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식태극권(楊式太極拳)은 태극권 유파의 하나로, 하북성 영년인 양복규(楊福魁, 1799-1872년)가 창시했다. 양복규의 자는 로선(露禪)으로, 약 10세 때 가난으로 하남성 온현 진가구의 진덕호(陳德瑚) 집에 종으로 팔려갔다가, 진식태극권의 명사 진장흥(陳長興)의 인정을 받아 제자가 되었다.
양복규는 1850년경 영년으로 돌아가 무우양(武禹襄) 형제 셋을 가르쳤고, 후에 북경에 추천되어 경사기영(京師旗營)의 무술교사가 되었다. 그는 청조의 “옥체부동(玉體不動)”을 중시하는 귀족들과 체약자, 고령자의 체질에 맞추어 전습 범위를 확대하고 양생 수요에 적응하기 위해, 진식 노가태극권의 발경(發勁), 도약, 고난도 동작을 삭제하여 양식태극권가를 창편했다.
이후 그의 아들 양건후(楊健侯, 1839-1917년)와 손자 양징보(楊澄甫, 1883-1936년) 등이 수정, 정형하여 현재의 양식태극권 틀이 되었다.
양식태극권은 동작 자세가 서전(舒展)하고 간결하며, 동작이 송유(鬆柔)하고 완만하며 균일한 속도를 유지한다. 양징보는 양식태극권의 기법을 십요(十要)로 정리했다:
1. 허령정경(虛靈頂勁)
2. 함흉발배(含胸拔背)
3. 송요(鬆腰)
4. 분허실(分虛實)
5. 침견추주(沉肩墜肘)
6. 용의불용력(用意不用力)
7. 상하상수(上下相隨)
8. 내외상합(內外相合)
9. 상연부단(相連不斷)
10. 동중구정(動中求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