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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괘장의 기원과 역사적 맥락
팔괘장(八卦掌)은 변화무쌍한 장법(掌法)과 현란한 보법(步法)으로 유명한 중국 무술의 한 유파다. ‘유신팔괘장(游身八卦掌)’, ‘팔괘연환장(八卦連環掌)’ 등의 이명으로도 불리는 이 무술은 청나라 말기, 하북성(河北省) 랑팡시(廊坊市) 문안현(文安縣) 출신의 동해천(董海川, 1797-1882)에 의해 창시되었다. 그의 본명은 계덕(繼德)이었으나 후에 해천(海川)으로 개명하였다.
1.1 명칭의 변천: 전장(轉掌)에서 팔괘장(八卦掌)으로
흥미로운 점은 팔괘장이 처음부터 지금의 명칭으로 불린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본래 ‘전장(轉掌)’이라 불리던 이 무술은 이후 팔괘장으로 명칭이 변경되었다. ‘팔괘전장(八卦轉掌)’, ‘유신팔괘장(游身八卦掌)’, ‘유신팔괘장(揉身八卦掌)’, ‘팔괘연환장(八卦速環掌)’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이러한 명칭 변경은 단순한 언어적 변화가 아닌, 무술의 본질에 대한 깊은 통찰을 반영한다.
1.2 팔괘장 명칭의 철학적 기반
동해천과 그의 제자들은 전장의 핵심 수련 방식인 ‘주권(走圈)’에 주목했다. 주권은 원을 그리며 걷는 수련법으로, 팔괘(八卦)의 팔방위(八方位)를 따라 움직이는 듯한 모습과 좌우, 종횡으로 변화하는 움직임이 특징적이다. 또한, 공격과 방어 방식이 정해진 틀에 얽매이지 않고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바뀌는 임기응변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다. 이들은 이러한 무술의 특징이 『주역(周易)』 「계사전(繫辭傳)」의 “강함과 부드러움이 서로 영향을 주며 팔괘가 서로 왕래한다(剛柔相摩,八卦相盪)”라는 구절과 일맥상통한다고 보았다. 변화와 멈추지 않는 움직임을 강조하는 팔괘장의 본질을 이 구절이 잘 나타낸다고 판단하여, 마침내 ‘팔괘장(八卦掌)’이라는 이름을 붙이게 된 것이다.
1.3 팔괘장의 계승과 발전
동해천 이후, 윤복(尹福), 정정화(程廷華), 사계동(史計棟), 마유기(馬維祺), 양진포(梁振蒲), 번지용(樊志湧), 유덕관(劉德寬), 송영상(宋永祥) 등 수많은 명인들이 팔괘장의 맥을 이어왔다. 이들의 노력을 통해 팔괘장은 오늘날까지도 그 독특한 무술적 가치를 인정받으며 전승되고 있다. 팔괘장은 단순한 무술을 넘어, 고대 철학의 지혜와 인간의 신체 능력이 결합된 독특한 문화유산으로서의 의미를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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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괘장의 창시자: 동해천의 삶과 여정
2.1 초기 생애와 무술 수련
팔괘장의 기원은 하북성 남부의 작은 마을에서 시작된다. 동해천의 삶은 이 무술의 탄생과 궤를 같이한다.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동해천은 어릴 적부터 무술과 사냥에 남다른 재능을 보였다. 나한권(羅漢拳)과 이랑권(二郎拳)에 능했으며, 각종 무기에도 능통하여 마을에서 명성이 자자했다. 그의 아버지 또한 소림 무술에 조예가 깊었다고 전해진다. 당시 중국 농촌의 치안 상황을 고려할 때, 호신을 위해 무술을 익히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었다.
2.2 방랑과 팔괘장의 형성
전해지는 이야기에 따르면, 흉년으로 마을을 떠나게 된 동해천은 1824년경 남쪽으로 긴 여정을 시작한다. 강서성(江西省), 산동성(山東省), 안휘성(安徽省), 절강성(浙江省) 등지를 유랑하며 여러 무술가들을 만났고, 이 과정에서 팔괘장의 토대를 다진 것으로 보인다. 13년간의 외유를 마치고 1837년경 고향으로 돌아온 그는 1850년경 북경으로 진출하여 1882년 생을 마감한다.
2.3 도교와 주권의 영감
동해천에 대한 가장 오래되고 권위 있는 기록은 그의 묘비명이다. 제자들이 스승을 기리기 위해 세운 이 비석에는, 그가 여행 중 우연히 도사(道士)를 만나 도교 의식의 보법(步法)을 보고 무술에 접목시켜 팔괘장의 핵심인 ‘주권(走圈)’을 창안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여기서 언급된 도교 의식의 보법은 ‘전천존(轉天尊)’으로, 무술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의례의 일부이다. 하지만 동해천이 이 의식을 통해 주권의 영감을 얻었을 가능성은 충분하다. 동해천 생전에 팔괘장이 ‘전장(轉掌)’으로 불렸다는 사실은 그가 주권과 팔괘장을 창시했다는 주장을 뒷받침한다.
