UFC와 MMA 팬들에게 신선하면서도 친숙한 대안을 제시하며, 무술의 규율, 존중, 풍부한 전통을 강조하면서 전면 접촉 전투의 스릴을 선사한다.
2. 컴뱃 태권도: 태권도의 프로페셔널화를 선언하다
컴뱃 태권도 USA는 다양한 태권도 유파를 통합하여 선수들이 프로 경력을 쌓을 수 있는 길을 마련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1년도 채 되지 않아 110개국으로 확장되었으며, 1,400명이 넘는 공인 심판과 1,000개 이상의 클럽을 보유하고 있다.
컴뱃 태권도는 기존 태권도 토너먼트와 프로 경기 사이의 간극을 해소하고, 선수들이 자신의 기술을 세계 무대에서 선보일 수 있는 프로 리그를 제공함으로써 태권도 선수들의 전문적인 경력 개발 기회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
경기는 완전 접촉 방식으로 진행되며, MMA와 유사한 케이지에서 경기가 이루어진다. 이러한 현대적인 변화는 관중의 흥미를 유발할 뿐만 아니라, 태권도를 UFC 및 가라테 컴뱃과 같은 주요 격투 스포츠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만들었다.
컴뱃 태권도는 ITF(국제 태권도 연맹) 및 WT(세계 태권도)를 포함한 다양한 태권도 단체의 수련생을 통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는 태권도 커뮤니티 내의 기술과 철학의 다양성을 강조하는 포용적인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3. 베어 너클 복싱: 맨주먹 격투의 부활
베어 너클 복싱은 패딩 글러브 없이 맨손으로 펀치를 하는 격투 스포츠로, 17세기 영국에서 시작되었다. 18세기와 19세기 초반에는 런던 프라이즈 링 규칙을 기반으로 발전했지만, 19세기 후반 현대 프로 복싱의 등장으로 쇠퇴했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베어 너클 복싱은 BKB, UBKB, BKFC, BYB와 같은 프로모터들에 의해 부활하여 역사적인 전투 규율을 현대 관객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베어 너클 복싱은 전설적인 유산과 현대 경쟁의 스릴을 결합하여 새로운 세대의 팬들을 사로잡고 있다.
4. 극진 가라데: 전면 접촉 가라데의 혼을 잇다
마스 오야마의 전면 접촉 전투에 대한 열정은 1953년부터 시작되었고, 1969년 제1회 전일본 전면 접촉 가라데 오픈 챔피언십 개최로 결실을 맺었다. 오늘날,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가라데 단체들이 오야마의 유산을 계승하여 전면 접촉 가라데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극진 가라데의 기본 규칙은 전투에서 1점 또는 상대방이 녹다운되어 5초 이내에 싸움을 계속할 수 없을 때 승리하는 ‘입폰’을 얻는 것이다. 상대를 순간적으로 기절시키는 기술에는 0.5점 ‘와자아리’가 부여된다.
이러한 단체들은 단순한 스포츠를 넘어 무술이 왜 청중을 사로잡았는지 상기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MMA의 강렬함에 이끌리지만, 무술의 예술성과 전통을 갈망하는 세대에게 이들은 완벽한 대안을 제시한다. 격투 스포츠의 새로운 흐름은 단순한 싸움을 넘어, 무술의 정신을 되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