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몰락하는 '소림사 CEO' 석영신 방장

사찰 자산 횡령 및 사생아 의혹 공식 인정... 소림사 상업화 비판 속 최대 위기

중국 무술 쿵푸의 발원지인 허난성 소림사의 방장(주지) 스융신(釋永信) 스님이 사찰 자산 횡령, 성추문, 사생아 출산 의혹 등 형사 범죄 혐의로 중국 정부의 합동 수사를 받고 있는 사실이 확인되었다. 소림사 측이 이례적으로 의혹을 공식 인정했으며, 중국불교협회는 스 방장의 승려 자격을 전격 취소했다.

■ 소림사, 스융신 방장의 횡령 및 비위 혐의 공식 인정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펑파이신문 등 주요 언론은 7월 27일(보도 시점) 소림사 관리처의 공식 발표를 인용해 스융신 방장이 사찰 자산 횡령·점유 등의 형사범죄 혐의로 다수 정부 부처의 합동 조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림사 관리처는 또한 "스융신 스님이 불교 계율을 심각하게 위반하고, 오랜 기간 여러 여성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사생아까지 출산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불교계 자정 차원에서 소림사 측이 공식적으로 주지의 비위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보인다.

■ 중국불교협회, 스융신 승려 자격 말소 조치

소림사 발표 직후 중국불교협회는 신속하게 대응하며 스융신 방장의 혐의를 공식 확인했다. 중국불교협회는 7월 28일 공고를 통해 스융신(출가 전 이름 류잉청劉應成)의 비구 자격을 전격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협회는 스융신의 행위가 "불교계 명예를 심각히 훼손했다"며 당국의 수사에 적극 협조할 것임을 알렸다.

한편, 9월 4일(보도 시점) 허난성 불교협회는 '선종 조동의 청정하고 장엄함을 수호'하는 제목의 글을 통해 스융신이 사찰 자산 유용, 불교 계율 위반, 사생아 출산 등의 혐의로 조사받고 있으며, 소림사 주지 직무가 철회되고 교직 인원 등록 및 계첩이 취소되었다고 명시했다.

■ 수사 진전, 관계자 다수 조사 착수

중문 매체 보도에 따르면, 사건 발생 후 수사가 진전되면서 스융신과 관계가 밀접한 다수의 인물이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스융신의 직계 친족과 소림사 핵심 기업 담당자, 소림 호텔 전 책임자, 건축업자 등 상업 팀의 주요 멤버들이 조사 대상에 포함되었다. 관련 부서는 스융신의 두 가지 형사 사건과 다수의 사생아 문제에 대해 집중적으로 수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CEO 스님'의 과거 논란과 상업화 비판

경영학 석사(MBA) 출신인 스융신 스님은 1999년 소림사 방장에 오른 후 쿵푸쇼, 영화 촬영, 기념품 판매, 쿵푸 학원 및 명상 센터 설립 등 각종 수익 사업을 주도해 '소림사의 CEO'로 불렸다. 이러한 상업적 성공으로 소림사를 부흥시켰다는 평가와 함께, 불교와 사찰을 지나치게 상업화하여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시켰다는 비판도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스융신 방장은 과거에도 횡령 및 성추문 의혹으로 논란을 빚은 바 있다. 특히 2015년에는 그의 제자 등 소림사 출신 승려들이 실명으로 비위 의혹을 제보했으나, 당시 허난성 종교사무국의 조사에서는 '사실이 아니다'라는 결론이 내려진 바 있다. 지난해에는 주지 자리를 아들에게 물려줄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으나 소림사 측이 부인했다.

이번 소림사 자체의 공식 인정과 중국 당국의 합동 조사 착수, 그리고 중국불교협회의 승려 자격 취소 조치로 인해 스융신 스님은 불교계 명성과 개인의 명예에 치명타를 입게 되었으며, 소림사 역시 큰 위기를 맞게 되었다.