2.4 북경에서의 활동과 특이한 이력
고향으로 돌아온 후 북경으로 떠나기 전 13년간, 동해천은 팔괘장을 발전시키고 다듬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이 시기에 대한 기록은 거의 남아 있지 않다. 50세가 넘어서야 북경으로 간 그는 숙왕부(肅王府)의 환관(宦官)으로 일하게 된다. 보통 10대나 20대 초반의 남성들이 엄격한 신체검사를 거쳐 환관으로 임명되는 당시의 관례를 고려할 때, 그의 늦은 나이는 특이한 배경을 암시한다. 당시에는 살인 등의 범죄를 저지른 자가 사형을 면하는 조건으로 환관이 되는 제도가 존재했는데, 동해천 역시 고향에서 모종의 사건에 연루되어 이러한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묘비명에 “뜻하지 않게 중년에 사마천의 전철을 밟아 환관이 되었다(不意中年蹈司馬公之故轍,竟充宦官)”라고 기록된 것 역시 이러한 추측을 뒷받침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팔괘장은 인류 역사상 유일하게 성소수자가 창시한 무술이라는 해석도 존재한다. 환관이 된 이유에 대해 여러 설이 있지만 명확히 밝혀진 바는 없다.
2.5 숙왕부에서의 활약과 무술가로서의 명성
환관이 된 동해천은 북경에서 숙왕부에서 근무하게 된다. 그가 섬긴 숙왕은 7대 숙친왕 애신각라 경민(愛新覺羅 敬敏, 18211852년 재위)과 8대 숙친왕 애신각라 화봉(愛新覺羅 華豐, 18531869년 재위) 중 한 명으로 추정된다. 동해천이 1874년 숙왕부를 퇴직하고 무술 도장을 열어 생을 마감한 것으로 보아, 그는 주로 8대 숙왕을 섬겼을 가능성이 높다.
동해천이 북경에서 무술가로서 명성을 얻게 된 계기는 숙왕부의 연회에서 벌어진 일화에서 비롯된다. 당시 숙왕부 호위 총관의 무술 시범에 이어, 동해천은 차를 나르는 하인으로서 연회에 참석했다. 붐비는 사람들 사이를 뚫고 차를 운반하는 그의 기민한 움직임에 숙왕은 감탄했고, 그의 무술 실력을 시험하게 된다. 동해천은 뛰어난 무예를 선보였고, 이를 계기로 숙왕부의 경호를 총괄하는 중책을 맡게 된다. 이 사건은 동해천이 무술가로서 입지를 다지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2.6 제자 양성과 팔괘장의 전파
왕부에서 무술을 가르친다는 것은 홍보 효과가 매우 컸다. 동해천의 제자들은 황궁 경호원, 안경 기술자, 중고 의류 도매상 등 권력과 부를 가진 사람들이 많았다. 이러한 전수 방식은 팔괘장을 지방의 무술이나 하위 무사들이 배우는 권법이 아닌, 고급스럽고 신비로운 무술로 자리매김하게 했다.
동해천의 제자들은 대부분 다른 무술을 수련한 경험이 있었고, 동해천은 그들의 기존 무술을 교정하며 팔괘장의 원리를 접목시키는 방식으로 가르쳤다고 한다. 윤복은 나한권, 정정화는 중국 씨름(솔교, 摔跤)에 능통했기에, 윤파 팔괘장과 정파 팔괘장은 각자의 모태가 된 무술의 특징을 반영한다. 특히 솔교는 몽골과 청나라에서 유행한 민속놀이로, 하북성 지역에 널리 퍼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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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괘장의 기본 원리: 주권과 보법
3.1 주권: 팔괘장의 핵심 수련법
팔괘장은 참장(站樁)과 보행(步行)을 기본으로 하며, 원을 그리며 걷는 ‘파구보(擺扣步)’와 ‘당니보(蹚泥步)’를 주요 보법으로 삼는다. 원을 도는 방식은 음양어(陰陽魚), 팔괘도(八卦圖), 구궁(九宮) 등으로 세분된다. 팔괘장은 주먹 대신 손바닥을 주로 활용하며, 긴 타격 거리와 다채로운 변화, 그리고 타격과 함께 상대를 잡고 넘기는 그래플링 기술이 특징적이다. 이러한 투타(投打) 겸비의 특징은 팔괘장뿐 아니라 다른 무술에서도 나타나지만, 팔괘장은 특히 그래플링의 비중이 높은 편이다.
