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변] 아이키도의 검술은 왜 레슬링 검술이 아닐까요?

2022-01-26 11:24
Mikhail Khan Mikhail K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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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worldmartialarts.wiki/%ec%9d%bc%eb%b3%b8%eb%ac%b4%ec%88%a0/?mod=document&uid=343
저는 한병철 본인 입니다.
독고구검님께서 수준높은 질문을 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정말 답변해 보고 싶고, 흥미로운 질문이라는 것이 있거든요.

아이키도가 검리에서 비롯되었다는 말은 사실입니다.
아이키도의 원리가 검리에 근거하고 있습니다.
아이키도가 검리에 근거했다고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검리인지 어떻게 적용되었는지 서술한 글은 아직 보지 못했습니다.

여기서 검리라고 하는것은 검이 양날을 가지고 있다는 구조적인 부분에서 시작합니다.
검(劍)은 도(刀)와 달리 날이 두개이지요.
검은 날이 두개여서, 양측으로 공격과 방어가 가능합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검리라는 것은 결국 '벽(劈)'과 '괘(掛)' 입니다.
벽괘(劈掛)라고 하면 중국 하북성 창주의 벽괘권(劈掛拳)을 연상하기 쉬운데,
벽괘(劈掛)의 원리는 인류가 살아온 어디에나 있었습니다. 중국만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뜻 입니다.
인간의 팔뚝은 요골과 척골 양측으로 공방이 가능하며, 그래서 무술에서 피켄단련을 해 왔듯이, 검술도 양측 방향으로 공방을 하는 것 입니다.

벽괘(劈掛)에서, 내려치는 것이 '벽(劈)' 이고, 올려치는 것이 '괘(掛)' 입니다.

그래서 아이키도의 모든 기술을 적분하면, '내리는 것'과 '올리는 것'으로 귀결됩니다.
이 두가지 원리가 아이키도의 주요 원리라는 것 입니다.
이 원리는 검술의 원리와 일맥상통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키도는 검리에서 왔다고 하는 것 이지요.

그렇다면 아이키도는 유술인데, 어떻게 검리와 통하는가?

벽괘(劈掛)의 원리 자체가 유술의 원리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중국무술 벽괘장의 공방을 보면, 내려 쳤다가 걸어 올리며, 밀고 당깁니다. 이때 신체를 비틀고 움직이게 되면, 원의 회전공방이 일어나며, 유술기로 사용이 가능하게 됩니다.

벽괘장의 원리는 한국무술 원화도와 아주 유사한 부분이 있습니다.
故한봉기 선생님이 창시하신 원화도는 한국의 벽괘장이라 할 만 하며, 벽괘장보다 못하지 않은 자랑스러운 한국무술 입니다.
원화도의 비손은 벽과 괘의 원리를 사용하여 회전공방을 하는 것인데, 중국 벽괘장도 유사하게 회전공방을 합니다.
회전의 방향이 정방향과 역방향, 양측으로 사용됩니다.

어쨌던, 이러한 벽괘(劈掛)의 원리는 검술이론과 같은 것이며,
벽괘(劈掛)의 원리로 유술기를 펼치는 아이키도는 검리에서 왔다고 말해지는 것 입니다.

벽괘(劈掛)의 공방원리는 중국에서도 가장 오래된 권법에 속하며, 인류 역사와 그 맥을 같이 합니다.
인간이 보여줄 수 있는 가장 본능적이면서도 효과적인 기술 인 거죠.

독고구검님이 질문하신 내용은 이것 이었습니다.
"그런데 중국무술의 중거리 전략을 가지고 입식 유술을 하는 아이키도인데, 의외로(?) 검술은 레슬링이 아닌 타격형입니다."

아이키도의 유술 원리는 레슬링이나 유도와 다릅니다.
그게 손기술 수기에서 말하는 것인데, '올리기'와 '내리기' 인 거죠.
올리기와 내리기가 검술원리의 근본인 벽괘(劈掛) 입니다.

그리고 벽괘(劈掛)의 원리는 유술로도 전용이 가능한데, 이렇게 만들어진 무술이 아이키도 인거죠.
위키백과에도 벽괘장은 '하북성 창현지방에서 옛부터 전해져 내려오던 유(柔)계 권법이자 장법. 벽괘권이라고도 한다'라고 서술되어 있습니다.

벽괘(劈掛) 원리를 가진 벽괘장이 유(柔)계 권법이듯이, 벽괘(劈掛)의 원리로도 유술기가 가능한 것입니다.

부족하나마 답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전체 1

  • 2022-02-01 10:55

    답변 감사합니다.
    저는 중국무술의 중거리 전략에 큰 매력을 느끼고 있습니다만, 연무가 아닌, 실제 시합에서 그것이 나오는 것이 잘 상상이 안되었습니다. 이론적으로만 본다면, 펀치싸움에 익숙한 격투기에 어쩌면 효율성 높은 새로운 관점을 충분히 제공한다고 보았지만요.
    그런데 서양검술을 하는 김상윤님 유튜브를 보며 많은 힌트를 얻었습니다. 검으로 '점'을 하고 레슬링하다가 붙어서 피니쉬 기술을 쓴다는 점에서요. 그런데 대표적인 중거리 전략인 아이키도가 검은 레슬링 형태가 아닌 것에 의문이 들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선생님은 오히려 역으로 검의 벽괘의 이치에서 충분히 입식유술이 나올만 하고 그래서 맨손에서 그런 형태다. 라는 설명은 저의 사고의 흐름에 역의 관점에서 풀어낸 설명이기에 신선했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답변 기대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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