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씨연권(嶽氏連拳)은 단타류 권술 중 하나이다. “악씨산수(嶽氏散手)”를 바탕으로 하여 단식(單式)들을 연결하여 만든 권법 초식이다. 전설에 따르면 이 권법은 악비(嶽飛)가 《역근경(易筋經)》의 행공과 무술 기술을 융합하여 창안했다고 하지만, 이는 후세에 덧붙여진 이야기로 보인다.
청나라 동치(同治) 연간에 하북성(河北省) 웅현(雄縣) 사람 유사준(劉士俊)이 북경에 와서 처음으로 “악씨산수”를 전파했다. 이 기술은 처음에는 상반신 3가지 동작, 중반신 4가지 동작, 하반신 2가지 동작 총 9가지 동작으로 구성되었으며, 이후 173가지 동작으로 늘어났다. 정해진 초식은 없고 단식만 연습하기 때문에 “산수”라고 불렀다. 1912년 북경체회연구사(北京體會研究社)는 유사준의 제자 유덕관(劉德寬)을 강사로 초빙하여 악씨산수를 가르쳤다. 교수하기 편하도록 산수를 “팔모세(八母勢)”로 요약하고 간단한 초식으로 연결하여 악씨연권이라 이름 붙였다. 그 후 점차 발전하여 전8로, 중8로, 후8로 총 24개의 권법 초식을 만들었다. 이 초식들은 짧고 간결하며, 각 초식마다 3~6가지 동작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권법의 보법은 측면 반마보(半馬步)를 주로 사용하고, 보법은 직선으로 나아가거나 물러서는 것을 주로 한다. 앞으로 나아갈 때 발끝을 안쪽이나 바깥쪽으로 굽혀 반원형으로 돌리는데, 이를 “구퇴반선법(鉤腿盤旋法)”이라고 한다. 수법에는 묶기(捆), 잡기(拿), 잠그기(鎖), 기대기(靠), 밀기(推), 때리기(打), 비틀기(刁), 잡아당기기(捋) 등이 있다. 신법은 “탄(吞), 토(吐), 침(沉), 부(浮)”를 중시하고, 힘은 빠르고 날카로우며, 강함 속에 부드러움이 있다. 운동 리듬은 분명하며, 각 동작의 시작과 끝이 명확하다.
유덕관은 강전신에게 전하고 다시 무창으로 전해진 악씨연권은 총 32로이며, 현재 무한에서 수련하는 악씨연권이 바로 32로이다. 하지만 널리 전해지고 있지는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