3.2 팔괘장의 다양한 유파
팔괘장의 주요 유파는 5개 혹은 8개로 알려져 있지만, 이는 동해천의 제자별 전수 방식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각 유파 간의 동작이나 이론적 차이는 두드러지지 않는다. 동작의 차이는 주로 제자들이 기존에 수련했던 무술의 영향으로 나타난다. 팔괘장을 오래 수련한 사람조차 다른 유파의 연무를 보고 어느 유파인지 정확히 구별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유파 간의 독자성은 약하지만, 유대감 또한 부족하여 다른 유파를 마치 다른 무술처럼 여기는 경향도 있다. 하지만 팔괘장의 핵심적인 요소는 모든 유파에 공통적으로 나타난다.
3.3 팔괘장 연무의 특징
팔괘장 연무의 특징은 종횡으로 교차하며 동서남북 및 네 모서리 방향, 즉 사정사우(四正四隅) 여덟 방향으로 진행된다는 점이다. 이러한 움직임이 마치 ‘주역’의 팔괘도를 연상시키기 때문에 ‘팔괘장’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전해지지만, 이는 후대에, 아마도 동해천의 만년에 붙여진 것으로 추정된다. 그 이전에는 ‘전장(轉掌)’이라 불렸는데, 오히려 이 명칭이 현재의 팔괘장보다 그 핵심을 더 명확하게 드러내는 측면이 있다.
3.4 장법과 보법의 조화
팔괘장 수련의 핵심은 ‘장법(掌法)’에 있다. 장법은 손과 팔의 모양을 의미하며, 팔괘장은 8개의 기본 장법으로 구성된다. 각 장법은 고유한 팔과 손 모양을 지니고 있으며, 파보(擺步)와 구보(扣步)를 통해 원주 위에서 연무를 펼치게 된다. 전후좌우로 자유롭게 움직이는 이러한 수련 방식은 일직선상에서 연무하는 일반적인 권법들과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하지만 팔괘장이 단순히 원 운동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전후좌우, 종횡무진으로 변화하는 움직임이야말로 ‘팔괘장’이라는 이름의 진정한 의미를 담고 있다. 여기서 ‘팔괘(八卦)’는 변화를 상징하지만, 각 괘는 특정한 방위를 나타내기도 한다.
3.5 팔괘의 상징성과 팔괘장의 실제
“양의(兩儀)는 사상(四象)을 낳고, 사상은 팔괘(八卦)를 낳는다(兩儀生四象,四象生八卦).” 이 구절에서 알 수 있듯이, ‘팔괘’는 ‘주역’에 등장하는 개념이다. 팔괘는 원래 동, 서, 남, 북, 북동, 북서, 남동, 남서의 여덟 방위를 가리킨다. 일부에서는 팔괘장이 중국의 전통 사상인 팔괘와 주역 사상을 내포하고 있어 수련을 통해 우주의 이치를 깨달을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는 팔괘가 상징하는 변화와 방위를 빌려와 이론화한 것일 뿐, 팔괘장과 팔괘, 주역 사상 간에는 내적인 연관성이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3.6 후대 이론화의 영향
기존 권법들이 일직선상에서 왕복하며 단련하는 투로(套路)를 사용하는 반면, 팔괘장은 전후좌우를 가리지 않고 자유롭게 움직이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특징으로 인해 보법이 매우 중요하게 여겨지며, 보법과 투로의 연무를 살펴보면 전통 사상인 팔괘와 유사한 면모를 발견할 수 있다. 이러한 유사성 때문에 ‘팔괘장’이라는 이름을 얻게 된 것이다. 태극권 역시 마찬가지로, ‘태극권’이라는 명칭은 후대에 붙여진 것이다. 19세기 말부터 중국 무술계는 이론화에 집중하는 경향을 보였고, 식자들이 중국 사상을 활용하여 권술을 체계화하는 과정에서 이러한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즉, 팔괘장은 변화무쌍한 움직임을 팔괘의 상징성에 빗대어 설명하려 한 시도의 결과물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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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괘장의 원리: 움직임과 변화의 철학
4.1 팔괘장의 현대적 의의
팔괘장은 변화무쌍한 보법과 임기응변으로 유명하다. 동해천 사후 수십 년 동안, 이러한 팔괘장의 특징은 무술계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전근대 무술이 정적인 움직임과 형식미를 중시했던 것과는 달리, 팔괘장은 당시의 고정관념을 깨고 현대 격투기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역동성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끊임없이 움직이는 보법과 임기응변적인 대응 방식은 현대 격투기에서는 일반적인 요소이다. 하지만 19세기 복싱의 모습을 살펴보면, 거의 정지 상태에서 움직임 없이 싸우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만약 19세기 사람이 무하마드 알리의 복싱 영상을 본다면, 그의 현란한 움직임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을 것이다. 흥미로운 점은, 무하마드 알리의 복싱이 바로 팔괘장의 전형적인 보법과 원리를 상당 부분 공유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4.2 팔괘장의 수련 방법
팔괘장은 여덟 가지 장법을 활용하여 원주 위를 걸으며 수련한다. 보법에는 구보(扣步), 파보(擺步), 순보(順步) 등이 있으며, 주권(走圈)을 돌 때는 전신이 마치 흐르는 물처럼 조화롭게 움직여야 한다. 신법(身法)은 회전하거나 자세를 바꿀 때 완정함을 유지해야 하며, 돌 때는 용이 헤엄치는 듯하고, 자세를 바꿀 때는 매처럼 신속해야 한다.
