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권(紅拳)은 장권(長拳)의 한 종류이다. 전설에 따르면 송태조 조광윤(趙匡胤)이 창시했다고 하거나, 섬서성(陝西省) 관중(關中) 지역에서 싹텄다고 한다. 고궁박물원(故宮博物院)에 소장된 《군기처록부주절•농민운동(軍機處錄副奏折•農民運動)》에 따르면,
청나라 시대에 산동성(山東省)과 하북성(河北省) 경계 지역에서 홍권을 수련하는 사람이 매우 많았으며, 건륭(乾隆) 연간의 상자경(常子敬), 가경(嘉慶) 연간의 장경문(張景文), 도광(道光) 연간의 장진(張真), 광서(光緒) 연간의 염서근(閻書勤) 등 모두 홍권 권사였다.
또한 도광(道光), 함풍(鹹豐) 연간에 관중 지역에서 삼삼(三三) (즉, 삼원(三原)의 요자고삼(鷂子高三), 임동(臨潼)의 흑호형삼(黑虎邢三), 동관(潼關)의 아호소삼(餓虎蘇三))이 나타났는데, 모두 홍권에 정통했다. 홍권은 민간 반청 비밀 조직에서 대중 선전, 대중 조직, 대중 무장 수단으로 활용되어 널리 퍼졌다. 사천 동부, 하북성 외에도 섬서성, 산서성, 감숙성, 사천성, 하남성 등지에서도 수련되었다. 어떤 사람들은 “홍권(紅拳)”을 “홍권(洪拳)”으로 쓰고 “북파 홍권(北派洪拳)”이라고 부르며 남권 계열의 홍권과 구별하기도 한다.
홍권은 십대반공(十大盤功)을 기본 공법으로 한다. 기본 수법에는 받치기(撐), 베기(斬), 걸기(勾), 매달기(掛), 감기(纏), 막기(攔), 붙이기(沾), 걸치기(挎) 등 팔법(八法)이 있다.
홍권 자세는 바르고, 공격 시 허리를 비틀고 등을 펴고 어깨를 뻗어 멀리 공격하는 동작이 많으며, 보법은 번개처럼 빠르고 피하고 이동하며, 발걸음에는 넘어뜨리는 기술이 포함되어 있다. 힘은 빠르고 날카로운 것을 위주로 하면서도 장력과 부드러운 힘도 겸비한다. 권법 초식으로는 대홍권(大紅拳), 소홍권(小紅拳), 이로홍권(二路紅拳), 관서홍권(關西紅拳), 관동홍권(關東紅拳), 월명홍권(月明紅拳) 등이 있으며, 황앵가(黃鶯架), 이십사식(二十四式), 육각식(六腳式), 단권(短拳), 행권(行拳), 칠가권(七架拳) 등도 있다. 26로가 넘는 초식이 있다고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