팔괘장의 기본 연습법은 자신의 팔 길이만큼의 거리를 반지름으로 하는 원을 그린 후, 이 원을 따라 걸으며 단련하는 주권이다. 투로의 구성 역시 항상 원주를 염두에 두고 이루어진다. 팔괘장의 주권 수련은 행장(行樁)이라고도 하며, 기본 보법인 당니보(蹚泥步)와 함께 내공 수련의 기초로 여겨진다.
4.3 원 운동의 의미
‘권(圈)’에는 ‘우리’라는 의미도 담겨 있어, 원주 위에서 상대를 돌며 우리 안에 가두는 듯한 효과를 노리는 측면이 있다. 이는 상대를 관리하고 제어하는 개념으로 이어진다. 일격필살의 전통적인 권법 관념에서 벗어나 상대를 관리하고 제어하며 싸운다는 개념은 매우 현대적이다. 팔괘장은 신법의 영활함을 중시하며, 원주 위에서 끊임없이 움직여 상대에게 거리와 방위의 혼란을 야기하고, 정면 공격이 아닌 사선에서 공격하는 전술(避正擊斜)을 구사한다. 즉, 지속적인 움직임을 통해 기회를 포착하고, 임기응변과 영활한 변화를 중요시하는 것이다.
4.4 당니보: 핵심적인 보법
당니보는 진흙탕 위를 걷듯이 발 전체가 지면을 스치듯이 미끄러지는 보법이다. 스케이트를 타듯이 발바닥 전체를 평행하게 들어 올렸다가 다시 평행하게 내려놓는 것이 핵심이다. 당니보를 통해 중심을 유지하고, 힘을 상대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 일반적인 보행에서는 발바닥을 떼는 순간 중심이 불안정해지기 마련이지만, 당니보는 발바닥 전체가 지면에 닿아 있는 시간을 최대한 늘려 안정적인 자세를 유지하며 힘을 전달할 수 있도록 한다. 뒷발을 강하게 차서 발생하는 힘을 몸통의 회전력을 통해 손으로 전달하는 과정에서, 발바닥 전체가 지면을 밟고 떼는 방식이 아니라면 힘의 손실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원리는 태극권의 보법이나 의권의 마찰보와도 일맥상통한다.
4.5 자세와 동작의 핵심
팔괘장의 자세와 동작은 어깨와 팔꿈치를 올리지 않고, 가슴을 펴고 코어에 힘을 주며, 허리와 엉덩이를 곧게 세우고 발가락으로 땅을 움켜쥐는 것을 요구한다.
4.6 팔괘장의 기본 움직임과 공격 전략
팔괘장의 기본 움직임은 곤찬쟁과(滚缵争裹)와 기정상생(奇正相生)으로 요약할 수 있다. 변화에 따라 몸을 비틀고 회전하며, 전후좌우 움직임의 연계와 손과 발의 일치를 중요하게 여긴다. 옛 무언에는 “용처럼 걷고, 원숭이처럼 돌며, 상황에 맞게 응하고, 호랑이가 앉는 것처럼 힘 있게 하라”라고 표현되어 있다. 팔괘장은 움직임으로 정지 상태를 제압하고, 정면이 아닌 측면에서 공격하는 것을 핵심 전략으로 삼는다. 즉, 끊임없이 움직이며 기회를 포착하고, 상대를 속이는 기술을 사용하며, 상대의 측면을 공략하는 것이 팔괘장의 핵심적인 공격 이론이다. 정면 공격은 오직 상대의 배후를 점했을 때만 효과적이다.
4.7 장법과 주요 기법
팔괘장의 장형은 용조장(龍爪掌)과 우설장(牛舌掌)으로 나뉘며 주요 기법은 팔 올리기(托), 밀기(推), 잡아당기기(帶), 끌기(領), 옮기기(搬), 꺽기(扣), 멈추기(擱), 막기(截), 붙잡기(捉), 잡기(拿), 걸기(勾), 치기(打), 봉하기(封), 닫기(閉), 찌르기(穿), 찍기 등이 있다.
응조장(鷹爪掌): 손가락을 갈고리 모양으로 만들어 상대를 잡거나 공격하는 데 사용된다.
삽륵장(揷肋掌): 손바닥을 밖으로 비틀어 겨드랑이 밑의 옆구리를 찌르는 데 사용된다.
백원헌과장(白猿獻果掌): 손바닥을 아래에서 위로 올리며 상대의 턱을 공격하는 데 사용된다.
구대장(勾帶掌): 손가락을 구부려 상대를 잡거나 제압하는 데 사용된다.
우설장(牛舌掌): 팔괘장의 기본 장법으로, 팔을 곧게 펴서 힘을 전달하는 데 사용된다.
작장(斫掌): 손날로 상대의 약한 부위나 급소를 찍듯이 공격하는 데 사용된다.
와롱장(瓦壟掌): 손날을 안쪽으로 약간 꺾어 상대를 절(切), 격(擊), 타(打) 등으로 공격하는 데 사용된다.
나선장(螺旋掌): 손을 둥글게 회전시켜 상대의 약한 부위나 급소를 공격하는 데 사용된다.
용형장(龍形掌): 손가락을 용의 발톱 모양으로 만들어 상대를 잡거나 공격하는 데 사용된다.
액장(掖掌): 손바닥을 밖으로 향하게 하여 상대를 격(擊), 개(盖), 타(打), 절격(截擊) 등으로 공격하는 데 사용된다.
천장(穿掌): 손바닥과 팔을 일직선으로 만들어 찌르듯이 공격하는 데 사용된다.
4.8 투로와 무기
팔괘장의 기본 투로에는 팔대식(八大式, 정세팔장定勢八掌), 노팔장(老八掌) 혹은 팔모장(八母掌), 64장(六十四掌), 팔괘암퇴(八卦暗腿), 절퇴(截腿)와 연퇴(連腿)가 있으며 단련 투로에는 용형팔괘장(龍形八卦掌), 연환팔괘장(連環八卦掌) 등이 있다. 대련 투로에서 팔괘장의 사용법을 알 수 있으며 팔괘대자(八卦對子), 팔괘장 대련(八卦掌對練) 등이 있다. 팔괘장 무기로는 자오원앙월(子午鴛鴦鉞), 자오원앙예(子午鴛鴦銳), 판관필(判官筆) 등의 기문병기(奇門兵器)가 있으며 팔괘도, 팔괘장, 팔괘검 등의 중국 무술의 기본적인 도검곤창술도 있다. 독특한 무기로는 대나무 속에 수은을 채워 넣은 칠성간(七星竿)이라는 것이 있다.
4.9 단세전장(單勢轉掌)과 노팔장(老八掌)
단세전장은 한 가지 자세로만 주권을 도는 것이다. 손 자세는 8개가 있어 정식팔장(定式八掌), 정팔장이라고 한다. 각 유파의 형태는 다양하여 거의 30개 정도의 투로가 있다. 상체 자세에 따라 전장세, 쌍당장, 하침장, 태극장, 후형장, 지천획지장, 쌍포장, 유구장, 사자포구, 대붕전시 등 10개식이 있다.
노팔장은 팔괘장의 8가지 기본 조합이다. 동해천이 창시해서 ‘노(老)’라는 말이 붙었으며 노팔장은 팔괘장 훈련의 기본이라 ‘팔모장(八母掌)’이라고 하며, 노팔장은 주권을 돌면서 투로를 같이 진행하여 변세전장(變勢轉掌)이라고 한다. 팔괘장 유파에서는 노팔장이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다양한 조합이 존재한다.
4.10 64장(六十四掌)과 신팔장(新八掌)
64장은 팔괘장의 기본 조합 또는 개별 초식이다. 육십사식(64式), 육십사수(64手)라고도 한다. 동해천과 제자들은 투로가 아닌 보통 특정한 상황에서 쓰는 기술들과 원리인 단수 위주로 연습하였고 그 기술들이 64개로 체계화된 것이다. 류덕관이 정리하여 베이징에 전승된 육십사형과 주옥상(周玉祥)과 그의 제자 고의성(高義盛)이 추가, 삭제, 정리하여 톈진에 전승된 육십사수, 오준산(吳峻山)이 추가하여 난징의 중앙국술관에 전승한 육십사장 등이 있다.
신팔장은 허베이성 창저우인 강용초(姜容樵, 1891~1974)가 창안했다. 강용초는 어려서 미종권(迷蹤拳)을 배우고 1909년 장점괴(張占魁)에게 팔괘장과 형의권을, 이경림(李景林), 이우삼(李雨三), 탕사림(湯士林) 등에게 무술을 배웠다. 무술에 관한 수십 권의 책을 냈다. 그의 말년에 장점괴에게 배운 팔괘장을 기초로 팔괘장의 연습법과 136개의 요결을 만들어 팔괘장단련방법가라고 칭했다. 이 팔괘장은 간단하고 속도도 완만하며 배우기 쉽다는 특징이 있었다.
4.11 팔괘장의 보형(步型)
팔괘장의 보형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정팔보(丁八步): 앞발은 곧게, 뒷발은 약간 횡으로 놓는다.
마보(馬步): 양다리를 어깨보다 넓게 벌리고 무릎을 굽혀 앉는다.
도삽보(倒挿步): 앞발 뒤로 뒷발을 끼워 넣는다.
좌배보(左掰步): 양 발끝을 반대 방향으로 놓는다.
우구보(右扣步): 오른발을 왼발 앞에 꺾어 놓는다.
정허보(丁虛步): 앞발은 발끝만 땅에 대고, 뒷발은 횡으로 놓는다.
팔괘장의 심층 분석: 철학적 원리와 기술
5. 팔괘장의 기본 원리
5.1 기본 원리: 초녕근정(梢擰根定), 삼공삼평(三空三平), 일의오경(一意五勁), 파구성원(擺扣成圓), 곤찬쟁과(滚鑽争裹), 축절전선(逐節轉旋), 이동위본(以動爲本), 이변위법(以變爲法), 기정상생(奇正相生)
팔괘장의 기본 기술은 무술의 일반적인 원칙을 따르면서도 독특한 규칙과 특징을 강조한다. 주요 개념으로는 초녕근정(梢擰根定), 삼공삼평(三空三平), 일의오경(一意五勁), 파구성원(擺扣成圓), 곤찬쟁과(滚鑽争裹), 축절전선(逐節轉旋), 이동위본(以動爲本), 이변위법(以變爲法), 기정상생(奇正相生) 등이 있다.
5.2 초녕근정(梢擰根定)과 삼공삼평(三空三平): 정적인 균형의 미학
초녕근정과 삼공삼평은 팔괘장의 정지 자세에 대한 기법이다. 초녕근정은 양발을 뿌리로 삼아 신체를 지지하고, 머리와 양손을 말단으로 삼아 힘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몸 전체가 마치 끈이 꼬인 듯한 형태를 이루어야 함을 의미한다. 팔, 몸통, 다리 모두 비틀어야 하며, 각 부위의 뿌리(어깨, 엉덩이)를 중심으로 안팎으로 비트는 힘이 발생해야 한다. 이때 팔은 어깨가 뿌리, 손이 말단, 몸통은 엉덩이가 뿌리, 머리가 말단, 다리는 고관절이 뿌리, 발이 말단이 된다.
삼평은 이러한 세 뿌리(어깨, 고관절, 발)의 위치가 수평을 이루어야 함을 강조한다. 어깨는 수평을 유지해야 하며 뒤틀리거나 구부러져서는 안 된다. 고관절 역시 수평을 유지해야 하며 발과 함께 엉덩이가 기울어져서도 안 된다. 두 발은 모두 바닥에 평평하게 닿아 있어야 하며, 발은 머리와 함께 뒤틀리지 않고 제 위치를 지켜야 하며, 발가락으로 땅을 움켜쥐어야 한다.
삼공은 몸이 밧줄처럼 꼬인 상태에서 팔다리의 모든 부분이 비틀리면서 촘촘해진 후, 세 부위의 긴장을 풀어야 함을 의미한다. 몸을 비틀면 어깨가 아래쪽으로 이완되고 안쪽으로 닫히면서 발바닥 중앙이 빈 것처럼 긴장이 이완된다. 팔을 비틀면 협응력이 어깨, 팔꿈치, 손목을 거쳐 손끝까지 전달되며, 손가락 끝이 안쪽으로 모아져 손바닥 중앙이 빈 것처럼 보인다. 다리를 비틀면 협응력이 엉덩이, 무릎, 발목을 지나 발가락까지 전달되며, 발가락으로 땅을 움켜쥐면 발바닥 중앙이 뜨게 된다. 이러한 상태를 각각 흉공(胸空), 수심공(手心空), 족심공(足心空)이라 한다. 즉, 삼공은 말단은 꼬였지만 뿌리는 힘 있게 고정되어 세 부위가 수평을 이루고 조화롭게 텅 빈 형태를 이루는 것이다. 이것이 팔괘장 정지 자세의 핵심이다.
5.3 일의오경(一意五勁): 움직임 속의 다섯 가지 힘
일의오경은 팔괘장의 기본 보법인 파구보로 원을 그리는 보법의 기본 기술이다. 팔괘장의 기본은 당니보와 파구보이다. 당니보의 핵심은 한 번의 움직임으로 다섯 가지 힘을 느끼는 것이다. ‘일의(一意)’는 진흙탕 위를 걸을 때의 마음가짐과 같다. 발바닥에 진흙이 묻어 끈적거리는 느낌, 뒤꿈치, 앞꿈치, 좌우에 진흙이 달라붙은 느낌, 발등에 진흙탕 물이 튄 느낌 등을 상상하는 것이다. 이러한 상상을 통해 발바닥의 감각을 예민하게 하고 땅을 안정적으로 밟도록 하며, 진흙과 물이 튀어 옷을 더럽힐까 봐 조심하는 것처럼 발을 부드럽게 움직이도록 유도한다. ‘오경(五勁)’은 다리를 들고, 차고, 비비고, 더듬고, 밟는 동작으로, 보법의 시작부터 끝까지 연속적으로 사용된다. 발을 움직일 때는 발바닥이 아닌 고관절을 움직여야 발바닥이 지면과 평행하게 빠르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이후 발목을 움직여 앞으로 차는 듯하게 발을 내딛고, 비비고 더듬는 듯한 동작을 거쳐 마지막으로 발 전체를 땅에 평평하게 닿게 한다. 발바닥이 수평으로 움직이면 발놀림이 빨라진다.
5.4 파구성원(擺扣成圓): 원 운동의 형성
파구성원은 주권을 돌 때 원을 그리며 도는 동작을 의미한다. 왼발과 오른발을 꺾는 스텝은 각각 왼쪽과 오른쪽으로 원을 만든다. 원의 크기는 보폭에 따라 달라지며, 보폭이 클수록 원은 작아지고, 작을수록 원은 커진다. 일반적으로 8걸음으로 만드는 원을 중간 크기의 원으로 간주하며, 작은 원은 8걸음 미만, 큰 원은 8걸음 이상으로 구분한다. 팔괘장은 이동 방향을 바꿀 때 두 발을 동시에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5.5 기정상생(奇正相生): 변화하는 중심과 주변
팔괘장의 핵심 전술은 기정상생이다. 일반적인 대결 상황에서는 서로 중심에 서서 마주보고 싸우지만, 팔괘장은 전술적으로 기정상생을 활용한다. 이는 실제로 옆으로 빠져서 공격하는 ‘피정타사(避正打斜)’ 전술의 일부이기도 하다. 기정상생은 내가 중심이 아닌 손님의 입장에서 중심을 공격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즉, 내가 중심이 아닌 주변에 위치하며, 이 ‘중심과 주변’의 위치는 끊임없이 바뀐다. 주변에서 공격하는 것은 마치 도둑이 몰래 물건을 훔치려는 행위와 유사하다. 따라서 뒤로 돌아가거나 빙빙 돌면서 기정상생을 통해 유리한 위치를 확보하는 것이다.
팔괘장의 원래 이름인 ‘전장(轉掌)’은 원주상을 도는 수련법인 주권을 묘사한 것이다. 주권의 창시자는 팔괘장의 창시자인 동해천이며, 주권과 원주상에서의 기정상생은 팔괘장의 정체성을 구성하는 핵심 수련법이자 전술이다. 팔괘장은 후대에 붙여진 이름으로, 팔괘는 각각 상징하는 방위를 가지고 있으며, 팔괘장의 핵심은 중심의 이동, 즉 서 있는 위치를 중요하게 여긴다. 대결 상황에서 중심에 서 있을 수도 있지만 상대의 주변에 위치할 수도 있으며, 이때는 상대가 중심이 된다. 이처럼 중심과 주변의 위치가 끊임없이 바뀌는 것이 기정상생의 기본 전술이다. 위치는 앞, 옆, 뒤 등 대결 상황에서 가장 유리한 위치를 의미하며, 이는 상대의 움직임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한다. 이러한 변화를 주역의 변화와 팔괘의 방위에 빗대어 설명하는 것이다.
5.6 곤찬쟁과(滚鑽争裹)와 축절전선(逐節轉旋): 회전과 변화의 조화
곤찬쟁과는 팔괘장의 기본 신법이다. 팔괘장은 곤찬쟁과를 통해 네 가지 힘을 몸에서 통합해야 하며, 신체가 회전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준다. 상대의 공격을 막고 흘리는 것이 ‘돌리는 동작(滚勁)’이며, 찌르는 공격이 ‘찬경(缵勁)’이다. 돌리는 동작에는 바깥으로 돌리는 ‘쟁경(争勁)’과 안쪽으로 감싸듯이 돌리는 ‘리경(裹勁)’이 포함된다.
곤찬쟁과는 단순한 기술을 넘어 팔괘장의 기본 교리를 담고 있는 중요한 개념이다. 끊임없이 변화하고 유동하는 상황 속에서 상대의 공격을 흘리고, 틈을 노려 공격하며, 상황에 맞춰 유연하게 대처하는 팔괘장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이러한 곤찬쟁과의 움직임은 순서에 따라 이루어져야 하며, 신체의 모든 관절이 관여해야 한다. 예를 들어 손바닥이 주동이 되면 손바닥, 팔꿈치, 어깨 순으로
5.7 곤찬쟁과의 구체적인 의미
곤찬쟁과(滚鑽爭裹)는 팔괘장의 핵심적인 움직임 원리를 나타내는 용어다. 각 한자의 의미는 다음과 같다.
滾(굴 곤): 구르다, 굴리다. 이는 상대방의 공격을 부드럽게 흘려내거나, 몸을 굴려 피하는 동작을 의미한다. 마치 물이 흐르듯 자연스럽게 상대의 힘을 무력화시키는 기술이다.
鑽(뚫을 찬): 뚫다, 파고들다. 상대방의 허점을 파고들어 공격하거나, 방어를 뚫고 들어가는 동작을 의미한다. 예리하게 파고들어 급소를 공격하는 기술이다.
爭(다툴 쟁): 다투다, 겨루다. 상대방과 끊임없이 힘을 겨루며 우위를 점하려는 동작을 의미한다. 단순히 힘으로 밀어붙이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힘을 역이용하여 제압하는 기술이다.
裹(싸맬 과): 싸다, 감싸다. 상대방을 얽어매거나 움직임을 제한하여 공격 기회를 만들어내는 동작을 의미한다. 상대방의 힘을 봉쇄하고, 자신의 유리한 상황을 만들어내는 기술이다.
곤찬쟁과의 실제 활용
팔괘장에서는 이 네 가지 힘을 하나의 움직임 속에 통합하여 사용한다. 예를 들어, 상대방의 공격을 막고 흘리는 동시에(滾), 틈을 파고들어 공격하고(鑽), 힘겨루기에서 우위를 점하며(爭), 상대방을 제어하여 공격 기회를 만든다(裹). 이러한 움직임은 끊임없이 반복되며, 팔괘장의 유동적이고 변화무쌍한 특징을 만들어낸다.
곤찬쟁과의 역사적 맥락
곤찬쟁과(滚鑽爭裹)는 강용초(姜容樵)가 쓴 용어이며, 본토에서는 엄주-료(掩肘-撩)라는 말을 주로 사용한다. 이는 팔꿈치로 막고 팔을 올려 치는 동작을 의미하며, 곤찬쟁과의 간결한 형태라고 볼 수 있다. 또한 곤찬쟁과, 기정상생(奇正相生)은 강용초가 쓴 용어이다.
5.8 팔괘장의 움직임과 공격 기술
팔괘장의 움직임은 신체의 모든 관절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손바닥이 주동이 되면 손바닥이 먼저 회전하고 팔꿈치, 어깨, 허리, 엉덩이, 무릎, 발목 순으로 힘을 전달해야 한다. 반대로 허리를 축으로 회전하는 힘을 위쪽으로 전달한다면 척추, 어깨, 손목, 마지막으로 손과 손가락을 회전시킨다. 아래로는 엉덩이 회전, 고관절 회전, 무릎 회전, 발목 회전 등 하향식으로 이루어진다. 이러한 움직임은 마치 물이 흐르는 듯 자연스럽고, 끊임없이 변화하며 상대방에게 예측 불가능한 공격을 가할 수 있게 한다.
5.9 팔괘장의 핵심 공격법
팔괘장의 핵심 공격법은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천장(穿掌): 손바닥을 곧게 뻗어 찌르는 공격이다. 단순히 찌르는 용도 뿐 아니라 팔괘장 공방의 기본이 된다.
당장(撞掌): 손바닥으로 상대방을 가격하는 공격이다. 몸통, 얼굴, 턱 등 다양한 부위를 공격할 수 있다. 손바닥으로 턱을 공격하는 것이 주먹보다 더 강력한 파괴력을 가진다.
벽장(劈掌): 손날로 내려치는 공격이다. 상대방의 몸통, 경추, 다리, 팔, 손목 등 다양한 부위를 공격할 수 있다.
6. 팔괘장의 피트니스적인 효과
팔괘장은 양생과 기격을 하나로 합쳐 수련하는 무예이다. 팔괘장은 주권과 당니보(趟泥步), 전자퇴(剪子腿)를 이용하여 신체를 편안하게 움직이게 하고, 구보와 파보의 전환으로 피정파사(避正打斜) 기법을 잘 이용하게 하여 다른 권술과 차별화하였다. 또한 건강 회복, 내공, 기격 면에서 탁월한 효과를 만들어냈다. 팔괘장은 무공과 도인토납법을 일체화하여 내외겸수(內外兼修)를 구비하였다.
팔괘장은 신체를 위한 건강 피트니스와 격투기를 함께 연마할 수 있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으며, 2009년 중국 국무원은 팔괘장을 국가급 무형문화유산으로 선정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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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괘장의 지속적인 가치
팔괘장은 단순히 무술 기술의 집합이 아닌, 변화에 대한 철학, 인간 신체의 잠재력, 그리고 끊임없는 자기 연마의 가치를 담고 있는 독특한 문화유산이다. 팔괘장의 핵심 원리인 움직임과 변화는 현대 사회에서도 여전히 유효하며, 팔괘장 수련을 통해 우리는 유연한 사고방식, 탁월한 신체 능력, 그리고 위기 대처 능력을 함양할 수 있다. 또한 팔괘장은 단순한 무술을 넘어 건강, 정신, 지혜를 함양할 수 있는 훌륭한 도구이다. 팔괘장의 지속적인 전승은 우리의 삶을 더욱 풍요롭고 의미 있게 만들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